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홍 칼럼]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1 19:21:16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인간이 살아가면서 매우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보탐색이다. 정보란 의사결정의 순간 가장 핵심이 되는 자원이다. 길을 찾다 두 갈래 길을 마주치면 당황하게 된다. 어느 길로 가야 목적지로 가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때 주위 건물에 대한 정보는 길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된다. 기업인에게 정보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경우 그렇다. 많은 기업인이 신사업을 찾으면서 애를 먹는다. 갑자기 찾으려고 하니 마음만 바쁠 뿐 원하는 비즈니스를 찾을 수 없다. 이것을 찾으려면 미리미리 그리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수고를 해두어야 한다. 핵심정보를 얻기 위해 불필요할 정도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남자와 여자의 정보탐색 습관을 알아보자. 결론만 먼저 말하면 좋은 정보를 찾는 데 여자의 방법이 남자의 방법에 비해 유리하다.

한 학술잡지에 재미있는 연구가 하나 실렸다. 남자와 여자의 물건 사는 습성을 비교한 것이다. 이 연구는 남자와 여자가 정보를 얻는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 내용은 이렇다. 일단의 남자와 여자를 백화점 앞에 모아 놓고 임무를 주었다. 갭 브랜드의 청바지를 한 벌 사오라는 것이었다. 임무가 주어지자 남자들은 쏜살같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청바지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걸린 시간은 평균 6분이었다. 여자들도 동일한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데 평균적으로 걸린 시간이 3시간26분이었다.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정보탐색과정에 차이가 있었다. 남자들은 백화점 어디에 갭 청바지 매장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재빠르게 그곳으로 가 청바지를 사왔다. 여자들은 달랐다. 그들은 백화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것에 관심을 보였다. 옷, 화장품, 보석, 주방용품 등 그들은 백화점 구석구석에 있는 가게들을 둘러보며 돌아다녔다. 이런 여행이 다 끝난 후 청바지를 사서 돌아왔다. 그러니 긴 시간이 걸렸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 실린 내용이다.

비슷한 다른 연구가 있다. 물건을 살 때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시각정보를 얻는지를 보는 연구다. 이들에게 시선추적장치를 달아주고 백화점 상품을 둘러보게 했다. 남자들은 대체로 매장에 들러 한 번 휙 쳐다보는 것으로 정보탐색을 마쳤다. 자신이 사야 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충 훑어보고 결정했다. 세세한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여자들은 반대였다. 매장에 있는 물건 하나하나를 들쳐보며 꼼꼼하게 살폈다. 자신이 살 물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자세히 살펴보았다. 웬만하면 넘어갈 만한 제품의 흠집도 찾아냈다. 이 연구는 남자와 여자의 이런 행동에 대해 남자는 거시적 내비게이션 지향성을 갖고 있고 여자는 미시적 내비게이션 지향성을 갖는다고 결론지었다.
백화점에서의 남녀차이를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정보탐색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는 목표 매장을 확인한 후 물건을 빠르게 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물건도 사이즈만 맞으면 자세히 쳐다보지 않고 샀다. 정보탐색 효율성이 정말 좋다고 할 수 있다. 여자는 정반대다. 백화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사야 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 없는 모든 정보를 얻은 후 사야 할 물건을 샀다. 그리고 청바지 하나를 고르더라도 매우 꼼꼼하게 살폈다.

그럼 남자의 정보탐색 방식이 여자보다 더 유리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남자의 직진적, 목표지향적 그리고 직관적 정보탐색은 기업인 특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기업인에게는 매우 불리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비즈니스가 될 만한 사업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잘 될 것 같은 것은 누군가 하고 있어서다. 어떤 틈새를 치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 틈새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사업 하나라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사업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 이런 세상에서는 남자가 정보를 얻는 방식으로는 쓸만한 신사업을 찾아내기 어렵다. 그리고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대충 방향만 보고 사업을 시작하면 망하기 십상이다. 새로운 사업을 찾을 때는 여자의 정보탐색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느리게 하는 정보탐색이 갖는 장점이 있다. 우연성이 제공하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말 좋은 비즈니스는 열심히 계획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비즈니스는 우연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다 또는 우연히 어딘가를 방문하다 얻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경우가 참 많다.

김여진이라는 기업인이 있다. 그녀는 ‘공차’라는 대만 음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한국에 들여와 대박을 터뜨린 사람이다. 그녀는 원래 가정주부였다. 남편을 따라 머물게 된 싱가포르에서 우연히 공차를 마셔본 후 대만 본사에서 프랜차이즈권을 획득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우연성은 일반적인 남자들의 정보탐색방식으로는 찾아내기 어렵다. 남자들은 필요한 정보에만 관심을 갖는 직진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면 좌우를 보지 못한다. 직진성은 효율적이지만 주위의 정보를 놓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남자들은 해외출장을 가도 가야할 곳만 휑하니 다녀온다. 주위에 전시회가 있으면 이왕 간 거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찾을 만하지만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가지 않는다. 여자들은 반대다. 불필요할 것 같은 정보에도 관심을 갖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 정보 저 정보를 담아둔다. 여자들은 우연이 주는 정보에 대한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서다. 그리고 여자들은 자신에게 일어날 모든 위험을 계산하면서 정보를 찾는다. 혹시 사려는 옷이 남편의 다른 옷들과 잘 맞을까. 옷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염려를 줄이려다 보니 매우 자세한 정보탐색을 한다. 기업인들은 여자들의 이런 정보탐색 습성을 배워야 한다. 신사업을 찾을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지병으로 별세
  2. 2“LG사이언스홀 폐관땐 제품 불매 운동하겠다”
  3. 3유재수 감싸던 오거돈·市 인사라인 결국 고발당해
  4. 4국토종합계획에 ‘김해신공항’ 일방 명시
  5. 5말 바꾸는 송병기, 청와대와 진실공방
  6. 6‘유재수 파문’ 부산 여권 권력지도 바뀐다
  7. 7어린이집 ‘흙식판’, 구·군 지원 받아도 하루 밥값 2000원
  8. 8UFC 부산 빅 이벤트 ‘정찬성 대 오르테가’ 무산
  9. 9지방선거 부산 야당 후보 사정, ‘엘시티 게이트’가 막았다?
  10. 10부산 경제부시장에 여당인사? 내부 승진?
  1. 1문재인 대통령, ‘판사출신 5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
  2. 2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나경원 불신임 사흘 만, 후보만 4명
  3. 3[2보] 추미애 “사법개혁·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최선 다해 국민 요구에 부응”
  4. 4[1보] ‘법무부장관 내정’ 추미애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최선 다해 국민 요구에 부응”
  5. 5‘추다르크’ 기용 더 세진 검찰 개혁 승부수
  6. 6‘유재수 파문’ 부산 여권 권력지도 바뀐다
  7. 7지방선거 부산 야당 후보 사정, ‘엘시티 게이트’가 막았다?
  8. 8[뭐라노]52일 만에 '추미애' 카드 꺼내든 靑
  9. 9유재수 감싸던 오거돈·市 인사라인 결국 고발당해
  10. 10“포털의 횡포, 기자100명 지역신문보다 5명 인터넷매체 우대”
  1. 1전 세계 북극산업 협력, 부산서 머리 맞대
  2. 2동부산 이케아 내년 2월13일 오픈 확정
  3. 3어업용 면세유 부정수급 빅데이터로 뿌리 뽑는다
  4. 4한진중공업 건설 실적 개선…3분기 누적 영업익 260억
  5. 5 이마트 연말 먹거리 풍성한 할인 행사
  6. 6실적 부진 롯데쇼핑 끊임없는 이커머스 인수설
  7. 7부산 기업의 나전칠기 볼펜, 한·아세안회의 누볐다
  8. 8美中 고래싸움에 부산 제조업 반사이익
  9. 9“DLF 손실 최대 80% 배상” 금감원 결정 역대최고 수준
  10. 10금융·증시 동향
  1. 1해군 부사관 부대내에서 음주운전 하다 바다에 추락
  2. 2김희영 씨·혼외자식이 쏘아올린 작은 공… 노소영 ‘1조3800억’ 상당 주식 얻나
  3. 3집행유예 뜻… ‘강지환 집행유예 기간 3년 동안 문제 없으면 복역 면한다’
  4. 4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서 불…“촛불에서 옮겨 붙은 듯”
  5. 5성남시의원 ‘내연녀 폭행 협박 혐의’ 결국 탈당 사퇴
  6. 62020 수능 만점자 송영준 군 공부비법은?…”레벨업하는 느낌으로 모든 과목을 접근하는 것이 중요”
  7. 7거제 도로 달리던 택시서 불, 승객 1명 숨져
  8. 8부산 남구 주민과 함께하는 ‘캐니언파크’ 무료관람
  9. 9[오늘날씨] 서울 낮에도 영하 2도 “체감온도 더 낮을 것”
  10. 10남구 대연6동 청년회, 집수리 봉사활동 앞장서
  1. 1베트남 태국 축국 중계 채널 및 현재 스코어는?
  2. 2베트남 태국 축구 후반 2대2 무승부 경기 종료 조1위 4강 진출
  3. 3‘베트남-태국’ 진검승부... 박항서 감독, 자존심 걸린 축구 경기
  4. 4[EPL] ‘손흥민 침묵’ 토트넘, 맨유에 1대 2 … 무리뉴 체제 첫 패배
  5. 5오르테가 정찬성 맞대결 무산 “부상 출전 불가”
  6. 6무리뉴, 맨유전 앞둔 심경고백...“지금은 토트넘 감독이고, 이젠 맨유를 상대하는 입장”
  7. 7토트넘 전 ‘하드캐리’한 맨유 래시포드... 드러난 토트넘 수비진 약점
  8. 8오르테가 정찬성과 맞대결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 노린다”
  9. 9UFC 부산 빅 이벤트 ‘정찬성 대 오르테가’ 무산
  10. 10친정에 복수 꿈꾸던 모리뉴, 래시퍼드에 당했다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강필구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진정한 지방자치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신원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도의회 인사권독립과 전문인력 도입 절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기고 [전체보기]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처하는 자세 /정연송
부산은 한·아세안 문화교류 플랫폼 /우경하
기자수첩 [전체보기]
외국인에 농락당한 부산 안전 /김영록
부산영상위 수장 첫 공모, 영상산업 이끌 적격자 뽑아야 /민경진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소프트 에듀케이션’ 대안 교육은 꿈일까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사랑방 음악, 더 풍성해지길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피리와 하프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文 정부, 욕하면서 닮아버렸나 /김태경
한국 출판의 새 성장동력 /정홍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로켓맨
해성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中 ‘문학 한류’ 이끄는 정지용의 울림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짬뽕은 역시 빨간 짬뽕
특별한 갈치구이 한 토막
사설 [전체보기]
선거개입 의혹 더욱 커진 ‘김기현 첩보’ 제보 과정
국제관광도시 지정 초읽기…지역 역량 쏟아부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정의를 갉아먹는 ‘합법적 불공정’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위대한 예술가, 젠틸레스키
인생 2막에 이룬 성공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생충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황교안 단식이 남긴 것
‘니가 가라, 험지’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겨울나무
가을! 그 오랜 기억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역사 속의 와인 스타일
와인 패러독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조선 시대 만다라 문양 민화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