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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제조업 기능인력 양성에 투자를 /최금식

한국경제의 중심 산업, 젊은이들 종사 꺼려해 일감 많아도 수급부족

10월 전국기능대회 때 부산시민의 관심 필요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26 19:20:53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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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은 지금까지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오는 중심에 있었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성장으로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철강, 석유, 화학 같은 제조산업이 있었다. 6·25전쟁 이후 우리 목표는 ‘필리핀만큼만 잘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필리핀은 적은 돈으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되었을 정도이고 내수주도형 성장전략을 선택한 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규모를 볼 때 우리와 현저한 차이로 뒤처져 있다.

그러나 한국 제조업은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성장률과 수익성이 낮아지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한국 제조업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인 가격경쟁력은 중국, 인도 등 후발 국가에 밀렸다. 기술은 일본 등 선진국에 뒤졌고, 특히 중국은 가격 쟁쟁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술 격차를 줄여가며 우리 제조업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8대 주력업종인 반도체·석유화학·선박·자동차·석유제품·철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의 경쟁력을 2018년을 기준으로 보자.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가지는 업종은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선박 등 총 4개지만 3년 후에는 선박 한 업종만 경쟁력 비교우위를 가질 것으로 조사됐다.

필자는 지난 30여 년간 조선기자재 제조업을 운영해 오고 있지만, 지금 제조환경을 감안하면 과연 계속 제조업을 운영해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조선산업이 살아나면서 일감은 많아졌지만, 일감을 처리할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협력사에서 자재를 제때 수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력사들도 인력 문제로 제대로 생산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한국의 제조환경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제조기업이 얼마나 될지, 언제까지 버틸지가 의문이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제조업 산업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위기감은 바로 ‘사람’ 문제에 있다. 최고조에 달한 숙련을 조직적으로 유지하고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무너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숙련은 단순 반복작업한 결과로 획득되는 숙달과는 다르다. 숙련에는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상 및 문제 발견 능력, 문제 해결 및 개선능력, 그리고 경험을 통해 획득한 암묵지의 전수 능력 등이 포함된다. 숙련 기능인력이야말로 오랜 경험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제품의 변경과 제품 간 물량변동에 가장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조업 생산 현장에서 핵심인력인 50대 초·중반 세대는 1970,80년대 잘나가던 공고 출신들이다. 이들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잘해서 공고에 진학한 사람이다. 우수한 기본자질에다 그동안 쌓은 경험은 이들이 지금 숙련의 최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더욱이 이 세대는 산업 초창기에 다양한 경험을 겪은 멀티 플레이어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철강, 전자 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장 경쟁력이고 이 경쟁력은 바로 이들에게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부품산업에서 경쟁력 향상은 이러한 숙련 기능인력에 크게 힘입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젊은이들은 제조업에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다. 부모도 자녀들을 제조업에 보내기를 꺼리고 있다. 같은 월급이면 깨끗하고 모양새 나는 서비스업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호한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한국 제조업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필자는 묻고 싶다. 우리는 21번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9번을 우승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17년 대회에서 2위로 추락했고 그것도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이자 무한한 기술 잠재력을 보여주었던 우리 기능 수준이 이처럼 중국에 밀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한국 제조업은 과거처럼 현재에도 한국 경제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산업 규모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영토는 좁고 자원은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를 볼 때 제조 분야에 인재들을 육성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가진 제조회사를 만들어가야 우리 경제는 미래를 보장받는다. 다음 달에 부산 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오는 10월에는 부산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된다. 부산시민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면 미래 우리 경제를 짊어지고 나갈 기능 인재들을 더욱 힘내게 할 수있을 것이다. 한국 제조업 미래는 우수하고 숙련된 기능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해 나가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 기능인력 양성에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선보공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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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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