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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이제 ‘입원전담전문의’가 필요하다 /김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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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3-03 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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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생태계에 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의료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최근 두드러진 의료환경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의료계 직무자들의 어려움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우선, 간호사의 경우 3교대 근무라는 큰 틀 때문에 체력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필자도 과거 수련의 시절 일부 외과 인턴의 경우나 1년 차 땐 한 달간 집에 못가고 당직 섰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공의 특별법 시행을 전후로 당직시스템에 구멍이 생기고 있고, 휴일에는 병동에 전공의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야간이나 휴일에 당직시스템 가동을 위해 교수들도 야간 당직업무를 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는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새로운 의사직업군이 필요하게 됐다.

   
전공의의 세부전공 선호도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20, 30년 전 인기였던 내과 외과 등 소위 메이저과는 3D 업종으로 전락하고 응급 콜이나 당직근무가 없는 과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필자가 속한 내과는 최근 3, 4년간 전공의 수급에 차질을 빚더니 올해 미달사태에 직면해 응급실 진료불가의 사태를 맞게 됐다. 수입에 차이가 없다면 굳이 진료에 부담이 많고 응급환자 진료 및 당직이 필요하며 환자보호자로부터 시달리는 내·외과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음을 삼척동자도 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이미 선언 이전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으로 의미가 쇠퇴해진 지 오래다. 전공의 부족 사태가 모든 병원의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 대학병원이나 중간 규모의 수련병원에선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원인은 몇 가지로 추정된다. 우선 의학전문대학원제도의 도입으로 전공의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3D과에 대한 기피현상이 뚜렷해졌다. 둘째, 실력 있는 수도권 학생들의 지방의대합격률이 많게는 50% 이상 점하면서 이 학생들이 전공의 수련은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대거 이동해 지방대학병원은 만성적인 전공의 부족현상에 접하게 된다. 셋째, 의료수가제도 등의 변화로 중환자 등 고난이도 환자를 많이 볼수록 진료비를 더 주는 의료수가 가중체계는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수입이 더 편중되고 더 많은 수련의가 몰리는 쏠림 현상을 현재로는 방어할 체계적인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럼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일까.

우선 의료대체인력에 대한 개발과 적절한 법률적 뒷받침이다. 실제 최근 많은 병원에서 내·외과계에 전문간호사(PA)제도를 운용해 인력 부족현상을 메우고 있지만 이는 제도적 뒷받침 부족으로 완전하지 못하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전문간호사제도는 간호사가 특정분과나 센터에 적절한 수련과정을 거치면 의사의 기본적인 업무인 청진이나 기본적인 처치 및 처방을 대체할 수 있도록 보장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합법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 그래도 이미 각 대학병원에서 많은 전문간호사가 새로운 직종으로 활용되고 있다. 둘째, 전공의의 근무환경개선에 대한 병원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제도적인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내과의 경우 전문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면서 일부 인기를 회복하여 상대적인 경쟁력을 회복한 바 있다. 또한 수술이나 시술 또는 야간 콜에 대한 수당 또는 급여를 획기적으로 인상하지 않는 한 우수한 인재가 외과나 응급 콜이 필요한 과로 가지 않게 되고, 이는 기형적인 의료발전으로 귀결돼 결국 우수한 외과의사나 심장내과 및 흉부외과 의사가 소진되어 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지역의료의 현안에 대해 지자체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지방의료 생태계의 붕괴는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를 잘 대응한 병원은 현재 시스템을 그럭저럭 유지하겠지만 잘못 대응한 병원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차츰차츰 어려워지다 급기야는 진료공백이라는 현상으로 귀결된다. 우리 병원도 전공의 부족으로 응급실 진료공백을 메울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결국 구원투수는 ‘호스피탈리스트’다.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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