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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신공항, 여론몰이보다는 해설을 /김유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5 20:07:3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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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은 최근 김해공항 확장안이 백지화될지 모른다는 전망을 크게 실었다. 김해공항 확장안 고수냐 폐기냐를 두고 대립해오던 국토교통부와 부울경 지자체장이 최종적으로 총리실의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한 결과이다. 지역신문은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가덕도 신공항을 대안으로 설득해왔는데 정책 방향을 틀지 기대하는 눈치다.

지역신문은 그동안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는 지역 갈등만 해결하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는, 정치적 결단으로 돌파할 문제라고 해설해왔다. 애초 결정한 바가 애매한 정치적 봉합이었다면 이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다. 국제신문의 최근 신공항 관련 기사 제목도 ‘총선 앞둔 영남 보수 ‘분열’ 부를까’ ‘오거돈…TK 달래기 잰걸음’처럼 정치적 파장이나 이를 해결할 리더십에 주목했다. 정치적 합의를 원만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면 신공항이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방안이 될 수도 있겠다고 수긍할 수 있는 터였다.

그러던 중 SNS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안은 인공섬을 만드는 계획이라는 글을 봤다. 그 글을 쓴 이는 간사이 공항이 인공섬에 공항을 조성한 사례인데 6년 만에 11m나 지반이 내려앉아 활주로를 재포장해 높이를 돋우는 식으로 땜질 처방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섬이라니…. 대략 섬의 지형을 이용하거나 또는 섬의 일정 부분을 깎아 활주로를 얹을 줄 알았는데, 산을 깎는 계획만큼이나 예산을 투입해 땅을 만드는 계획이었다는 거다. 물론 글쓴이가 ‘인공섬’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프레이밍을 기막히게 했을 수 있다. 인공섬을 만드는 게 예상보다는 예산이 덜 들어가는 방법일 수도 있고 그동안 기술이 더 좋아져서 몇 가지 어려운 점은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글을 보면서 ‘대안’으로 꼽히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안에 관해 정작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자각을 새삼 하게 됐다. 이런저런 지형의 한계와 이를 해결할 건설 공법으로 어떤 게 적절한 것이며, 공사 방법에 따라 투입될 예산과 공사 기간은 얼마로 산출되느냐는 문제는 전문가의 영역이라 여기고 세밀하게 타당성을 따지지 않았다.

지역신문은 지자체가 강조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기획하고 주로 한 번 읽어 이해할 정도의 쉬운 이야기를 많이 한 측면이 있다. 김해공항의 혼잡함과 소음 문제, 김해공항 확장안 결정 당시의 상황 해설…. 이런 내용 등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주로 부산지역 정치인들은 뭐라고 말했고, 경남지역에서 누구누구까지 뜻을 함께한다, 이후 대구 경북지역의 불만을 해소하려면 시장이 어떤 행보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식의 정치적 전망이 많았다.

반복되는 이야기는 식상하다. 오히려 국제신문이 관문공항 필요성을 짚은 보도 중 지난 2월 인프라 부족을 지적한 부분이 설득력 있었다. 부산 경남권 항공화물 중 김해공항을 통해 운송되는 화물의 비율이 3.6%에 그칠 정도로 김해공항 화물청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심각한 상황임을 공감했다. 인천공항은 부산과 비교해 물동량은 10분의 1 수준이지만 작고 값비싼 화물을 처리해 국제화물 운송 세계 3위를 기록한다면서 김해공항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 공항을 만들어 물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구체적인 근거를 좀 더 해설해줘야 지역민이 입장을 정할 수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방송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훨씬 적극적이고 노골적으로 견해를 표명해왔다. 나름의 판단을 내린 것일 테고 근거가 설득력 있다면 보도로 뒷받침하면 되리라고 본다. 신문은 보도량이 방송보다 많고 지면을 두고 찬찬히 읽어볼 수 있어 복잡한 이슈도 해설할 수 있다는 매체의 강점도 있다. 그러나 정작 해설은 부족하고 여론몰이에만 입을 보탠다면 아쉽다. 가덕도 신공항이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 솔직히 털어놓고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다른 안보다 이 방안이 가장 유력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 양질의 정보를 담은 종합판 해설을 보고 싶다.

부산민언련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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