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음악문화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20 19:59:13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여름 밤을 맞은 부산 바닷가는 무더위를 피해 산책 나온 시민과 전국 각지에서 여행 온 여행객으로 활기가 넘친다. 백사장에 들어서면 곳곳에 마련된 버스킹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은 공연을 비롯해 바다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치를 감상하면서 생각지 못한 좋은 음악을 접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그 옛날 책을 가까이하던 선비들에게도 음악을 즐기면서 인격 수양의 중요한 덕목으로도 여겼던 문화가 있었다.

김홍도의 단원도.
선비는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음악으로 거문고, 비파와 같은 현악기의 연주를 즐겼다. 거문고를 두고 모든 음악의 우두머리라는 의미로 백악지장(百樂之丈)이라 하여 숭상했다. 선비들은 거문고를 연주하기 좋은 때는 음악을 아는 이 즉 지음(知音)을 만났을 때, 누각이나 돌 위에 앉았을 때, 산에 오르거나 물가에서 노닐거나 뱃놀이할 때, 나무 아래에서 쉴 때, 날씨가 청명하고 달이 밝을 때를 꼽았다.

이 중 지음을 만났을 때 선비들의 음악문화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조선 시대 그림 중 김홍도의 ‘단원도(檀園圖)’(1784년)는 벗인 강희언과 정란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함께 풍류를 즐기던 모습을 회상하며 그린 그림이다. 그림 속에서 김홍도는 거문고를 타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는데, 이 그림에서 김홍도가 벗들을 위해 연주한 음악이 어떤 곡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 선비들이 풍류방에서 즐기던 음악으로 짐작된다.

거문고를 연주하기 좋은 청명하고 달이 밝을 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6세기 후반 이경윤의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는 제목 그대로 달 아래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는 선비를 그린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이 그림속 거문고는 줄이 없는 무현금(無絃琴)이다. 줄이 없는 악기를 연주한다? 이는 중국의 시인 도연명(365~427)이 금의 흥취만 알면 되지 어찌 줄 위의 소리가 필요한가라고 한 것처럼 연주를 직접하여 소리를 내기보다는 음악의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동양의 음악 사상을 아우르는 이러한 문화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선비들은 음악을 통해 개인의 인격을 도야했고, 유교를 국시로 삼았던 조선 시대에는 예(禮)와 악(樂)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예악사상이 있었는데 지금 현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관념적이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벗과 함께 풍류를 즐겼던 모습을 상상하며 더운 여름철 산에 올라 나무 아래 쉴 때 거문고 독주곡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을 한번 감상해보시길 권한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음악박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삼양, 밀양에 대규모 공장 세운다…부울경발 ‘라면대전’
  2. 2월 20만 원 ‘부산형 아동수당’ 추진
  3. 3핫한 해·수·동…남천삼익비치 20억(43평형 한 채) 낙찰 해프닝도
  4. 4금곡산단 4년 표류 끝…내년 4월 첫삽
  5. 5간호사 탈의실 몰카 대학병원 의사 입건
  6. 6 서울
  7. 7민주·한국·하태경(신당창당준비위원장) 해운대갑 ‘삼각 열전’
  8. 8“정 나눕시다” 정경진 전 행정부시장 생전 육성에 눈물 훔쳐
  9. 9LG, 부산사이언스홀 폐관 후 IT·소프트웨어교육센터 전환
  10. 10한국당, 대대적 물갈이 예고…부산 원외 대부분 경선 가닥
  1. 1여야 3당 예산안 10일 처리…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보류
  2. 2트럼프, 김정은에 “적대행동하면 잃을게 너무 많아 … 사실상 모든것”(종합)
  3. 3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심재철 … 민주화 운동가부터 국회부의장까지
  4. 4추미애 첫 출근 “사법개혁·검찰개혁, 국민 안심시켜 드리는 것”
  5. 5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심재철 … 공수처법 등 재협의 의지
  6. 6「이대호와 팬클럽」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나눔
  7. 7자유한국당 오늘(9일) 원내대표 경선 … 결선 투표 가능성도
  8. 8 美 트럼프 “김정은, 적대적 행동하면 잃을 것 너무 많다”
  9. 9 여야 3당 “오늘 본회의는 내일 오전 10시로 연기”
  10. 10전광훈 목사 “대한민국 중심은 나, 하나님 까불면 죽어” 발언으로 ‘신성모독’ 논란
  1. 1일제가 멸종시킨 독도강치 기리는 전시 열린다
  2. 2삼양, 밀양에 대규모 공장 세운다…부울경발 ‘라면대전’
  3. 3“부산 북극항로 물류 플랫폼·극지 산업화 절실”
  4. 4올 코스닥 개미 7조 매수…수익률은 마이너스 기록
  5. 5르노삼성 재파업 나서나…노조 찬반투표 관심
  6. 6마스터 블렌더 꿈 이루세요…골든블루 육성 장학생 모집
  7. 7장금·흥아, 컨사업 통합법인 출범
  8. 8한국, 11월까지 선박 수주 세계 1위 유지
  9. 9핫한 해·수·동…남천삼익비치 20억(43평형 한 채) 낙찰 해프닝도
  10. 10한국, 2040년까지 노동인구 감소율 세계 최고
  1. 1병무청 현역병 발표… 육군훈련소 32사단 28사단 15사단 등 위치는
  2. 2‘엑스원 11명 전원 조작?’… 실제 데뷔 순위권 밖 멤버는 2~3명
  3. 3창원시, 규제개혁 아이디어 공모 우수과제 16건 선정
  4. 4합천군, 관광 빅데이터 분석해보니 7~8월 20대 폭증, 외국인 63% 증가
  5. 5단국대학교, 오늘(9일) 오후 5시 수시 합격자 발표
  6. 6강용석 “김건모, 유흥업소 여성 성폭행 사실 인정하면…”
  7. 7서울대학교, 오늘(9일) 수시 합격자 발표…예비순위는 발표 안 해
  8. 8신구대학교, 오늘(9일) 오후 4시 수시 2차 합격자 발표
  9. 9경상대와 경남과기술대 대학통합을 위한 교내 절차 마무리에 이어 통합을 위한 협약 체결
  10. 10‘그리핀 사태’ 국회 토론회 생중계... 라이엇코리아 사과에도 싸늘한 반응
  1. 1기성용, 9경기 연속 명단제외…올 시즌 계약 종료되는 그의 행보는?
  2. 2신기록 갈아치운 ‘손흥민 원더골’ ... 토트넘, 번리 상대로 5:0 대승
  3. 3‘황의조 교체 출전’ 보르도, 마르세유에 1-3 역전패
  4. 4원더골 손흥민, 번리전 팬 선정 최우수 선수
  5. 5손흥민, BBC 베스트 11 올라… “손흥민 조지 웨아와 비견될 만하다”
  6. 6‘고수를 찾아서2’ 실전격술도 남기석 총사부
  7. 7MVP 린드블럼, 투수 황금장갑 2연패도 품었다
  8. 810일 부산서 동아시안컵 개막…한일전 넘어 男 3연패 노린다
  9. 9‘70m 원더골’ 손흥민, BBC 베스트 11 선정 “조지 웨아 같아”
  10. 10양키스, 콜에 7년 2914억 원 제시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강필구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진정한 지방자치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신원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도의회 인사권독립과 전문인력 도입 절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기고 [전체보기]
실력중심사회로 청년 보듬자 /임찬일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처하는 자세 /정연송
기자수첩 [전체보기]
‘청소년’ 꼬리표 떼는 데 돈 드나 /권용휘
외국인에 농락당한 부산 안전 /김영록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소프트 에듀케이션’ 대안 교육은 꿈일까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사랑방 음악, 더 풍성해지길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피리와 하프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文 정부, 욕하면서 닮아버렸나 /김태경
한국 출판의 새 성장동력 /정홍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바뀌는 태권도복
조작방송의 피해자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中 ‘문학 한류’ 이끄는 정지용의 울림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짬뽕은 역시 빨간 짬뽕
특별한 갈치구이 한 토막
사설 [전체보기]
아트센터·오페라하우스 주차장 부족 이대로 둘 건가
한국당 새 원내사령탑, 여야 대치 정국 어깨 무겁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정의를 갉아먹는 ‘합법적 불공정’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위대한 예술가, 젠틸레스키
인생 2막에 이룬 성공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생충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황교안 단식이 남긴 것
‘니가 가라, 험지’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겨울나무
가을! 그 오랜 기억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역사 속의 와인 스타일
와인 패러독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조선 시대 만다라 문양 민화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