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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쉽지만 한국 축구 새 이정표 세운 U-20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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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6-16 19:36:1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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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쳇말로 ‘졌잘싸’다.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는 뜻이다. 우리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어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역전패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이란 새 역사를 썼다. 우승컵을 놓친 게 아쉬우나, 준우승도 말할 나위 없이 값진 성과다. FIFA가 주관하는 남자대회를 통틀어 결승에 첫 진출한 것만 해도 한국 축구사에 큰 획을 긋고 새 이정표를 세운 쾌거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이 8강, 4강을 넘어 결승 무대에 진출할 것을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변인 셈이다. 전체 21명 중 ‘막내형’ 이강인 정도를 제외하고 이름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아서다. 이에 ‘골짜기 세대’라는 달갑잖은 수식어가 붙었고,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패하며 그 한계를 드러낸 듯 보였다. 그러나 불굴의 투혼과 집념, 원팀(One Team)의 강인한 정신으로 똘똘 뭉쳐 주위 예상을 하나씩 모두 깨뜨렸다.

이런 모습은 새벽잠을 설치며 응원전을 펼친 국민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속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또 팍팍한 삶과 고된 일상에 찌든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안겨줬다. 더욱이 ‘자율 속 규율’ ‘지시 아닌 이해’ 등의 지도철학으로 선수들의 믿음과 통합을 이끌어내고 잠재된 에너지를 발산시킨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야 극한대립과 국회 장기 파행으로 국민적 원성을 사고 있는 정치권보다 훨씬 낫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우리 선수단이 보여준 원팀 정신은 비단 스포츠에만 국한될 수 없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처럼, 공동체 의식 속에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것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원동력이다. 그런 정신이 사회 각 분야에 널리 퍼져야 마땅하다. 물론 한국축구에도 이번 쾌거가 자만이 아닌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결승전을 마친 뒤 오세훈 선수가 말했듯이, 이번 대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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