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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세계로 뻗어가라! 국기 태권도 /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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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3-27 19:50:22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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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해외에서 태권도를 전파하는 동문들의 초청으로 학생들과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독일을 다녀왔다. 태권도에 대한 유럽인들의 사랑과 열정은 대단했다.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매일 1, 2시간을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도장을 찾는 학생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외국인들은 태권도 종주국에서 온 한국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을 보고 실제 몸소 체험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내내 보인 긴장된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태권도 시범과 겨루기, 품새 등의 강습회를 마친 후 체육관이 떠나가라 울려 퍼지는 기립박수와 찬사는 한국인으로서 태권도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일깨워주는 데 충분했다. 태권도가 세계에서 한류로 인정받기까지 그동안 땀 흘리며 민간외교관으로서의 태권도 보급과 발전에 헌신적 역할을 수행한 해외 사범들과 정부 태권도 관계자들에게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바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태극기와 한국인에게 머리를 숙여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모습은 태권도가 아니면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긍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태권도장들의 끊임없는 경쟁 현실을 생각해보면 가슴 한편에 풀어야 할 숙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도장 간 관원 유치를 위한 과다 서비스로 이어지고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으로 변해 태권도가 본연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나갈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이와 함께 국기원장의 구속과 같이 잊을 만하면 다시 불거지는 태권도 관계자들의 비리와 폭행 등은 지금이라도 태권도계가 다시금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태권도를 보존하고 세계인이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나아가 태권도 본연의 가치를 정착시킬 수 있을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가장 한국다운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과 같이 태권도 본연의 가치(심신수련을 통한 올바른 인간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즉 신체적인 기술과 기량의 태권도를 넘어선 본연의 태권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도(道)를 세계인에게 일깨우고 심어준다면 자연스럽게 태권도는 해외에서 경쟁 무도종목과 차별화되고 격상될 것이다. 또한 태권도를 향한 세계 여러 나라의 위협과 도전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뿌리가 될 것이다.

네팔에서는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중국에서의 태권도 수련인구는 5000만 명에 이른다. 이렇듯 태권도의 세계화는 이미 진행돼 왔고, 이제 국가 차원에서도 해외에서의 태권도를 차별화시키고 상류층의 스포츠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시점에 이르렀다.

얼마 전 국내 관계자들도 국회포럼을 통해 태권도의 위기를 공감했다. 일본의 가라테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시범종목으로 확정됨에 따른 유사종목인 태권도가 추후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태권도계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비와 함께 스포츠 외교적으로도 일본의 가라테에 뒤지지 않도록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국가적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위촉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태권도는 K팝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우리 민족의 유일하고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다. 선조들이 전해준 세계적 문화유산을 당사자인 우리가 그 중요성과 가치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며 다시금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데 태권도를 정치 경제 문화 성장의 교두보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영산대 태권도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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