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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의 부산 해수욕장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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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대명사였던 해수욕장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요.”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를 마친 공무원의 푸념이다. 올해 부산 해수욕장 7곳의 입욕객 수는 3694만5070명으로, 지난해보다 10.2% 줄었다. 지역의 해수욕장 손님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가장 많이 꼽히는 원인은 ‘날씨’다. 올해 비가 온 날이 잦아 서늘한 날씨 탓에 해수욕객이 적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해수욕장 주변 상인 등은 뼈아픈 이야기를 한다. 피서철 갈 곳이 많지 않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휴가지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대표 해수욕장을 갖춘 부산의 명성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과거 피서객이 해수욕장에 가려고 근처 호텔에서 숙박했다면 요즘은 호텔 내 여가·편의시설의 다양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달라진 휴양 문화를 전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다대포는 낙조분수가, 송도는 해상케이블카가 해수욕장 방문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해운대해수욕장도 좋든 싫든 늘어난 호텔이 입욕객 증가에 도움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다 정밀하게 입욕객 감소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대부분 해수욕장이 단위 면적당 집객 수를 전체 해변 면적에 곱해 산정하는 ‘페르미 추산법’을 10년 넘게 고수하는 탓이다. 이 방식은 정확한 값을 요구하는 상황에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해운대구는 몇 년 전부터 휴대전화 사용자의 위치에 기반한 입욕객 집계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호환이 안 돼 활용도가 떨어진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일부 상인은 “해수욕장 운영을 더는 융통성 없는 관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한다. 하지만 최근 민간 파라솔 대여업자가 수익금 일부를 신고하지 않는 사실이 적발되는 등 해수욕장의 운영을 민간에 맡기는 것도 미덥지 못하다.
이런 가운데 1년 전 해운대구가 해수욕장 운영을 전담할 공단을 설립하려고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려다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수욕장 운영에 공영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하기에 공단 만한 게 없지 않을까. 타당성 용역을 다시 추진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사회부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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