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에게 운영상 발생되는 문제는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5년 내 폐업률이 72.2%라고 한다. 2018년 전국소상공인실태조사의 매출 감소 원인을 보면, 상권 쇠퇴(46.2%), 경쟁업체 출현(24.3%), 업종 사양화(5.7%), 제품단가 인하(3.0%), 서비스 개선 미흡(3.0%) 순이었다.

소상공인의 기준은 소기업 중 상시 근로자가 10명 미만인 사업자이다. 구체적으로는 광업·제조업·건설업 및 운수업의 경우 상시 근로자 10명 미만, 그 밖의 업종은 5명 미만일 때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영업자를 넘어 스타트업,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 초기 회사 단위가 주로 소상공인에 속한다. 즉 ‘소상공인 중 5년 내 폐업률 72.2%’라는 통계는 표본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결국 한국에서 시작하는 대다수의 창업이 5년을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로 이해할 수는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1인 창업, 스타트업,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의 경우 공공 지원 사업이 다수 존재하고 나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창업하는 형태가 많다. 물론 중견기업이 되기 전까지는 많은 중소기업까지도 상권, 즉 판로와 홍보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낀다. 그런데 골목상권에 속하는 서민 경제의 근간인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범주에서는 아예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해결하고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일반적인 라이프사이클은 크게 5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탐색’단계에서는 컨설팅을 받고, 업종을 선정하고, 상권과 입지 분석을 한다. 다음은 ‘창업’단계로 자금 조달, 인테리어, 설비, 직원 채용 등의 절차를 밟는다. 세 번째 단계인 ‘운영’의 경우 매장 유지 및 보수, 고객과 직원 관리, 홍보 마케팅의 역할을 맡는다. 그 다음이 ‘폐업’으로 설비 처분, 점포 처분, 철거, 이사 등의 수순을 거친다. 마지막이 ‘재창업’인데, 매장 탐색 및 오픈 등이 이뤄진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초·중반에 회사에서 밀려난 많은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루트도 당장에는 스타트업 창업보다는 자영업, 소상공인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서민경제의 뿌리, 근간에 해당하는 자영업, 소상공인은 어떻게 안정되고 사회 전반적인 순환구조에 안착할 수 있을까? 매출 감소 원인 중 1위에 해당하는 상권 쇠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객을 위한 홍보,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지출 비중에서 홍보 마케팅 비용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국세청 자료 및 프랜차이즈박람회 인터뷰 종합 추산 자료에 따르면 인건비(40%), 설비, 재료비(26%), 임대료(21%), ICT비용(2%), 기타(12%) 등인데 마케팅비는 기타 항목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경우에도 여전히 판로와 유통, 마케팅에서는 비슷한 한계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언급한 시장 경제에서 고민이 많은 곳과는 반대로 활발하게 성장하며 협업할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영역도 존재한다. 인플루언서 영역이다. 예전 블로그 시대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활성화가 되면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다.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인플루언서를 통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소셜벤처, 사회적기업들의 매출 한계도 인플루언서를 잘 활용하면 넘어갈 수는 있다고 기대한다.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운영기관, 인플루언서 양측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냉정하게 볼 때 이러한 소상공인 판로, 중소기업 유통 활성화를 위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정책이 놓치고 있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에 대해 깊게 성찰하고 현실에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그러한 요소들이 꼭 해결되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판로, 유통, 마케팅에 인플루언서가 적절한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관광벤처기업 파이브세컨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