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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한국시리즈 꿈꾸는 롯데 새 시즌 /이성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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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4-03 20:02:01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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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도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한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천명했다. 부산 출신 양상문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힌 데 이어 그룹 내 최고 브레인으로 통하는 김종인 대표가 사장으로 취임했다. 겨우내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갈아엎고 내·외야를 전부 신선한 잔디로 교체했다. 내야 좌석도 새롭게 단장했다. 1992년 우승 이래 27년 만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한 새 옷을 갈아입은 셈이다.

새 출발한 롯데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중위권으로 분류된다.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2강을 구축하고,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그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과 함께 중간 그룹을 형성할 것이라 전망한다. 양 감독이 부임한 뒤 팀을 잘 만들어왔지만 기존 강팀은 그래도 강팀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SK와 단골 우승후보 두산 등 상위권 팀들의 전력은 모든 면에서 다른 구단보다 낫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10개 구단 모두 엇비슷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강팀들은 조쉬 린드블럼(두산) 제이미 로맥(SK) 등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0개 구단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19명이 새 얼굴인 상황에서 검증된 활약을 펼쳐온 외인이 있는 팀은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새 용병이 팀 전력에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이들의 본모습은 시즌을 더 치러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자이언츠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투수 조련사’ 양 감독의 조련 아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투수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팀에 둥지를 틀자마자 투수진의 면면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군에서 뛰던 선수 외에 1.5군과 2군에 있는 투수들을 훑어보니 의외로 좋은 자원이 많았고,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투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감독이 바뀌면서 백지상태가 된 마운드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불꽃 튀는 내부 경쟁으로 이어졌고, 보이지 않는 경쟁은 플래툰 시스템과 비슷한 상승 효과를 줬다.

실수가 잦았던 내야 수비도 큰 진전을 이뤘다.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을 가진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2루수로 영입했고, 3루에 서는 한동희는 지난해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심기일전하고 있다. 유격수 신본기와 1루수 채태인의 수비력은 10개 구단 최고라고 불러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한동희는 새 감독이 자신에게 붙박이 포지션을 부여하며 신뢰를 줬기에 더욱 분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족했던 글러브질도 많이 보완된 모습이다. 수비력이 채워지면서 내야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형성된 터라 롯데는 10개 구단 최강급의 공격력이 더해지면 팀 전력의 밸런스도 맞출 수 있다.

변수도 있다. 연습생이나 전력 외로 분류한 선수가 갑자기 기량이 올라와 팀에 도움을 주는 ‘열외 선수’ 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는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1992년 시즌 윤형배(전 롯데 투수코치)라는 투수를 통해 이 효과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연습생으로 롯데에 들어온 윤형배는 타격 훈련 때 배팅볼을 던지던 선수였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공이 참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즌 후반부에 정식 선수로 올려 한 번 활용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결국 윤형배는 1군 선수로 등록하면서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1992년 시즌 32경기에 나와 8승 4패 3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이듬해 31경기에서 14승(11완투·4완봉) 9패 평균자책점 2.46을 거두며 연습생 신화를 썼다. 윤형배 효과를 보면서 롯데가 우승을 거머쥔 것처럼 이번 시즌 의외의 열외 선수들이 잘해주면 상승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뿐만 아니라 나머지 모든 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KNN 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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