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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온난화·해수면 상승, 해운대는 안전할까 /임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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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3-18 20:04:4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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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우려는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해수면 상승에 대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그 우려는 보다 커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전 세계 해안도시에 거주하는 8억 명이 해수면 상승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 지구적 규모의 해수면 변화는 주기에 따라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일어나지만, 최근 해수면 상승은 주로 극지역 얼음의 부피 감소와 부분적으로는 수온 상승에 따른 해수의 열팽창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상의 얼음은 대부분 남극대륙과 그린란드에 분포하고 있다. 남극대륙은 평균 2.1㎞ 두께의 빙상으로 덮여 있는데, 이 양은 지구 전체 얼음의 약 90%, 담수의 약 7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미 상대적으로 낮은 위도에 있는 그린란드와 서남극 지역의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으며, 지금처럼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그 속도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다. 지난 1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남극지역의 빙상이 연간 2520억t씩 사라지고 있는데, 이는 40년 전보다 6배 이상 빠른 속도다.

작년 말 네이처는 2019년 주목해야 할 과학분야 이슈(What to watch for in 2019) 10선을 발표하고, 그 중에서 한국과 미국, 영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 변화 연구’를 1순위로 내세웠다. 서남극에 위치한 120㎞ 폭의 스웨이츠 빙하는 바닥면이 해수면보다 낮아 따뜻한 환남극 심층수의 침투가 용이하므로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녹으면 지구 해수면을 0.6 m 상승시킬 수 있고, 주변 빙하의 붕괴로 이어질 경우 추가로 2.44 m의 해수면을 상승시킬 수 있다. 지난 30년간 한반도의 연안 해수면 상승 수치는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연간상승률(1.8㎜) 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그 위험성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온난화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해수면 상승뿐만이 아니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폭염이나 태풍, 홍수 등 여러 가지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수 있다. 올해 1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파도 에너지가 매년 0.4%씩 증가하여 지난 70년간 1.3배 이상 강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온난화에 의한 파도에너지 증가는 특히 해안가 지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미 해안가 도시들은 자연재해에 대비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LA타임스는 미국 연방지질조사국(USGS)이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2100년까지 캘리포니아의 해수면이 최대 2 m 정도 상승할 수 있고,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허리케인 어마로 큰 피해를 입은 마이애미의 경우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4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홍수예방 시설과 저수시설 등을 개선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아무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온난화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지만, 이 목표치를 고려하더라도 금세기 말까지 최소 2도 정도의 기온 상승은 피하기 힘들 것임을 알 수 있다. 클라이밋센트럴의 매핑초이스(https://choices.climatecentral.org)에서는 지구 기온이 2도와 4도 상승했을 때 부산 지역이 물에 잠기는 정도를 비교할 수 있다. 기온이 2도만 상승하더라도 김해국제공항을 포함한 낙동강 주변 지역 대부분과 해운대 지역 일대가 물에 잠기게 된다.
앞으로 지속되는 해수면 상승과 강해지는 파도, 다른 해안도시 들의 대응 노력 등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자명하다. 해안도시인 부산은 과연 안전할까? 해수면 상승을 피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이제부터라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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