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부산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최로 열린 신사업창업사관학교 특강에 연사로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창업자 300여 명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주제로 30여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국내외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보급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아이템 중심으로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이론교육, 점포체험, 멘토링, 창업자금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렇기에 이번 강연에서 만나 뵌 이들 대다수가 개인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접목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SNS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에 대한 저마다의 고민들을 안고 참여한 듯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비즈니스에 도입된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플루언서가 아닌 경우에는 미개척지이자 비용에 대한 고민이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오는 10일 (재)함께일하는재단에서 주최하는 링크 미디어(Link Media) 행사에도 연사로 참여한다. 비슷한 맥락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서 미디어 도구를 활용하여 나의 고객에게 우리의 진심(제품 및 서비스)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솔루션 제시를 목표로 사회적기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현 시점에서 굳이 구분하지면 인플루언서라는 계층은, 자본의 크기로 영향력을 결정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한다. 그렇기에 가장 좋은 방식은 스스로가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본에 정비례한 효과를 얻는다. 소상공인과 소규모 기업 대부분은 온라인 생태계에 대한 방향성과 생존방식 등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필자는 창업하기 전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면서 그 어려움을 수년간 경험했던 터라,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것은 스스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의 목표 중 하나이다.

인플루언서를 좀 더 현실적으로 살펴보면, 스타트 지점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다. 누군가는 자사의 신제품에 500여 명의 인플루언서를 대동해서 홍보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SNS계정만 활용한다. 이러한 비대칭을 무조건 문제라고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싶어도 알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작업은 분명히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운영하는 ㈜파이브세컨즈에서 SKT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SOVIC(SOCIAL VALUE INFLUENCER CONTEST)이라는 프로젝트는 앞서 언급한 마케팅에서의 자본 한계와 기회 배분의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고자 추진되고 있는 인플루언서 사업이다. SOVIC은 소상공인, 사회적기업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여는 유튜브 인플루언서에게 컨설팅, 제작비, 협업 기회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인플루언서가 사회적 가치를 알게 되고, 콘텐츠를 통해 사회적기업과 소상공인을 서포터하는데 SKT와 파이브세커즈가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사회적 가치 영역에서 인플루언서와의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이번에 함께하게 될 인플루언서들이 사회적 가치의 저변 확대에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점이다. 더 나아가 기존 일회성 인플루언서 양성 사업을 넘어, 1년간 유튜버 엑셀러레이터의 관점에서 인플루언서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이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인플루언서와 클라이언트가 동시에 성장할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신과 적합한 파트너를 찾고, 콘텐츠를 만들고, 성과를 공유하고, 이 과정과 결과에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가져다 주는 사회적 임팩트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와 사회적 가치가 한데 어우러져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길 응원한다. 아직 시장에서는 작은 영역에 속하는 소상공인과 사회적기업이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며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협업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과 함께하는 사회적 생태계에 더 많은 관심이 생기길 바란다.

관광벤처기업 파이브세컨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