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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칼럼] 부산 앞바다에 해상야구장 띄워라 /한종길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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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2-19 19:04:36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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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도는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된 현실에서 그나마 부산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멋진 표현이다. 하지만 해운항만 관련 회사가 몰려 있던 중앙동의 싸늘하게 식은 거리는 해양한국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보여준다. 도대체 지금까지 해양수도 부산은 무엇을 해온 것일까. 해양수도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해양산업이 절실하다. 부산이 지금까지 키워온 전통적인 해운, 항만, 수산, 조선업의 기술과 인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새로운 것을 가미하고 국내외 다른 곳에서는 모방이 불가능한 분야를 찾아내야 한다.

부산에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많고 해마다 국내외에서 2700여만 명의 관광객이 부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을 보기 위해 찾는다. 아쉽게도 이것들은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관 감상이 대부분이다. 해양산업이나 기술과 연계성이 부족한 아날로그적 감성에 호소한다. 부산관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해양산업과 연계시키려면 ‘이것이야말로 부산’이라는 두드러진 해양관광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이는 부산에 오면 계절이나 시간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기고 세계적 유명 관광시설과도 견줄 수 있으며, 엑스포 등 대규모 이벤트의 개최나 소비에 촉진제 역할을 하는 등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어야 한다.

부산이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해양 관련산업의 인력과 기술력,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초대형해상구조물(VLFS, Very Large Floating Structure) 기술을 활용한 해상야구장의 건설을 제안한다. 이는 해양산업과 연계가 적었던 관광산업과 연관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부산관광의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해상야구장은 해양수도 부산을 대표하는 해양랜드마크로 야구장과 숙박 및 위락시설이 한자리에 입지한 복합리조트 개념의 신개념 야구장이다. 아직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VLFS는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으로 특정공간에 장기간 계류가 가능함으로써 육지와 동일한 기능이 가능하다. 바다를 매립하는 전통 방식과 달리 해수면 위에 설치해 공간적 제약이 덜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조선소에 동시발주를 통해 공기단축도 가능해 설비 확장과 제거가 용이한 경제성을 갖고 있다. 매립에 따른 해저지형 변화나 토사 퇴적, 해류 변화를 초래하지 않아 바다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여기에 가용 가능한 토지면적이 한정되고 수요가 집중되면서 중앙동 남포동 등 원도심의 공간 공급 기능이 현격히 저하된 점을 고려하면 VLFS를 활용한 해상야구장은 주요 시설의 집중화에 따른 협소한 육상공간을 대체함으로써 구도심 토지공간의 효율적 이용도 가능하게 한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북항 내 개방형 야구장 건설을 제안했지만 북항 매립지에 야구장을 짓는 것은 부지 확보와 건설비 문제가 있다. 바닷가 야구장은 샌프란시스코, 일본 치바에 이미 있어 부산이 최초가 아니다.

우리의 조선기술로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물 위에 떠 있는 해상야구장을 상상해 보라. 부산역에 내린 관광객이 물 위를 걸어 사계절 수상이벤트가 열리는 바다 야구장에 입장한다면 더 이상 무엇이 부산을 대표하겠는가. 남포동 앞 바다에 조성된다면 야구관람을 마친 팬들이 승리의 기쁨에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거리에서 부르는 부산갈매기의 장관을 상상해 보라. 원도심 활성화에 이보다 좋은 것이 뭐가 있겠는가. 상하이 오사카에도 없는 것이 탄생하게 된다.

새로운 VLFS 해상야구장은 기술 경쟁력은 조금 낮지만 다양한 생산 경험과 건조 기술을 보유한 동남권 중소조선해양업체들에게 새 시장이 될 것이다. VLFS에는 건조와 관련된 조선산업뿐 아니라 원자재 관련 철강산업,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항만건설산업이 함께 참여해 관광레저산업이나 기계산업도 새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 세계 최고인 조선산업의 건조 능력과 항만건설산업의 엔지니어링 능력, 세계적 철강회사를 보유한 국내 철강산업의 최적화 소재 개발 및 공급, 관광산업의 해상복합리조트 건설 및 운영이 더해진다면 VLFS는 해양수도 부산의 단순한 랜드마크가 아닌 시장 창출을 통해 침체에 빠진 동남권의 전통적 지역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산업 간 융합 및 새 시장 개발로 개별 산업의 발전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인력 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부산시는 해운산업의 파탄으로 싸늘해진 원도심을 되살리고 부산다움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VLFS를 활용한 해상야구장 건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VLFS가 설치될 공간을 점유·활용하고 있는 수산, 항만관계자 간 이해 조정, 해상복합위락시설 건설에 따른 법적 규제완화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유해본다.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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