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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기고] 中企조합 조직화로 경제 위기 극복을 /김병수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28 19:14:27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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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감귤 재배 생산농가의 공동 상표인 ‘썬키스트’, 스페인 축구클럽으로 글로벌 축구인을 사로잡은 ‘FC바르셀로나’, 프랑스 농업인들이 설립한 초대형 은행그룹인 ‘크레디아그리콜’. 모두가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이들 업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숨어 있다. 바로 ‘협동조합’이란 플랫폼으로 공동으로 사업을 벌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일찍이 그들 스스로 조직을 구성해 경제·사회·문화적 지위를 향상해 왔으며,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조직화 수준은 아직 열악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전국적으로 940개(부산지역 74개)에 그치며, 조직화율은 2%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썬키스트 FC바르셀로나 크레디아그리콜처럼 대외적으로 내세울 만한 협동조합을 발굴할 수 있을까?

사실 정부는 1961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제정해 조합의 설립 근거를 마련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3년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지원을 지속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사회적인 인식 부족, 지자체의 지원 방안 및 예산 부족 등이 맞물리며 협동조합 조직화에 실패한 상태다.

현실은 더욱 암담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고 경제 여건이 급격하게 변화함에도 개별 중소기업의 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대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조직화를 위한 조례 제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상위법인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있음에도 개별 지자체의 지원 방안 근거가 부족해 현실적인 지원 대책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부산지역에서 6대 광역시 최초로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조례가 제정됐다. 이번 조례는 중소기업협동조합 관련 정책 수립과 활성화, 판로 촉진 등을 포함한다. 세부적으로는 ▷부산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계획 수립·시행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한 판로 확대 노력 ▷공동사업 지원 ▷중소기업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전문적인 자문 및 정보 제공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번 조례를 바탕으로 협동조합 조직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으며 앞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힘썼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례로 지역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자리 잡은 패션섬유 기계·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업계 등은 협동화단지 조성이나 열병합발전소, 공동물류센터 운영 등 협동조합 중심으로 중소기업 핵심 역량을 강화해왔다.

또 7만4000명에 달하는 고용을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에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렇기에 이번 조례 제정의 의미는 더욱 뜻깊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앞으로 공동사업·판로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하고, 개별 중소기업이 추진하기 힘든 산업단지 입주와 공동사업 등을 협업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수행하는 공동구매·생산·판매 등 공동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조합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환원된다. 이는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로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정부·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방안을 바탕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때이다. 저 바다 너머에는 거친 폭풍우와 강한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곁에 있으며, 협동조합의 조직화로 수많은 개별 중소기업이 함께 발맞춰 나아갈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지역 경제 성장 동력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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