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부산에 대형 조선사 연구본부 유치하라 /한종길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16 19:01:43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제전쟁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해운조선 분야에도 경제전쟁의 여파가 언제 미칠지 모른다. 반도체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일부 기술 및 부품에 대한 일본의 보복조치가 조선해양 분야에서 이뤄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조선업이 세계 최고라고 하지만 조선기자재 부분에서는 일본 기술과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일본조선공업협회의 분석에 의하면 일본은 자국에서 건조하는 선박에 사용되는 기자재의 100%를 자국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한국은 75%, 중국은 50%라고 한다. 일본 조선업의 강점은 자국에서 조달한 기자재로 선주가 원하는 납기를 정확하게 맞춰줄 수 있지만, 한국이나 중국은 일본의 기자재 업체의 상황에 따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예를 들어 최근 국내 선박관리업체가 관리하는 LNG 선박에 보급한 기자재 리스트를 보면 트랜스미터는 요코카와, 필터는 타이세이코교, 벤젠검지관은 가스텍, 가변저항기는 코스모스토쿄, 포말 용액은 카시와, 수위계 가스켓은 사와다세이사쿠쇼, 스크류 펌프의 로터는 코사카래보래토리처럼 모두 일본업체에 발주해야 했다. 비록 구형 스팀터빈 엔진 선박이지만 아직 주요 조선기자재의 일본 종속은 심각하다. 레이더 콤파스 조타기 등 항해통신장비부터 엔진 샤프트와 같은 핵심 부품에 이르기까지 ‘메이드 인 재팬’ 없는 해양조선업은 상상할 수 없다.

만약 반도체와 같은 상황이 조선업에도 발생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 생각하기도 싫다. LNG선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펌프나 밸브조차 고가의 제품은 일본, 중저가 제품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술에 종속되어 있다는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우리 기술에 근거한 우리 기자재의 사용이 우선하도록 연구개발이 절실하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누가, 어디서 그것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답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통합되어 만들어질 한국해양조선의 본사를 어디로 둘 것인가를 두고 울산시가 열성적인 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은 울산과 거제 사이에 자리 잡아 양 도시 간 이동이 편리하며 국제공항도 있어 외국인 바이어의 출입도 쉬운 부산이 조선해양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수도권의 판교보다는 클러스터 효과를 기대하기에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훨씬 낫다.

하지만 본사를 어디에 둘 것인가는 기업의 경영 정책에 따른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또 본사 유치를 위해 투쟁하는 울산시나 거제시와 협력하면서 해양수도 부산이 지닌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통합 조선회사의 연구본부를 지금의 판교나 마곡이 아닌 부산의 에코델타시티에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부산은 대형 조선소가 있는 울산과 거제의 중간 위치라는 지리적 입지뿐만 아니라 해양금융기관이 모두 이전해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선급 등 인증 검사기관, 건조된 선박에 사용되는 조선기자재 업체 등의 연관업체, 조선소에서 만든 선박의 운항을 책임지는 선박관리업체, 여기에 해당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역량을 갖춘 부산대 조선공학과, 선박 운항을 담당하는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수산 분야의 부경대 등 해운조선과 관련된 인재 양성기관 등이 모여 있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해운조선 산관학연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은 해양수도라고 자처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회사들은 젊고 유능한 인재를 모집하려면 수도권에 연구본부를 두어야 한다는 논리로 울산이나 거제가 아닌 경기도 판교나 김포공항 인근의 마곡에 연구본부를 두고 있다. 부산에서도 해양조선 분야의 우수한 인력 양성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를 받아줄 기업 연구시설은 없다. 부산은 조선사들이 수도권의 매력으로 내세우는 국내외 우수 연구 인력을 모을 수 있으며, 대도시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조선소를 이용하는 외국인도 자녀 교육 등에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다. 더구나 해외 각국과 바로 연결되는 국제공항이 있어 해외 바이어가 바로 찾아올 수 있다.
부산시는 지금 당장 이런 점을 어필하며 대형 조선업체의 연구본부 유치에 나서야 한다. 부산 강서구에 추진 중인 에코델타시티에 세계 최고의 해양 관련 연구시설과 주거를 만든다는 그림을 그리고 대형 조선업체의 연구본부를 유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부산시가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도 더욱 당위성을 갖게 되고 부산시가 한국의 해양수도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실체가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부산은 교육-연구-설계-기자재 제조-선박금융-선박 건조-수리-보급이 하나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해사산업 사이클을 지닌 해양산업의 거점이 될 것이다.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뉴스와 현장] 신라젠 쇼크 줄여야 바이오가 산다 /이석주
  2. 2철거촌 길냥이 구조 대작전, 민관 손잡았다
  3. 3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31> 서구인의 동아시아 바다여행기
  4. 4LTE전용 아이폰11…‘5G 오지’ 부울경 고객 사로잡을까
  5. 5[신간 돋보기] 서양 철학 쉽게 풀어 쓴 입문서
  6. 6류현진, 긴장 풀지 마…까딱하면 판 뒤집어지니까
  7. 7해리단길 새마을금고 임대 장사에 일부 상인 반발
  8. 8[신간 돋보기] 부산서 전개된 초기 기독교 운동
  9. 9‘탈당사태’ 평화당, 부산시당도 분열 가속
  10. 10꼬집고 폭언…직장 내 괴롭힘 여전
  1. 1문 대통령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2. 2광복회 회장 김원웅, “일본 경제보복에 의연한 대처, 문재인 대통령에 박수를”
  3. 3조국 가족, 사모펀드에 74억 투자약정…위장전입 의혹도 제기
  4. 4文대통령 "日,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잡을 것"
  5. 5광복절 행사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용한 시 ‘새나라송’ 전문 보니
  6. 6조국, 74억 원 펀드 투자약정 논란에 "합법 투자…손실 상태"
  7. 7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8. 8경제克日 있었지만 反日 없었다…대화門 열어놓되 '자강' 최역점
  9. 9‘불법 자금 2억 수수’ 엄용수 한국당 의원, 정치자금법에 따라 의원직 상실
  10. 10‘탈당사태’ 평화당, 부산시당도 분열 가속
  1. 1부산항 ‘스마트 물류’로 효율성 높인다
  2. 2중국 “두 달간 신규 항공노선 취항 불가”…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날벼락
  3. 3유니클로 70%↓ 일제차 32%↓ 바닥 모를 매출 급감
  4. 4삼성·LG 상품, 세계가 ‘원더풀~’
  5. 5극지해설사 내달부터 전국 학교로 파견
  6. 6벡스코 자회사(시설관리 주식회사) 내달 출범…일부는 ‘직접 고용’ 요구 여전
  7. 7중기부·지역신보, 소상공인 1조3000억 특례보증
  8. 8온누리호와 함께 1박2일 대한해협 탐방
  9. 9눈부심 호소 ‘항로표지등’ 등명기 교체 등 개선 작업
  10. 10최초 태극기 원형 실린 번역서 발간
  1. 1태풍 ‘크로사’ 히로시마 상륙…부산·경남 해수욕장 입수 금지
  2. 2광복절 문재인 탄핵 광화문 집회… 엄마부대X한기총의 콜라보레이션
  3. 3광복절 태풍 ‘크로사’ 영향 전국 비 동해안 최대 300mm
  4. 4日 강타 할거라던 태풍 크로사, 예상보다 한반도 가까이 접근…위력은?
  5. 5“비오는날 태극기 어떻게 게양해요?” 광복절, 태풍 크로사에 국기 훼손될까
  6. 6일본 상륙 태풍 크로사 부산으로… 예상 경로 확인해보니 ‘애국태풍?’
  7. 7태풍 '크로사' 오후 일본 상륙…부산 강풍과 함께 최고 80mm 비
  8. 8태풍 크로사, 일본 열도 전체가 긴장…“40만 명 피난” 예상 피해는?
  9. 9'1987' 박종철 죽음에 ‘조사관이 책상을 탁치니…’ 말한 치안본부장 어떻게 됐나?
  10. 10태풍 크로사, 빠르게 북상 중…예상보다 한반도 가깝게 접근
  1. 1리버풀-첼시 UEFA 슈퍼컵, 15일 생중계는 몇시 어디서?
  2. 2커쇼, 다저스 역대 좌완 최다승 타이…연봉은 얼마?
  3. 3리버풀, 첼시와 승부차기 끝에 우승…타미 아브라함 실축
  4. 4'마네 2골' 리버풀, 첼시 꺾고 UEFA 슈퍼컵 우승
  5. 5UEFA슈퍼컵 첼시-리버풀, 1-0 첼시 리드로 전반 종료
  6. 6류현진, 긴장 풀지 마…까딱하면 판 뒤집어지니까
  7. 7이강인·정우영, 축구 유망주서 차세대 스타로 뜰까
  8. 8커쇼, 다저스 역대 좌완 최다승 타이
  9. 9
  10. 10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대학이 가져온 ‘부’- 독일 하이델베르크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친환경에서 캔 ‘노다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이기대·청사포가 눈앞서 사라진다면
2030엑스포 개최에 관한 간절한 소망
기고 [전체보기]
‘문화도시 부산’에 대한 소고 /김배경
중국 경제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곽붕
기자수첩 [전체보기]
옛 해운대역 도시재생 롤모델로 /이승륜
청년몰은 정녕 실패했나 /황윤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달에는 토끼가, 지구에는 청룡이 산다
기생충의 세상, 그 우화의 이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전통 가곡인가, 한국 가곡인가
음악과 통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신라젠 쇼크 줄여야 바이오가 산다 /이석주
“한가한 소리 하고 있네” /하송이
도청도설 [전체보기]
얼굴인식 기술
쇠똥구리 복원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생각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경상도의 여름음식 찜국
품종을 따져라, 밥맛이 달라진다
사설 [전체보기]
대화 강조한 광복절 경축사, 일본도 적극 호응해야
시 건축주택국장 재공모…꼭 이 방식이어야 하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예쁘고 행복한 그림의 화가
바람둥이 화가의 영원한 사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일본은 실수했다
창의성, 한국기업의 다음 생존전략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조국의 ‘서해맹산(誓海盟山)’
두 정치인의 죽음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더위 식혀주는 음악들
7월의 음악예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닭백숙과 와인…더위를 이기는 조합
‘디오픈’ 우승컵은 와인 주전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윤겸의 실경산수 ‘태종대’
김정희를 흠모한 이한복
  • 2019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