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전 세계 제2 도시의 오늘 /엄길청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6 19:31:00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함부르크는 북유럽에서 오래된 상인 조직인 한자동맹이 본거지를 둔 상업도시로서 면모가 깊은 독일 제2 도시이다. 지리적으로는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영국 등이 가까운 지리적 요충이기도 하다.

그런 함부르크는 요즘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 곳곳에 녹지벨트를 확충하고 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 기업들을 유치해 벌써 100여 개 기업이 이곳으로 글로벌 본사를 옮겼다.

두 개 호수가 있는 이곳은 그 주변으로 아름다운 주택들이 재생돼 상업도시에서 미학도시로 진화하고 있는 듯하다. 도시 곳곳을 걸어보면 활기가 물씬 풍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유럽 주요 도시로서 스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노력을 발견하게 된다.

밀라노는 유서 깊은 이탈리아 제2 도시다. 롬바르디아 평원에 발달한 공업도시로서 북부 이탈리아의 중심이다. 또한 오래전부터 디자인과 패션의 도시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자영업 기반이 강한 밀라노는 요즘 글로벌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가 늘어나 도시가 역동성을 찾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통신 기업이나 자동차 기업 등의 디자인 개발협력과 전시의 교류를 이곳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도시 모습도 변화가 나타나 전통의 보존과 역사성을 위주로 관리되던 도시 풍광이 컨벤션과 쇼핑, 관광 문화 인프라를 강화하는 변화를 느끼게 한다. 도시 전체 인구의 15%가 외국인인 이곳은 다국적 도시로서 어려운 이탈리아 경제의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베리아 반도의 상공업도시이자 항구도시로서 역사가 깊은 스페인 제 2 도시이다. 자치지방으로서 카탈루냐주의 주도이기도 한 이곳은 스페인 중앙정치로부터 자유와 독립을 얻고자 하는 자주적인 의지와 노력이 아주 강열한 곳이다.

무엇보다 수도인 마드리드에 대한 대항의식이 강한 도시다. 이전에는 프랑스나 스페인의 침략을 자주 받다가 원래 독립지역이던 이곳의 자치권을 스페인에 잃은 오랜 질곡의 시간이 있었던 탓에 지금도 자신들의 카탈루냐 언어를 사용하며 스스로 자부심을 지키며 살아간다. 특히 과거 산업도시의 역사를 되살리고 카탈루냐 지역의 힘을 부활하려고 글로벌 기업 활동과 본거지 유치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얼마 전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와 마이스(MICE)전시회가 바로 이곳에서 열렸다.

오사카는 머지않아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통합에 박차를 가할 기회를 부단히 모색하고 있다. 얼마 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오사카유신회라는 이곳 지역정당 후보인 기존 오사카부 지사와 오사카시 시장이 통합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서로 자리를 바꿔 출마해 여당인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다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오사카는 지금 자신들의 자주적인 도시 미래를 스스로 열어나가기 위해 지역 내부의 단합과 고유성을 되찾는 기운이 곳곳에서 뜨겁게 느껴지고 있다. 일본 산업도시의 힘 있는 역사를 반드시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지리 관련 과목을 강의하던 중 한 학생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진정한 제2의 도시는 어디냐는 질문을 받았다. 여러 근거를 통해 부산이라고 일러주었더니 그 학생은 인천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천은 과거 제5의 도시였으나 서울과 수도권의 후광으로 엄청난 변화가 나타나 어느새 제2 도시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도시는 7가지 기본이 있어야 한다고 15세기에 이미 베네데토 데이가 주장했다. 그는 그 7가지를 자유, 품격, 청결, 대학, 마을, 예술가, 상공인으로 꼽았다. 세월이 흘러도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이다. 특히 자유와 품격 그리고 대학과 상공인, 예술가는 아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상공인과 예술가가 도시자유의 아우라라면 대학은 도시 품격의 인프라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부산 위상을 어디와 견주는 것은 온당치 않지만, 이러한 마음 불편한 도시 평판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무엇보다 젊은 시민이 공부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힘으로 다시 부산을 뒤흔들기를 기대해본다.
부산은 제2 도시라는 과거는 있는데 오늘이 딱히 잘 보이지 않는다. 필자만의 생각일까.

글로벌경영평론가·경기대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부산교통공사

 많이 본 뉴스RSS

  1. 1‘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엔 쇼핑목록에 담나
  2. 2부산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3. 3부산·경상대 교수들도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 끼워넣기
  4. 4 반려동물과 식용동물 이분법?…생명에 어찌 다름이 있을까
  5. 5부산 국회의원 해부 <하> 선거 공약 검증
  6. 6문재인 대통령 “건설·SOC 투자 확대”
  7. 7송도 해안도로 달리는 시내버스 결국 무산
  8. 8부산 극단적 선택 1위 오명 벗었지만…
  9. 9“북항 재개발 수익으로 미군 55보급창 공원화하자”
  10. 10시계바늘 밑 터치스크린…아날로그 융합 스마트워치
  1. 1‘DJ 아들’ 김홍걸 총선 출마 시사… 목포서 ‘DJ 비서실장’ 박지원과 맞붙나
  2. 2정점식 “정동병원서는 정경심 뇌종양 진단서 발급 안 했다고…”
  3. 3법사위 국감, ‘검사 블랙리스트’ 논란 한동훈 반부패부장도 출석
  4. 4장제원, 국정감사서 “좌파 광란의 선동 정점은 대통령” 文 저격
  5. 5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45.5%… 조국 사퇴 이후 회복세
  6. 6금태섭, 윤석열에 ‘국회 출석’ 묻고, 한겨레 고소 지적
  7. 7군, 드론탐지레이더 부울경에 시범배치
  8. 8"언론재단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 인하 혹은 폐지해야"
  9. 9최인호·김세연·윤준호, 도시재생 정부사업 선정돼
  10. 10힘 받은 황교안, “이낙연 노영민 이해찬 나가라”
  1. 1 산업의 힘, 기계부품
  2. 2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
  3. 31965년 옷 다시 입은 ‘대선소주’
  4. 4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5. 5부산 고액·상습체납자 404명…1인당 평균 7억
  6. 6주가지수- 2019년 10월 17일
  7. 7드론 택배 2025년 상용화…정부 “선제적 규제 혁파”
  8. 8“연구개발 집중 투자는 창업 때부터 가장 중시, 국내외 망라 협업 강화”
  9. 9“부산항 부두 직통관 물동량 검사 비율 1.7% 수준 그쳐”
  10. 10부산 제조업 하반기 고용 절벽…업체 73%가 “안 뽑겠다”
  1. 1“설리 동향보고서 유출, 한 직원이 SNS로 퍼트려…” 처벌은?
  2. 2제28회 경남도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개최
  3. 3통근 버스 졸음운전에 7명 다쳐…경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중”
  4. 4로스쿨 10년 부산 변호사 2.4배 증가…급여 줄고 경쟁 심화
  5. 5'대도' 조세형 "아들에게 얼굴 들 수 없는 아비"…선처 호소
  6. 6'국정농단·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징역 2년6개월 집유 확정
  7. 7“뇌종양·뇌경색 진단서 발급한 적 없어” 정동병원, 정경심 추석 입원 병원
  8. 8조국 복직에 서울대 안팎서 '분노의 표창장' 등 패러디
  9. 9장용진 기자 “기자라면 누구나 상대 호감 사려…그런 취지로 한 말”
  10. 10개정 전 지방공무원 여비 지급 규정 두고 해석 분분
  1. 1손흥민 북한선수와 ‘유니폼 교환’ 질문에 “굳이…”
  2. 2‘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 쇼핑목록엔 담나
  3. 3류현진, 현역 투표 최고투수 후보 3인에 올라
  4. 4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손흥민 “안 다친 게 다행”
  5. 5베이브 루스 500홈런 방망이, 경매 최고가 경신할까
  6. 6
  7. 7
  8. 8
  9. 9
  10. 10
부산 국회의원 해부
선거 공약 검증
부산 국회의원 해부
의정활동 충실도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진정한 탈일본을 결단할 때
기고 [전체보기]
장애인복지관이 나아갈 방향 /이성심
부산시 국립특수학교 부지 허가를 /김석주
기자수첩 [전체보기]
문화 축제로 진화하는 BIFF /김민정
시커먼 흙, 시커먼 기억 /배지열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음악문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가난,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하송이
‘억울함’에 귀 기울이는 자세 /이병욱
도청도설 [전체보기]
레이와의 역설
공적 된 멧돼지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과 다섯 수레의 책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전남 영암 독천리의 ‘갈낙탕’
짜장면과 라면 그리고 염치
사설 [전체보기]
예산 부족 두리발·자비콜 멈춰서게 해선 안 된다
갈수록 암울해지는 경제 전망, 정부 총력 대응 나서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소산소사’의 사회, 고용연장이 해법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절망 속에서 탄생한 명작
패배한 청년의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감정적 대응은 일본을 웃게 만든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부산 공공기관 혁신 이번엔 제대로 될까
서울 인구 1000만 붕괴의 명암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을 여는 모차르트
가을의 문턱에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삶
양해 바라지 말고 용서 구하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연객 허필의 ‘묘길상도’
  • 동남권 관문공항 유치기원 시민음악회
  • 골든블루배 골프대회
  • 기장캠핑페스티벌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