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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내년 시즌 위해 롯데가 고민할 것들 /이성득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8 19:51:47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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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다. 최하위로 처진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침 새로운 단장이 선임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내년 시즌을 위한 구상과 전략 수립에 들어가야 한다. 그중에서도 필요한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단장의 역할이다. 기존 롯데의 단장들과는 결이 다른 인물이 선임됐다. 롯데로서는 모험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일찍이 메이저리그 야구를 경험하면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가 선진 야구의 메커니즘을 익혀 KBO 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야구와 한국 야구는 다르다. 메이저리그는 단장이 주도하는 역할이지만 아직 한국 야구는 그런 점에서 미흡하다. 이 때문에 감독과 잘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어느 부분까지 단장이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롯데그룹 차원의 관심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롯데 자이언츠 사장은 짧은 기간 임기를 맡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하지만 롯데가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이상 사장이 구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관심을 갖고 소신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사장과 단장, 감독과 선수가 같은 방향과 철학을 공유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내년 감독을 누구로 선임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성적이 안 좋을 때 팀을 맡아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에게 고루 기회를 주며 선수 기용만큼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줬다. 정식 감독 신분이라면 지금 구체적으로 내년 시즌 구상을 할텐데 대행 신분이라 후반기에 본인의 야구 색깔을 펼쳐 보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가 그동안 투수 출신 감독을 데려와 실패했던 데다 올 시즌 유독 수비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야수 출신의 감독을 데려오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강로한 고승민 신본기 한동희 등 내야수 4인방의 철저한 준비도 요구된다. 한동희는 지난달 말 다시 1군에 올라온 뒤 많이 좋아졌다. 타격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스윙을 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고승민과 강로한도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내년 시즌이 더욱 중요하다. 올해 1군에서 경험을 쌓았다면 내년에는 진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특히 수비 연습이 필요하다. 공격은 타고나고 수비는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실책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비는 연습만이 살 길이다. 야구에서 ‘수비의 팀’이라는 말은 경기를 쉽게 안 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롯데가 미리 준비함으로써 내년 시즌 성적 상승을 노려봐야 한다. 이 과정에 앞서 말한 내야수 4인방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대호의 절치부심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2군으로 내려가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올 시즌 조금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롯데에서 무게감 있는 타자임은 틀림없다. 이대호가 타석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아마 비시즌 기간 제대로 준비해 내년에 울분을 풀지 않을까 싶다.

롯데가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공격 야구’를 팀 컬러로 정했다면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는 거포형이 어울린다. 최근 내야 선수를 주로 선발해왔지만 이제 장타력을 갖춘 1루나 외야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필요하다. 이대호와 함께 장타를 책임지고 내야수들이 활발한 출루를 이어간다면 더욱 짜임새 있는 야구가 가능할 것이다.

롯데는 내년 분명 올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올 시즌 상위권 팀들은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흉내만 내선 결코 앞서갈 수 없다. 올 시즌 실패를 교훈 삼아 진정한 원팀, 그리고 강팀으로 거듭나는 롯데를 기대해 본다.

KNN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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