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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노트르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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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는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우리 교과서를 통해서도 낯익다. 인상주의란 말도 그의 작품 ‘인상, 일출’에서 나왔다.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파 원칙으로 명작을 많이 남겼다.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화폭에 섬세하게 담아낸 것이다. 그중 손꼽히는 것은 ‘루앙 대성당’. 파리 서북쪽 노르망디의 루앙 지역에 있는 곳이다. 모네는 이 건축물로만 30여 편을 그렸으니 애착이 컸을 터다. 그림에서 성당은 가물거리는 빛과 색깔 속에 잠긴 듯 혹은 녹아내리는 듯 묘사됐다.


이 성당은 고딕 양식으로도 이름났다. 하지만 파리 시내 센강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더 유명하다. 프랑스 고딕 건축물의 백미로 꼽혀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된 것으로, 중세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역사가 숨 쉰다. 노트르담은 원래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귀부인’이란 뜻이고, 가톨릭 ‘성모 마리아’의 존칭이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이를 영화화한 ‘노트르담의 꼽추’ 무대로도 익히 알려진 곳이다.


   

특히 노트르담의 꼽추는 1990년대까지 일곱 차례나 영화로 제작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그중에서 1957년 앤서니 퀸과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주연한 영화는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더 인기가도를 탔다. 성당 종지기인 꼽추와 집시여인의 지순한 사랑 이야기이나, 내면적으로는 권력의 압제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담은 내용이다. 시공을 초월해 세인의 입에 회자되는 것도 비극적인 사랑과 억압받는 사람들의 투쟁 이야기가 절묘하게 혼합돼 있는 까닭이라는 평가다.


그런 노트르담 대성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첨탑과 지붕이 내려앉았고, 내부 유물은 상당 부분 소실됐을 걸로 우려된다. 이를 지켜본 파리시민과 관광객들은 “프랑스 상징이 불탔다”며 눈물과 비명, 탄식을 쏟아냈다. 전 세계도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나마 건물 전소를 피하고 서쪽 정면과 쌍둥이 종탑 등이 무사한 게 다행스럽다. 하지만 860년 역사를 지닌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관리가 어찌 이렇게 허술한지 안타깝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세계 2차대전의 폭격과 불더미 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숱한 고난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이번에도 좌절하지 않고 복구되리라 믿는다. 세계 모두의 염원이다. 그나저나 국보 1호 숭례문을 화재로 잃었던 우리로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문화재 보호에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구시영 논설위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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