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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서 시작되는 평화의 길 /신상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04 19:13:1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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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부산에서 시작되는 평화의 길은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부침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미 북한은 국제사회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시대적 환경에 봉착해 있다.

70년 동안 닫혀 있던 북한의 문이 열리면 북한이 가장 먼저 교류해야 할 남한의 도시는 어디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부산이다. 부산은 지정학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끝이자 출발점에 있는 관문도시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가 북한을 지나 유럽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또 부산에서 생산된 토마토나 어묵이 한나절 만에 북한 주민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면 부산 경제는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최근 부산시는 남북평화시대를 대비한 교류 협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직속 남북협력기획단을 만들고 남북협력비서관도 임용했다. 부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부산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에 근거를 두고 2007년 만들어졌다. 이후 남북 교류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동면 상태’에 놓여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11년 만에 회의를 재개했다. 부산시는 남북협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조례를 개정, 위원 수를 3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했다.

부산시의회 역시 광역지자체로서는 최초로 남북교류협력특위를 만들어 향후 남북 교류에 대비한 통일교육조례를 제정하고 부산 기업의 북한 진출을 돕는 각종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이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향후 남북교류협력시대가 도래할 때 부산이 먼저 북한과 교류를 선점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최근 부산시는 ‘남북협력 10대 사업(PEACE 2019)’을 발표했다. 부산시가 추진하기로 한 ‘PEACE 2019’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북한 초청 ▷북한개발은행 설립 ▷북한 스마트시티 기반 구축 ▷북측 항만 공동조사 등 남북 경협에 대비한 사업 ▷2019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북한 참가 ▷부산국제영화제 북한 초청 등 10개 사업을 담고 있다.

이는 부산형 남북 상생 및 평화경제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 아니라 실현 가능한 사업을 미리 만들어 놓음으로써 향후 평화의 문이 열리면 바로 북한과 교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바다를 매개로 한 부산항 교류협력사업은 한반도 항만물류도시협의체를 구성하고 북측 항만 및 해역의 공동조사 및 연구, 환동해권의 크루즈선을 북한에 기항하는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전국 최초의 스마트시티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도시의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 위한 교류·연구사업을 제안하고, 북한개발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것 역시 국제 금융도시로서의 위상을 지닌 부산시가 펼쳐야 할 교류사업으로도 적절해 보인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직도 논란을 거듭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의 유치가 확정되지 않은 점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관문공항은 지역의 필요성이 아니라 향후 북한과 교류를 통해 유라시아까지 진출하는 국제 관문도시로 도약할 부산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지극히 타당한 요구다. 그런데도 옹색한 지역 논리에 갇혀 결정되지 못하는 관문공항의 문제를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부산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북한 참가가 확정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가능성은 열려 있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침체한 부산 경제를 살린다는 측면에서도 남북 교류는 가장 큰 호재다. 부산에서 시작되는 평화의 길이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그날을 위해 부산시민이 모두 지혜를 모아야겠다.

부산시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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