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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 글로벌 금융도시 향한 담대한 도전 /유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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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3-14 19:38:42
  •  |  본지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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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우여곡절 끝에 부산금융중심지가 지정되고 문현금융단지가 조성되면서 금융공기업이 속속 입주했다. 부산시민은 싱가포르, 홍콩 같은 금융도시 부산의 미래가 멀지않다며 한껏 들떴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금융중심지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채 문현금융단지는 이전한 금융공공기관들만의 섬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광저우, 선전 등 ‘금융 중심’을 내건 도시들이 부산을 추월했다.

지난해 7월, 갓 출범한 ‘오거돈호’였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최근 글로벌 금융 환경변화를 감안한 차별화 전략을 찾는 작업이 수개월간 지속됐다. 국내외 금융 전문가와 글로벌 컨설팅업체의 조언도 이어졌다. 고민 끝에 금융산업 위주의 금융중심지를 추진하는 데서 벗어나 부산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고려하고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새로운 10년’을 추진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첫째, 무엇보다 금융중심지답게 국내외 많은 금융회사들을 부산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최근 활발하게 국외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계 금융회사를 유치해 위안화 허브를 구축하고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기조에 맞춰 아세안·러시아 금융기관 구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해운·조선·수산 등 부산의 중심산업과 위안화 또는 달러화 기반의 해양특화금융이 결합하면 금융회사들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오는 5월 국제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와 직항로가 개설되면 부산을 향한 구심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둘째, 최근 신세대 금융중심지로 부상한 이스라엘, 베를린, 선전의 사례처럼 첨단기술 기반의 핀테크 기업과 블록체인 기업을 육성하고 유치해 금융특구를 구축해야 한다. 부산이 국내외 금융회사의 R&D거점이 되면 금융은 물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창업기업의 집적을 이뤄낼 수 있다. 이를 위해 금융과 IT를 이해하는 금융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도래할 것이 분명한 북한 개방시대를 부산 금융중심지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해야 한다. 도로, 철도, 항만, 도시건설 등 주요 인프라의 확충이 시급한 북한에 안정적인 투자를 유도하려면 북한개발은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개발은행이 부산에 설립되면 북한 투자에 동참하려는 세계은행 등 주요국제금융기구와 각국 연기금 및 국부펀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이 부산에 몰려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산은 이른 시간 내에 금융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 개발은행들의 부산 이전이 이루어져야한다. 북한에 금융 기술을 지원하고자 한국거래소 등 공공금융기관과 함께 기술지원센터(TA&T)을 설립하는 등 부산을 북한개발금융의 중심으로 도약시켜야 한다.

넷째, 부산을 금융기관 백업센터(backup center)의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후발주자인 카카오은행은 현재 서울 상암에 주 전산센터를 두고 부산에는 실시간 백업센터를 운영한다. 대다수 금융회사는 서울 인근에 백업센터가 있다. 자연재해 등에 대비해 주 전산센터와 백업센터 간 상당한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원칙을 위반했다. 금융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자리잡은 부산은 타 지역에 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회사에는 최적의 백업센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다양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문성 있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 현 금융중심지 추진센터를 확대 개편해 금융공공기관, 시중은행, 연구기관들과 국내외 네트워킹이 가능한 금융 싱크탱크(Think-tank)의 출범이 절실하다.
역사를 돌아볼 때 런던, 뉴욕, 싱가포르 등 글로벌 도시들은 금융산업의 발전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과정을 거쳤다. 금융의 발달은 모험자본의 공급을 늘리고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부산이 금융중심지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다. 그동안 부산시민이 보인 높은 개방성은 동북아 금융허브 부산의 미래를 앞당길 것이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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