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차라리 람사르 공약 포기하라 /박호걸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낙동강 하구 람사르 습지 등록 본격 추진. 오거돈 부산시장 “어민 등 이해 관계자 의견수렴에 총력”’.

부산시가 지난해 10월 낸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거짓말이다. 시는 보도자료를 낸 후 한 번도 어민을 만나 설득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날 이후 람사르 습지 등록 추진은 ‘올스톱’됐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20년째 추진과 표류를 거듭하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에 채택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된다’는 관계자의 기대감은 절망감이 된 지 오래다. ‘그냥 람사르가 그럴듯해 보여서 공약으로 채택한 것 같다. 최근 시를 보면 습지 생태에 대한 이해도 의지도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또 개발에 밀렸다’는 의심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해 12월 전남 순천만을 취재하면서 현지 전문가로부터 “부산시가 낙동강 개발 때문에 일부러 철새 이야기를 안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만 해도 기자는 “설마 그렇겠나. 아니다”라고 답했다. 순진했다.

최근 시 안팎에서 람사르를 거론하지 않는 것은 ‘신공항과 교량 신설 때문’이라는 말이 정설처럼 떠돈다. 대저·엄궁대교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신공항 예정지로 거론되는 곳은 가덕도 남단이라 습지보호구역과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러나 ‘혹시라도 람사르 때문에 신공항 유치가 실패하면 안 되기 때문에 거론조차 하지 않는다’는 거다. 어처구니 없다. 생태와 환경 보호는 언제나 개발 다음이다.

낙동강 하구를 둘러싼 개발 의지는 다른 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낙동강 하구 생태의 핵심인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도, 부산 환경 정책을 총괄하는 환경정책실장도 토목직이다. 토목직이 맡으면 안 되는 법적 근거는 없지만, 토목 업무는 기본적으로 개발을 전제로 한다. 수십 년 동안 이 같은 업무를 하던 인사가 환경·생태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얼마나 있을지 우려스러운 건 당연하다.

신공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람사르 등재 문제가 또 개발에 밀렸다는 것이고, 등재를 공약하고 공언했던 오 시장에 걸었던 기대가 배신감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느끼는 것 아닌가. 차라리 오 시장은 솔직하게 람사르 공약 포기를 선언하라.

기획탐사팀 rafael@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 광역철 양산 웅상구간 ‘트램’ 추진
  2. 2해·수·남보다 서부산권이 집값 하락 효과 더 클 듯
  3. 3달아오르던 부산 부동산 시장, 7·10 ‘세금 폭탄’에 관망세로
  4. 4한중 노선 재개, 제주공항은 열어주고 김해공항은 빠졌다
  5. 5비통에 빠진 고향 창녕…유언대로 부모님 산소 곁에 영면
  6. 6신라젠 내달 7일까지 상장폐지 여부 결정
  7. 7‘대선급’ 판 커진 서울·부산시장 보선
  8. 8부울경에 또 폭우…13일 오후까지 최대 300㎜
  9. 9물폭탄에 침수 매년 되풀이…市는 인명피해 없다고 자찬만
  10. 10오늘의 운세- 2020년 7월 13일(음력 5월 23일)
  1. 113일 박원순 시장 영결식 온라인으로 진행
  2. 2‘박원순 서울특별시葬 반대” 靑 국민청원, 이틀만에 50만 명 넘어서
  3. 3“전례 없지만 서울시葬 당연…고소자 신상털기 안 돼”
  4. 4여당 예결위원장부터 “균형발전은 교조주의” 지역 내팽개쳐
  5. 5여의도 달구는 조문 정국…박원순·백선엽 놓고 설전
  6. 6야당 정동만 “방사선 의과대 유치” 안병길 “해사법원 설립할 것”
  7. 7청와대 ‘한국판 뉴딜’ 범정부 전략회의 신설
  8. 8부산시의회 3기 예결위 구성, 여당 이용형 위원장 선출
  9. 9경찰청장 청문회 ‘여당 단체장 미투’ 쟁점
  10. 10박 시장 애도로 민심 역풍 우려, 부산 민주당 이례적 조용한 추모
  1. 1 부산시, 마리나 전문인력 양성
  2. 2 시, 소상공인 업종 해결사 지원
  3. 3사용후핵연료 관리대책 전국 의견수렴 착수
  4. 4한중 노선 재개, 제주공항은 열어주고 김해공항은 빠졌다
  5. 51주택자 종부세율, 최대 0.3%p 오른다…최고세율 3.0%
  6. 6부산 화주-물류 기업 손잡고 만든 협의회 전국으로 확대
  7. 7코로나 백신 기대감에 다우 1.44% 상승…넷플릭스·테슬라 사상 최고치
  8. 8실수요자 주택 구입 부담 줄인다…다주택자는 세금 부담 강화
  9. 9국제선 인천은 뜨는데…기약 없는 김해공항
  10. 10부산 입주·분양권 수 억 폭등…투기과열지구 직격탄 맞나
  1. 120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2. 2 중부 무더위·남부지방 장맛비로 더위 주춤…부산 20~23도·서울 22~28도
  3. 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44명…해외유입 23명
  4. 4오늘부터 공적 마스크 제도 폐지...‘약국·마트·편의점서 수량 제한 없이 구매’
  5. 5경남서 해외입국자 2명 코로나19 신규 확진
  6. 6남부·충청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중대본 1단계 비상근무
  7. 7항만 입국 외국인 선원들 2주간 임시생활시설서 격리…“위반시 엄벌”
  8. 8정총리, 마스크 공적공급 폐지에 “매점매석 엄정하게 단속”
  9. 9"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젼, 흔들림 없이 실천할 것"
  10. 10경남도, 산업부 주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공모사업 전국 최다 선정
  1. 1‘기록의 사나이’ 메시, 라리가 최초 ‘20-20’(골 - 도움)
  2. 2독일 분데스리가 황희찬, ‘주목할 이적생’ 선정
  3. 3이동준 2경기 연속 골…부산, 서울에 승강 PO 설욕
  4. 4‘10대 괴물’ 김주형, KPGA 최연소·최단기간 우승
  5. 5동갑 임희정·박현경, 부산오픈 2R 공동 선두
  6. 6부산·경남 2년제 대학, 야구부 창단 바람 솔솔
  7. 7김세영·김효주 “LPGA 투어 복귀, 아직 계획 없어”
  8. 8“이젠 나균안”…나종덕, 롯데 개명 성공계보 이을까
  9. 9한동희 데뷔 첫 멀티포에 샘슨 호투...롯데 모처럼 '위닝 시리즈'
  10. 10‘상승세’ 부산, 10일 홈 첫 승 사냥 나선다
우리은행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세계유산은 희생 없이 절대 가질 수 없다
포구예찬
기고 [전체보기]
메탄가스 감축, 생존의 문제다 /전성하
악몽 속 공연업계, 그래도 희망을 붙든다 /김광우
기자수첩 [전체보기]
숫자 너머의 의미 /배지열
공공의료 확충 꿈만 꾸면 늦다 /김준용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누가 바람과 함께 사라질까
초선 의원들은 잘할 수 있을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불교의식 음악과 춤 단상
방탄소년단 슈가와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이순재의 사과와 '사소한 일' /이원
후반기 시의회 스스로 위상 강화를 /이병욱
도청도설 [전체보기]
최장수 부동산 장관
디지털 교도소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손편지의 위로
빈자일등(貧者一燈)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남도 갯벌 여름 별미 짱뚱어탕
추억이며 현재인 ‘기사식당’
사설 [전체보기]
국회의장 ‘21대 국회 자치분권 개헌’ 발언 빈말 아니길
박원순 시장 장례까지 정치 논란 비화 적절치 않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청년 기본소득이 ‘가짜 기본소득’인 이유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6·25전쟁, 끝내야 한다
코로나19와 한국의 중견국 외교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세계 최초의 추상화가
바젤리츠는 왜 거꾸로 그렸나
이홍 칼럼 [전체보기]
경제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코로나가 한국에 준 새로운 기회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민선 7기 반환점…갈 길 먼 지방분권
질본 승격 논란이 남긴 것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6월의 뱃노래
장미꽃과 하프와 5월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빈티지가 중요한가요?
감성을 스치는 샴페인과 펫낫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겸재의 신비한 그림 ‘사직송’
홍현주의 ‘소림모옥도’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