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이제 ‘입원전담전문의’가 필요하다 /김무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03 19:10:18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의료 생태계에 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의료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최근 두드러진 의료환경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의료계 직무자들의 어려움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우선, 간호사의 경우 3교대 근무라는 큰 틀 때문에 체력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필자도 과거 수련의 시절 일부 외과 인턴의 경우나 1년 차 땐 한 달간 집에 못가고 당직 섰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공의 특별법 시행을 전후로 당직시스템에 구멍이 생기고 있고, 휴일에는 병동에 전공의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야간이나 휴일에 당직시스템 가동을 위해 교수들도 야간 당직업무를 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는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새로운 의사직업군이 필요하게 됐다.

전공의의 세부전공 선호도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20, 30년 전 인기였던 내과 외과 등 소위 메이저과는 3D 업종으로 전락하고 응급 콜이나 당직근무가 없는 과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필자가 속한 내과는 최근 3, 4년간 전공의 수급에 차질을 빚더니 올해 미달사태에 직면해 응급실 진료불가의 사태를 맞게 됐다. 수입에 차이가 없다면 굳이 진료에 부담이 많고 응급환자 진료 및 당직이 필요하며 환자보호자로부터 시달리는 내·외과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음을 삼척동자도 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이미 선언 이전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으로 의미가 쇠퇴해진 지 오래다. 전공의 부족 사태가 모든 병원의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 대학병원이나 중간 규모의 수련병원에선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원인은 몇 가지로 추정된다. 우선 의학전문대학원제도의 도입으로 전공의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3D과에 대한 기피현상이 뚜렷해졌다. 둘째, 실력 있는 수도권 학생들의 지방의대합격률이 많게는 50% 이상 점하면서 이 학생들이 전공의 수련은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대거 이동해 지방대학병원은 만성적인 전공의 부족현상에 접하게 된다. 셋째, 의료수가제도 등의 변화로 중환자 등 고난이도 환자를 많이 볼수록 진료비를 더 주는 의료수가 가중체계는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수입이 더 편중되고 더 많은 수련의가 몰리는 쏠림 현상을 현재로는 방어할 체계적인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럼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일까.

우선 의료대체인력에 대한 개발과 적절한 법률적 뒷받침이다. 실제 최근 많은 병원에서 내·외과계에 전문간호사(PA)제도를 운용해 인력 부족현상을 메우고 있지만 이는 제도적 뒷받침 부족으로 완전하지 못하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전문간호사제도는 간호사가 특정분과나 센터에 적절한 수련과정을 거치면 의사의 기본적인 업무인 청진이나 기본적인 처치 및 처방을 대체할 수 있도록 보장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합법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 그래도 이미 각 대학병원에서 많은 전문간호사가 새로운 직종으로 활용되고 있다. 둘째, 전공의의 근무환경개선에 대한 병원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제도적인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내과의 경우 전문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면서 일부 인기를 회복하여 상대적인 경쟁력을 회복한 바 있다. 또한 수술이나 시술 또는 야간 콜에 대한 수당 또는 급여를 획기적으로 인상하지 않는 한 우수한 인재가 외과나 응급 콜이 필요한 과로 가지 않게 되고, 이는 기형적인 의료발전으로 귀결돼 결국 우수한 외과의사나 심장내과 및 흉부외과 의사가 소진되어 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지역의료의 현안에 대해 지자체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지방의료 생태계의 붕괴는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를 잘 대응한 병원은 현재 시스템을 그럭저럭 유지하겠지만 잘못 대응한 병원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차츰차츰 어려워지다 급기야는 진료공백이라는 현상으로 귀결된다. 우리 병원도 전공의 부족으로 응급실 진료공백을 메울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결국 구원투수는 ‘호스피탈리스트’다.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2만여 명 응시…부산교통공사 시험 연기 vs 강행 ‘팽팽’
  2. 2부산 신천지 교회·연수원 3곳 출입금지
  3. 3부산 호텔 1만800실 예약 취소…관광업계 ‘휘청’
  4. 4부산 ‘97세대’ 총선 돌풍 일으킬까
  5. 5감염경로 확인 안 되는 환자 속출…대구 신천지 예배간 경남도민 2명 자가격리
  6. 6버스 무정차운행·열감지기 확대…부울경 경계수위 높인다
  7. 7북항재개발 중-동구 관할 싸움에 BPA 곤혹
  8. 8국내 첫 사망 ·확진 100명 넘어…‘코로나19 악몽’
  9. 9“기생충, 오스카 감독상 받을 때 작품상도 직감”
  10. 10하늘에서 본 통영의 美…전국 드론 영상 공모전
  1. 1조경태 "중국인 입국 즉각 중단하라"
  2. 2대구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 연기...전국 처음
  3. 3 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중국 측 노력에 힘 보탤 것”
  4. 4부산시, 코로나19 피해 관광업체에 특별융자·지방세 유예
  5. 5"단일화 없나?" 경남 진보 1번지 창원성산 대혼전
  6. 6서구 동대신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찾아가는『情 담은 식료품 배달』봉사
  7. 7김형오 “공천 심사과정 직접 보면 깜짝 놀랄 것”
  8. 8박형준 “현재로선 출마 생각없지만 총선서 역할 고민”
  9. 9동명대, 산-학 쌍방향 인재양성 교육 활발 주목
  10. 10대통령 긴급재정명령 발동 하나…자영업자 임대료 인하·추경 검토
  1. 1부산 국제관광도시 사업, 코로나에 삐끗…“하반기 본격화”
  2. 2주가지수- 2020년 2월 20일
  3. 330대 그룹 중 순익 높은 최고 알짜는 ‘KT&G’
  4. 4부산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5. 5현대·기아차, 도로상황 따라 기어 바꿔주는 시스템 개발
  6. 6금융·증시 동향
  7. 7북항재개발 중-동구 관할 싸움에 BPA 곤혹
  8. 8부산세관, 수출 지원 지역 순회 상담 진행
  9. 9부산항 환적화물 효율 처리…터미널 간 ‘순환레일’ 설치
  10. 10올해 러시아 수역 어획할당량 4만6700t…5년 내 최대
  1. 1전주서 ‘코로나 19’ 1명 의심증상 …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2. 2포항에서도 코로나 19 첫 확진자 나왔다 … 신천지 교인
  3. 3 전주에서도 코로나 19 첫 확진자 나왔다 … 28세 남성
  4. 4경북서 ‘코로나19’ 5명 추가 확진…영천 1·상주 1·경산 3(종합)
  5. 5경북 코로나19 확진자 10명으로 늘어… 영천4·경산3·청도2·상주1(종합)
  6. 6종로구서 75세 남성 코로나19 확진…한빛어린이집 휴원(종합)
  7. 7좋은강안병원 응급실 폐쇄…코로나19 의심환자 3명 검사 중
  8. 8검찰 조사 中 10층서 투신한 20대 피의자…4층 정원에 떨어져 목숨 건져
  9. 9코로나19 확진 31명 추가 발생…국내 확진자 82명
  10. 10제주서 31번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1명 역학조사
  1. 1손흥민, 국내서 부러진 팔 수술받는다…서울 시내 병원에 입원
  2. 2수원 이임생 감독, 염기훈 경기력 호평해…"이니에스타보다 염기훈"
  3. 3테니스 권순우 ATP 3연속 8강
  4. 4MLB 최고 갑부 알렉스 로드리게스
  5. 5손흥민 빠진 토트넘, 안방서도 무기력한 패배
  6. 6정마리아·강영서, 전날 아쉬움 씻고 금빛질주
  7. 7조용히 귀국한 손흥민 21일 수술대…3년 전과 같은 부위
  8. 8
  9. 9
  10. 10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해양안전, 민관 유기적 협력이 필수 /이광진
각본상 ‘기생충’과 문학·문학인의 자리 /김광수
기자수첩 [전체보기]
화포천습지, 보호대책 서둘러야 /박동필
장난치지 말고··· /신심범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강강술래와 농악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전략적인 전략공천인가 /정유선
이상문학상 사태가 남긴 것 /정홍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자객 공천
해운대암소갈비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일본음식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0주년
사설 [전체보기]
코로나19 첫 사망에 급속 확산…비상한 방역 전략을
개금 옛 미군부지, 시민 위한 공간 제대로 활용되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미동맹, 이상없다”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호의가 낳은 명작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설 연휴 무탈하셨는지?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나의 LP 이야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바이러스와 기생충
와인의 소리
특별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 2020하프마라톤대회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