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금 뉴욕 위워크(wework) 핫 데스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다. 이번 방문은 뉴욕에 위치한 위리브(WeLive), 코리빙(coliving) 시설과 위워크(wework)를 투어하고, 직접 숙박과 체험을 통해 부동산 분야의 공유경제 전략을 구상해 보기 위함이다. 그 외 서부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컬랙티브(Collective) 건설현장도 탐방하였으나, 한정된 지면으로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blog.naver.com/smartwapt)를 통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주거난이 심각한 세계 곳곳 도시를 중심으로 ‘따로 또 같이’라는 개념으로 셰어하우스, 컬렉티브, 코리빙과 같은 공유 주거시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코리빙이란 ‘함께(Cooperative)’와 ‘산다(Living)’가 결합된 용어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2030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주거유형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코리빙의 주거 유형은 향후 청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장년층, 시니어, 세대 통합형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이 될 것이다.

위리브는 위컴퍼니(WeCompany)가 론칭한 코워킹&코리빙의 시설로 뉴욕 맨해턴의 26층 빌딩을 통째로 리모델링 후 2~6층은 공유오피스 위워크, 7~26층은 새로운 주거개념인 위리브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스튜디오, 1R, 2R, 3R, 4R 등의 룸 타입에 8명까지 셰어가 가능한 장·단기 거주용 132세대 규모를 갖췄다. 큰 공동주방, 작은 공동주방, 공동 세탁실, 게임장, 바(bar), 테라스 바비큐장 등을 갖췄고, 일부 공간은 아직도 리뉴얼 중이다. 특히 경쾌한 음악, 소품 인테리어, 복도 공간 활용의 노력이 돋보였다. 이곳의 특징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를 창출할 수 있는 커뮤니티 구성이라는 점이다. 그런 까닭인지 유독 키친 라운지가 많았다.

이곳 매니저에 따르면 5명의 커뮤니티팀이 관리하고, 입주자 간 네트워킹 촉진을 위해 해피아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장기 거주자용의 경우 공실 비율은 5% 미만이다. 물론 단점도 있었는데, 비효율적인 전용공간 설계로 단위 면적당 수익성이 떨어지고, 임대료도 저렴하지 않다는 점이다. 위워크 비즈니스 모델은 모방이 쉬워서 갈수록 경쟁업체가 늘어나고 초기 투자비용, 매월 지출되는 운영비인 ‘번레이트’도 높다. 매년 큰 적자도 기록했다. 이런 비즈니스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건물주와의 더 긴밀한 협업을 통한 현지화 전략, 맥도날드 유형의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 코워킹&코리빙의 협업 사업장 확대 등을 대안으로 생각해 본다.

유엔은 2050년이면 세계인구의 66%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를 스마트시티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필자 기업은 내년 입주 예정인 몇 곳의 사회주택과 임대주택에 코리빙&코워킹 형태의 주거시스템을 구축해 주거 공유경제 분야의 다양한 리빙랩을 시도하고 있다. 집카의 창업자 로빈 체이스는 공유경제의 지수 함수성장을 위해서는 ‘잉여역량 + 참여 플랫폼 + 피어(개인)’가 필요하다고 한다. 지수 함수성장의 대표적 기업으로 에어비앤비와 우버가 있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숙소 자체와 환대서비스는 잉여 역량을 활용하여 개인이 제공하고 기업은 플랫폼으로 촉진하고 관리한다.

이런 시스템을 ‘피어스 주식회사(Peers Inc)’라고 하는데, 우리 목표도 부동산 종합서비스 ‘O2O 플랫폼’의 구축으로 부동산 분야 창업자를 양성하고 협력해 부동산 공유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IT와 SNS의 활성화로 다양한 분야에서 재화와 지식을 공유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공유자동차의 우버, 공유오피스의 위워크는 이제 뉴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서비스가 됐다. 공유경제는 일부 분야에서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했지만, 현 경제 시스템의 보완으로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환경문제도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자원의 공유는 최고의 효율을 낳고 생각의 공유는 최고의 혁신을 낳는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고, 주변 이웃 나아가 집이 속한 도시와의 관계를 잘 정립해 나가는 구조가 중요하다. 공유경제에서 모든 존재는 다른 모든 존재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을 보면 모든 게 달라질 것이다. 여러 주체가 협력하여 스마트 시스템을 접목하여 다양한 유형의 코리빙주거 공유 경제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거래 당사자들에게 이익을 줄 뿐 아니라 거래 자체가 자원의 절약과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이 될 것이다.

㈜경성리츠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