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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100세 시대의 ‘웰 에이징’ /채창일

네덜란드·독일·일본 등 치매노인 생활권 보장

장수마을 만들기 한창 한국도 개인과 사회 간 공동전략 필요한 시점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09 19:10:09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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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100세 노철학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노철학자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데, 아직도 수영 걷기 등을 꾸준히 하며 강의안을 준비하신다고 한다. 그분의 말씀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가정, 조직, 사회에 기여하려는 생각만큼 성장한다는 것이다. 노철학자는 100세까지 사회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이분의 말씀을 되새기며, 선진 시니어의 삶과 산업을 살펴보고 국내의 시니어 산업에 도움을 얻기 위하여 지난 6월 말에 네덜란드와 독일의 시니어 산업 현장 각 2곳을 견학했다. 네덜란드의 캐어 팜은 사회적 돌봄을 의미하는 캐어(care)서비스와 농장(farm)의 합성어로서 치매노인, 중증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농장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이들이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치유와 재활의 서비스로 인정하여 국가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두 번째 호그백 마을은 치매노인이 각자의 생활양식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 혁신마을이다. 이곳의 모토는 ‘치매노인도 자유롭게 생활하고 활동하며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이다. 훈련받은 전문가와 봉사자들이 슈퍼마켓 계산원, 미용사 등으로 위장하여 평상복을 입고 환자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상주하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상적인 치매치유 모델이기는 하지만 고비용이라는 문제가 걸린다.

독일의 바트 크로이츠나흐는 폐기된 수은광산지역의 자원과 아름다운 자연을 이용하여 마을 전체를 건강과 웰빙 콘셉트로 조성하였다. 라돈, 염수를 이용하여 류마티즘, 관절염, 심혈관 등을 주로 치료하는 전통방식을 100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 작은 마을에 휴양 및 치료를 위한 방문객이 머무는 객실 수가 1년에 45만 실이 넘는다고 한다.

쾰른 근교에 있는 시니어 코하우징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및 공동생활의 장점이 공존하는 반(半)공동체적 친환경 주거모델이다. 싱글, 가족, 다양한 연령대가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혼합형 코하우징이 특징이다. 이곳의 개발은 대부분 조합방식으로 이뤄졌고, 의사결정 방식은 다수결이 아니라 토론을 통한 전원 합의 원칙이다. 친환경 패시브 하우스로 건축이 된다는 것도 배울 점이다. 필자가 론칭한 코하우징(셰어하우스)은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취미를 접목한 테마별 인테리어, 공유 공동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입주자 전용 공유 전기자동차, 테마 특기를 가진 입주민의 특별할인 선발과 입주민 테마 취미활동 지원, 입주민 건강식 제공·건강체크, 청년·노인 코디 관리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도시재생을 활용하여 사회주택·민간임대주택·세대 통합형 코하우징 등을 공급하고, 전국지점 호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국적으로 공동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이를 위해 일본의 시니어 세대통합형 공유주택을 둘러봤다. 이곳은 기업형 관리운영시스템 등 배울 점이 많았다.

그리고 장수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시와시도 방문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령화 비율이 40% 이상 진행된 가시와시 토요시키다이 임대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리빙랩이 진행되고 있었다.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전 국민 건강대책으로 ‘건강 일본21’이라는 슬로건 아래 생활습관병과 그 개선 목표를 설정, 평가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프레일(frail)은 ‘노쇠’를 뜻하는 단어이다. 일본에서는 이 용어를 사용하여 노쇠를 예방하는 다양한 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 속의 치매예방 코그니사이즈(cognition(인지)+exercise(운동)), 우수 건강 경영기업 인증제 등을 통해 질병 예방을 하고 있다. 프레일은 사회적 심리적 인지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영양 운동 사회관계가 모두 중요하다. 사회와의 단절이 프레일의 시발점이다. 가시와 프로젝트는 장수사회의 과제를 개인 사회 산업의 3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개인적 과제는 인생 100세 시대에 맞는 2개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사회적 과제는 주거와 교통시스템, 의료와 돌봄 시스템, 교육과 고용시스템에 대한 고민이다. 산업적 과제는 변화와 고령화에 맞는 주택, 의료, 돌봄, 노동, 정보 등 사회·기술시스템 전반의 전환이다.

한국은 2020년 1700만 베이비 부머 세대 은퇴가 시작되고, 2030년에는 1700만 고령 인구가 탄생한다. 우리는 모두 늙고, 노쇠한다. 하지만 노쇠는 노력 여하에 따라 사람마다 현저한 차이를 가져온다. 유산소·근력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필자의 기업은 건강관리시스템과 건강관련 행사 등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100세 시대의 관건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 수명’이고,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의미의 웰 에이징이 중요하다. 웰 에이징의 마지막 성장을 위해 개인과 사회 그리고 산업의 공동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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