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비만 오면 반복되는 악몽 /배지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저긴 물 색깔이 왜 저럴까요.” 태풍 ‘다나스’가 부산 곳곳을 할퀴고 간 지난 21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과 맞닿은 습지에는 탁한 빛깔의 물이 흘렀다. 옛 다대소각장 맞은편 노을정휴게소 아래에 있는 토구에서 흘러나온 물이다. 토구는 빗물과 일대 생활하수를 물길을 따라 바다로 흘려보낸다. 그러나 비만 오면 오염 물질과 빗물이 섞인 물이 넘쳐 흘러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의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기는 현상이 반복된다. 특히 이 물길은 습지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목재 덱 ‘고우니 생태길’과 다대포 수변공원 내 해수천과 연결되고,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놀 수 있는 생태체험장으로도 흘러가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사하구는 지난 1일 ‘다대포해수욕장 노을정 일원 준설 및 수로 정비 공사’를 통해 이곳의 오염된 흙을 걷어내고, 물길이 바다로 흐르도록 조처했다. 하지만 비가 내릴 때마다 발생하는 탁한 물빛은 완전히 정화하지 못했다. 빗물과 하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 공사를 해야 하지만, 예산 등 문제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사하구는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공기를 3분의 1가량 줄이기까지 했지만, 오히려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문제를 드러내 보인 셈이 됐다. 비가 오면 생각날 수밖에 없는 부산의 한 장면이다.

부산에 비가 오면 반복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생활체육 시설, 도시철도와 연결된 온천천은 비만 오면 범람돼 이용하기 어렵다. 깡깡이예술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 등으로 유명한 영도구에서는 비가 많이 오면 절개지 붕괴 사고가 잇따른다.

비가 오지 않아도 위험은 도사린다. 지난 2월 사상~하단 도시철도 공사 현장 인근 승학산 기슭이 무너져 토사가 유출된 이후 거대한 암반이 도로 위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 구간은 지금도 일부 차로가 통제돼 있다. 구·군별로 급경사지와 절개지 등급을 매겨 관리하지만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되거나 악천후가 겹치면 사고를 피할 수 없다. 부산 곳곳에서 어딘가 무너지거나 토사가 쏟아져 시민이 불편을 겪는다. 산지가 많은 부산의 지형 특성상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건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러면 부산 시민이 ‘비가 오면 생각나는’ 광경 자체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사회부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관문공항 반쪽 협치…‘가덕’이 빠졌다
  2. 2경부선 지하화로 생길 86만㎡, 메디&컬처·크리에이티브 등 4개 혁신지구로 개발한다
  3. 3부산 맛집 탑쓰리 <6> 돼지국밥
  4. 4코로나 전파 우려에…‘미스터 트롯’ 부산콘서트 관객 축소
  5. 5고성 오가며 신경전…김해 백지화 이후 절차 등도 입장차
  6. 6더 가팔라진 부산 인구절벽
  7. 7 백신 신속한 개발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 /이은정
  8. 8야당 부산공청회 앞두고 “나도 있소”…보선판 새 인물 가세
  9. 9 청도 학심이골~심심이골
  10. 10오늘의 운세- 2020년 10월 29일(음 9월 13일)
  1. 1관문공항 반쪽 협치…‘가덕’이 빠졌다
  2. 2고성 오가며 신경전…김해 백지화 이후 절차 등도 입장차
  3. 3야당 부산공청회 앞두고 “나도 있소”…보선판 새 인물 가세
  4. 4부산 도시철 보수 예산 내년도 불투명
  5. 5문재인 대통령 “뉴딜 강력 추진…경제 정상궤도 올려놓을 것”
  6. 6오늘(29일) 국회 청와대 국감 실시…라임·옵티 사건, 北피격 등 질의
  7. 7여당 “국회와 협치 의지 보여” 야당 “자화자찬·독주선언 뿐”
  8. 8김해신공항에 돈쓰라던 국회예산처, 올핸 “검증 결과 보고…”
  9. 9“대주주 3억 기준 부당” 홍남기 해임 국민청원 20만 명
  10. 10
  1. 1더 가팔라진 부산 인구절벽
  2. 27곳 불붙은 ‘한진중공업 인수전’ 영도조선소 개발 방향 촉각
  3. 3꽉 닫힌 지갑 열어라…유통가 사활 건 할인경쟁
  4. 4“가덕신공항 건설,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신호탄”
  5. 5이전 신축 ‘동부 중소유통물류센터’ 첫삽
  6. 6롯데 육성프로그램 출신 부산 스타트업 ‘잘 나가네’
  7. 7지역 뉴딜 띄웠지만 예산지원은 불투명
  8. 8 정부 숙박·여행 할인권 재발급
  9. 9 XM3 4개월간 2만여 대 판매
  10. 10금융·증시 동향
  1. 1 우리 집이 달라졌어요
  2. 2창녕 1500년 전 가야 고분서 지배자 장신구 무더기 발굴
  3. 3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29일
  4. 417가구에 보증금·개보수비 지원…침실 분리 초점
  5. 5양산특성화고·사송1중 신설, 교육청 심사 통과
  6. 6“간선도로까지 '30㎞' 너무해” vs “아이 안전 위해 당연”
  7. 7과로사 문제인데…물량 더 달라는 부산우정청 소속 위탁배달원 속사정
  8. 8힘내라 만덕 !…‘코로나 주홍글씨’ 치유 지역사회가 나섰다
  9. 9정부 ‘2050년 탄소제로’ 선언할까
  10. 10경비원이 행복해야 주민도 행복…‘기살리기’ 주목 끄는 아파트
  1. 1‘32년의 기다림’ 다저스 우승 한 풀었다
  2. 2그라운드 떠나는 이동국 “몸보다 정신 약해져 결심”
  3. 3막판까지 혼전 PS 대진표…정규리그 최종일 완성될듯
  4. 4스포원 경륜·경정 30일부터 재개장
  5. 5롯데, 28일부터 NC와 2연전…마지막 자존심 세울까
  6. 6손흥민, 발 대신 머리로 ‘쾅’…EPL득점 단독 1위
  7. 728일 지면 끝…탬파베이 WS 7차전 갈 수 있을까
  8. 8“의족 착용한 육상선수, 도쿄올림픽 출전 불가”
  9. 9롯데, 2020시즌 홈 최종전 팬 이벤트 진행
  10. 10대한합기도회, ‘가토리신토류 기술서’ 출판
균형발전…초광역 지방정부가 이끈다
김두관 의원 인터뷰
균형발전…초광역 지방정부가 이끈다
하나의 경제체제로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일몰제가 준 생명 같은 교훈
2020년 지금 우리에겐 취사선택권이 없다
기고 [전체보기]
관문공항은 800만 부울경 시민에게 무엇인가 /추연길
창작 음악극 ‘금어기행’이 뜻깊은 이유 /정두환
기자수첩 [전체보기]
싱겁게 끝난 초선들의 첫 국감 /김해정
울산 주상복합 화재가 남긴 교훈 /방종근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신념이 성숙하는 계절, 가을 야구를 사색하며
닫힌 사회와 그 친구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북은 소, 얼후는 구렁이가죽?
융합 우리를 아름답게 하리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공정한 인사를 기대한다 /유정환
‘지역균형 뉴딜’에 대한 우려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코로나19의 색깔
가짜 편지 진짜 질문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꿀꿀이죽과 돼지국밥
맛있는 밥을 위한 쌀 선택 기준
사설 [전체보기]
대통령 재강조 ‘지역균형 뉴딜’ 과감한 실행력 보여라
비정규직 역대 최대…고용쇼크 직격탄 맞은 부산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경제·복지의 지속가능성과 정치의 역할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기본소득 포퓰리즘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남중국해 갈등과 우리의 대응
기후위기 그리고 그린 뉴딜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비극의 주인공이 된 모델
왕을 감동시킨 소박한 감사
이홍 칼럼 [전체보기]
젊은 세대에게 찬사를 보낸다
코로나 아이러니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올해도 말잔치로 끝나나
나훈아와 추석 민심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브람스를 좋아 하세요?
명반과 곡명에 대한 편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수확의 계절, 마음이 멍들지 말자
구분과 화합, 와인과 사회
특별기고 [전체보기]
알려지지 않은 이건희 회장의 대북 구상 /김정현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이인상의 소나무 그림
  • entech2020
  • 맘편한 부산
  • 제9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