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베를린 신공항서 배우자 /이동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05 19:21:53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지금 공항으로 인해 낭패를 겪고 있다. 소음 문제와 부실시공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승전 연합국에 의해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면서 수도였던 베를린도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분할됐다. 서베를린은 동독에 둘러싸여 마치 북한 땅에 서울이 있는 것처럼 고립됐다. 서독 국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서베를린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육로나 항로를 통해서만 이동이 가능했다. 이때 서베를린에는 템펠호프공항이 있었지만 규모가 작아 급하게 테겔공항을 건설하여 수송역할을 감당하게 했다. 동베를린에는 쇈펠트공항이 있었다.

1990년 독일 통일 후 테겔공항과 쇈펠트공항은 일반 여행객을 대상으로, 템펠호프공항은 자가용비행기를 위한 항공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이후 템펠호프공항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소음공해 문제와 짧은 활주로로 인한 확장성 문제 때문에 2008년 폐쇄했다. 오래전부터 독일정부는 쇈펠트공항을 확장한 ‘베를린 브란데부르크 신공항’ 건설을 준비했다. 신공항이 가동되면 6개월 후 테겔공항도 폐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신공항 건설이 소음문제 등으로 시작부터 꼬이게 됐다. 철저하기로 소문난 독일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소음문제를 소홀하게 다룬 탓이다.

당초에는 쇈펠트공항이 베를린 남쪽 외곽에 위치해 소음에는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확장에 따른 부지 선정 문제와 환경오염 및 소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소송이 제기돼 공사 착수가 지연됐다. 2006년 3월 독일행정법원이 쇈펠트 지역주민이 제기한 공항건설 금지 요구 소송을 기각함에 따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국제공항(BBI) 사업단을 발족시켜 공사를 시작했다. 쇈펠트공항의 기존 활주로를 확장하고 별도로 신규 활주로를 만드는 공사를 진행하여 2011년 10월 개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음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또다시 거세지면서 개장이 연기됐다.

이후 2013년 개장이 또 무산되자 독일정부는 야간 소음 제한, 주민 배상, 공항-주민 간 소통창구인 ‘다이얼로그 포럼’ 등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개항 후 예상되는 소음등고선을 검토해 피해 예상지역 일대 2만6000여 가구에 소음저감 창문 등의 설비 설치를 지원하고 비용이 부동산 시장가격의 30%를 넘으면 현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만 지불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소음 관련 민원도 계속 발생하고 부실 시공 문제까지 겹치면서 독일 신공항의 개통은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국제신문은 ‘제2의 도시 위상, 관문공항에 달렸다’는 시리즈를 통해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강한 어조로 다루고 있다. 부산을 추월하고 있는 인천과의 비교, 지역 경제인의 하소연, 관광·마이스산업에 대한 영향 등 생생한 목소리는 간절함을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취재 기자의 ‘동남권 관문공항을 향한 간절함’이라는 기사는 더욱 절실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대통령도 부산 방문에서 김해신공항 사업 검증 주체를 국토교통부에서 국무총리실로 승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남권 5개 시·도의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지난달 15일 자 국제신문 사설은 전체 영남권 주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25일 자 기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부산 발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김해신공항 총리실 검증’은 기정사실화로 됐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총리실 검증이 이뤄지면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부울경 신공항 검증단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절실한 마음으로 지켜보자. 분명한 것은 베를린 신공항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차선책이 아닌 최선책을 선택하자. 간절함 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된다는 기자의 목소리가 큰 울림이 되어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

 많이 본 뉴스RSS

  1. 1‘마늘’로 만든 춤, 인도네시아 간다
  2. 2출발 좋은 K7프리미어…사전계약 8000대 돌파
  3. 3아! 1타 차…박성현 아쉬운 메이저 준우승
  4. 4부산 유일 최우수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 선정
  5. 5우정노조 총파업 투표 가결 여부 25일 판가름
  6. 6매직 갈라쇼부터 버스킹까지…세계 정상 마술사들 부산 달군다
  7. 7번호표 거래·가짜 수표 등장…“미계약분 분양 제도 개선을”
  8. 8학교 비정규직 내달 총파업 땐 학생에 빵·우유 제공
  9. 96월 모평 결과 나왔다, 이젠 유사 학과 분석해 합격 가능성 높여야
  10. 10말도, 탈도 많은 북구 명칭 변경…서명에 아파트 경비원까지 동원
  1. 1한국당, '국회 정상화 합의안' 추인 불발
  2. 26월 국회, '반쪽' 정상화…이달 내 추경처리는 사실상 무산
  3. 3‘세월호 유가족 징하게 해쳐먹는다’…차명진 의원 과거 막말 보니
  4. 4여야, 국회 정상화 전격 합의…80일 만에 정상 가동
  5. 5폼페이오, 북미협상 곧 재개 시사 "아주 진정한 가능성"
  6. 6김영춘 의원, 네이버의 지역언론 차별 해결책 요구
  7. 7"트럼프, 방한기간 DMZ 방문 검토 중"…북핵관련 메시지 주목
  8. 8여야대표 국회 정상화 합의 국회 80일만에 정상 가동
  9. 9“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 적법성 중요” 당내서 부쩍 제 목소리 내는 김해영
  10. 10한국당, 삼척항 찾아 안보공세 강화
  1. 1출발 좋은 K7프리미어…사전계약 8000대 돌파
  2. 2번호표 거래·가짜 수표 등장…“미계약분 분양 제도 개선을”
  3. 3부산지역 관용차량 르노삼성차 사주기 전개
  4. 4UAE 한국형 원전 정비사업, 국내업체 ‘반쪽수주’
  5. 5“대기업 편법출점 골목상권 잠식…국회 뭐하나”
  6. 6부산해양수산발전포럼, 25일 한국해대서 열려
  7. 7어업재해율, 다른 산업의 최대 12배…‘30세 미만’ 사고는 평균의 3배 육박
  8. 8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작년에도 세계 6위 그쳐
  9. 9거창 흉물 미완의 숙박시설…공공임대주택 추진
  10. 10내년 강력 해양환경 규제…저유황유 확보 비상
  1. 1“피트니스 모델 류세비 아닌 뮤지컬배우 박혜민…” 오보에 질책 잇따라
  2. 2부산역 3층서 투신한 일본인 사업가 숨져… ‘51억 추징금’ 신변 비관 추정
  3. 3권성동 1심 선고… ‘강원랜드 채용비리’ 앞선 구속영장 기각 이유는?
  4. 4음주운전 처벌기준 25일부터 어떻게 강화되나, 벌금 최대 ‘2000만 원’
  5. 5감만2동 우암로 잇는 도로 27년만에 첫삽 뜬다
  6. 6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 ‘58년 만’… 최대 무기징역 구형, 면허 정지·취소 기준
  7. 7싸이 참고인 조사 양현석 전 대표 조만간 소환 조사
  8. 8술취한 40대 여성 8층서 창밖 내다보다가 추락사
  9. 92호선 지연 운행… “실검에 2호선 있는거 보니” “반대편 3번, 여긴 0번” 분통
  10. 10‘IMF 촉매’ 한보그룹 정태수 사망설 진실은… 아들 정한근 국내송환 ‘답은 곧’
  1. 1조지나 로드리게스 호날두와 함께한 휴가 “아모레 미오”
  2. 2부산 유일의 남자프로골프단 우성종합건설, KPGA 투어 개최
  3. 32019 코파아메리카, 아르헨티나-카타르전 메시 출격... 전반 1-0 종료
  4. 4부산 연고 첫 여자프로농구단 BNK썸농구단 창단
  5. 5정찬성 7개월 만의 재기… 58초 TKO 승리 ‘좀비처럼 부활’
  6. 6이동국, 얼굴로 받아낸 뜻밖의 ‘득점 찬스’ ... 개인 통산 최다골 219호골
  7. 7김진우 롯데 자이언츠 통한 국내 재기 불발… “입단 테스트 불합격”
  8. 8박성현 1타 제치고 생애 첫 LPGA 우승한 한나 그린은 누구?
  9. 9아! 1타 차…박성현 아쉬운 메이저 준우승
  10. 10'맹추격' 박성현, 아쉬운 1타 차 2위…우승은 그린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30엑스포 개최에 관한 간절한 소망
나는 느린 도시가 좋다
기고 [전체보기]
‘국가균형발전 2.0’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종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소주 한 잔도 단속대상 /류해국
기자수첩 [전체보기]
회동수원지 오염만은 막아야 /신심범
어린이집 종일반 의무화의 이면 /황윤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나이 듦의 미덕’이라는 어려운 과제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국악, 월드뮤직을 꿈꾸며
진흙 속의 진주 국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예술이란 이름으로 /정홍주
장애학생은 어디로 가야 하나 /최영지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스펙
BTS와 이우환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낭독의 문화
익산 팸투어의 감흥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영혼 적셔주는 시락국 한 그릇
우동, 일본은 면발 한국은 국물 중시
사설 [전체보기]
소규모 공장 밀집 서부산권 미세먼지 규제책 세워야
14년째 동결 절단장애인 보장구 보조금 불합리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정년, 노인 연령 기준 그리고 노인 복지
상대빈곤율 17.4%가 의미하는 것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고흐보다 더 아파보였던 의사
누구나 독대를 꿈꾸는 명화
이홍 칼럼 [전체보기]
창의성, 한국기업의 다음 생존전략
파괴적 정쟁 역사의 데자뷔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부울경 시장·도지사의 바닥 지지율
양날의 칼 양정철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플래툰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
젊음과 신록의 계절 5월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이탈리아 와인의 다양성
와인 숙성과 설렘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1952년 부산 영도 해안
비오는 날 친구를 기다리다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시민초청강연
  • 번더플로우 조이 오브 댄싱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