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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셧다운까지 거론 르노삼성 공멸의 길 가려는 건가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4 19:54:3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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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노사 갈등을 빚어온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 부산공장 셧다운(일시 가동중지) 카드를 꺼냈다. 이달 29일부터 5월 3일까지 강제휴가 방침을 결정하고 이를 노조와 부산공장에 통보한 것이다. 계속되는 부분파업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노조 요구에 강력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악의 경우 르노삼성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벌써 7개월째 접어든 갈등이 해결은커녕 더욱 파국의 길로 접어들고 있으니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노사는 그간 외주화 금지, 강제전환 배치 금지, 노동강도 완화 등 쟁점 사안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이를 ‘협의’ 사안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합의’ 사안으로 하자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극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르노삼성의 지난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줄어드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업이 계속되자 사측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량을 지난해보다 4만2000대 줄이기로 했다.
더욱 큰 문제는 장기간 분규에 시달린 르노그룹 본사가 차기 수출 물량마저 르노삼성에 주지 않으면 연쇄적으로 피해가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미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으로 지역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지역 협력업체들은 납품 물량이 15~40%나 줄어 조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태가 지금보다 악화된다면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

갈등이 장기화한 것에는 사측이든, 노조든 모두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마주 보는 열차처럼 맞선다면 결국 공멸의 길로 가는 수밖에 없다. 그게 결코 양측이 바라는 바도 아닐 것이다. 한국GM의 공장 폐쇄로 큰 피해를 입은 전북 군산의 전철을 되밟는 것 만큼은 곤란하다. 따라서 아무리 그간의 골이 깊더라도 협상의 끈을 결코 놓지는 말아야 한다. 그 핵심은 역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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