이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는 다름 아닌 바로 나이다. 너나 너희(이인칭)도 아니고 그나 그들(3인칭)도 아닌 나(일인칭)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이다. 일인칭 복수인 우리 중에서도 오직 나만이 가장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이다. 이 지구상의 인류가 무려 80억 명이 넘는다지만 그 80억분의 1인 각각의 내가 가장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것이다.

극도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오만방자한 생각이 아닌가 할지도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 세상의 모든 관계는 오로지 ‘내’가 존재함으로써 비로소 시작되고 모든 관계가 종으로 횡으로 형성된다. 부모 형제 부부 자식 친척 친지 이웃 직장 지역사회 국가, 세계 및 광활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내가 존재함으로 인해 인간의 희로애락인 애정 효도 연민 갈등 미움 다툼 후회 슬픔 환희 행복 충성 책임 권리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른 각각의 내가 모여서 가족이 되고, 우리가 되고, 집단이 되고, 지역이 되고, 사회가 되고, 나라가 되고, 세계가 되고, 우주가 된다. 이 세상은 반드시 ‘내’가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서 길러준 부모님과 친척이나 이웃 어른들은 모두 효도하고 존경하고 받들어야 할 대상이지만 그 전제조건인 ‘내’가 있기 때문에 그분들도 있고 효도나 존경이나 받드는 것도 가능하다.

우정 사랑 연민 조국애 분노 시기 질투 후회 탄식 등 모든 감정의 발휘도 ‘나’라는 존재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자식이 사랑스럽고, 애착이 가고, 안타깝고,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이 모든 것도 ‘내’가 선행되어야 존재하는 것이고 직장에 대한 애사심,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비롯하여 이웃·향토·나라 사랑 또한 맨 먼저 ‘내’가 존재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하고 소중한 ‘나’를 아끼고 보살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신을 더 소중한 존재로 만들기 위한 남다른 정신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 남보다 지식을 많이 쌓고, 남보다 열심히 일하고, 남보다 높이 서고, 남보다 뛰어나고, 남보다 앞서감으로써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단한 각오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모든 것에 우선해 겸손하고 성실하고 착하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올바른 심성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소중한 ‘나’이기에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고, 호감을 사고,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나부터 남에게 잘하고, 친절하고,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 즉 ‘주는 대로 받기’ 때문이다.

소중한 ‘나’를 인식하면서도 무책임하며 나태하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노력하지 않으면 나는 쓸모없고 별 볼 일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자세로 매사에 열심히 노력해야 함에도 나태와 안일에 빠져 소중한 ‘나’를 바란다면 이는 그야말로 연목구어요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나의 모습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체로 세 가지의 ‘내’가 있다. 첫째는 남도 알고 나도 아는 ‘나’이다. 둘째는 남은 모르는데 나만 아는 ‘나’이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남은 잘 아는데 나만 모르는 ‘나’이다. 여기서 첫째와 둘째의 나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내가 나 자신을 인식하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셋째의 내가 문제다. 내가 틀리고, 잘못 생각하고, 잘못 말하고, 잘못 행동하면서도 나 스스로는 이러한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내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남 눈의 티끌을 꾸짖고 나무란다. 실제로 본인은 전혀 인식조차 못 하지만 남들은 알고 있는 내가 가진 결점이나 잘못된 태도가 존재한다. 따라서 나의 가치를 높이고 두루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셋째의 나를 깨닫고 인식하여 결점이나 잘못을 고치는 진솔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고고성을 울리고 태어나서 저세상으로 가는 전까지 이승에서의 한평생은 각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그러나 길든 짧든 간에 어차피 한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이 세상에서 단 한 명밖에 없는 소중한 ‘나’를 정말 소중하고도 존귀하도록 나 자신을 바로 알아야 한다.

그런 후에 스스로 낮추고, 열심히 노력하고, 가급적 양보하고, 두루 베풀면서 모든 사람과 어우러져서 화목하고 여유롭고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후회 없는 행복한 삶이 될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인생이 된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