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19 19:02:09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FM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다 문득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게 되면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특히 그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을 듣게 되면 짜릿한 계절의 감각마저 느끼게 된다. “아, 벌써 봄인가!” 하고 말이다. 아직도 먼 산에 흰 눈이 하얗게 덮여 있고 나뭇가지에 막 돋아난 새싹들은 추위에 움츠리고 있지만.
1987년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에서 뉴질랜드 출신 혼혈 소프라노 ‘케슬린 베틀’이 노래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당시 실황 앨범 표지.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로 시작되는 송길자 시, 임긍수 곡에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르는 ‘강 건너 봄이 오면’이 울려 퍼질 요즘이면 한 걸음 다가선 봄의 향기가 코끝에 성큼 와 닿는다. 이때쯤이면 자연히 두꺼운 외투를 몸에 걸치는 것이 어색해지고 그동안 즐겨 들었던 음반도 겨울에서 봄 주제로 자리바꿈을 하게 된다. 한동안 잊혔던 친구를 다시 반기는 마음으로 말이다.

이 새로운 음반들이 다가올 봄의 향기를 가슴속에 불어넣기 시작할 때쯤이면 새 학기를 맞던 학창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노란 프리지아꽃을 한 움큼 사다가 책상 위 꽃병에 꽂아놓고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에 흠뻑 젖던 젊은 날의 추억 말이다. 그 당시는 요즘과 같이 좋은 음질의 음반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스테레오 녹음이 아닌 모노로 녹음된 소프라노 ‘릴리폰스’의 노래에 심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당시 들었던 소프라노 릴리폰스의 노래는 아주 먼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요즘은 릴리폰스 대신 뉴질랜드 출신의 혼혈가수 소프라노 ‘케슬린 베틀’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이 노래는 1987년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 실황 음반에 실려 있다. 당대 최고 지휘자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했는데 비엔나 신년 음악회에선 최초로 소프라노가 노래했으며 지금까지도 유일하다.

요한 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와 함께 봄을 기다리며 이맘때 즐겨듣는 음악으론 멘델스존의 ‘봄 노래’, 신딩의 ‘봄의 속삭임’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등이 있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그가 작곡한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이다. 소프라노 가수인 부인 ‘니나 하게루프’와의 행복한 신혼생활 중에 작곡한 이 곡은 청춘의 꿈과 희망을 가득 담고 있으며 인생의 봄을 찬미하고 있다. 그리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차이콥스키는 “그리그의 음악에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했고, 독일의 대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는 그리그를 ‘북구의 쇼팽’이라고 했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이러한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서정을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필치를 잘 보여준다.
봄은 아직도 강 건너 저 만큼 멀리 있는데 마음은 벌써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목련이 하얗게 핀 3월을 향하고 있다. 나만 그런가.

음악칼럼니스트·필하모니 대표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BTS 부산공연 이틀간 5만여 명 열광, ‘입장 거부·성희롱 피해’ 항의 소동도
  2. 2헝가리 오케스트라, 부산서 ‘다뉴브강 참사’ 추모곡 울린다
  3. 3올스타 선발 가능성 높은 류현진, 다저스 감독 등판일정 조정 고민
  4. 4이강인,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골든볼’
  5. 5영화에 음식을 더하다…‘부산푸드필름페스타’ 20일 개막
  6. 6같은 학교 추정 학생들이 석달째 집단 스토킹
  7. 7유조선 피격 유가 상승 부채질…중동발 악재에 정유업계 울상
  8. 8‘어린이집 종일반 의무운영’ 약속해 놓고…말바꾼 부산시
  9. 9[국제칼럼] 또 다른 한류 ‘임을 위한 행진곡’ /정순백
  10. 10[부동산 깊게보기] 수도권 3기 신도시 정책, 부산 집값 상승 발목 잡을 수도
  1. 1 U20 월드컵-대한민국 우크라이나, 文대통령 “멋지게 놀고 나온 선수들 자랑스럽다”
  2. 2오신환 "국회정상화 협상 사실상 결렬…중재역할도 끝"
  3. 3文대통령, 북유럽 3국 순방 마치고 귀국…故이희호 여사 유족 위로
  4. 4여야3당 원내대표 담판 무산…한국당 제외 6월국회 소집 추진
  5. 5문 대통령 “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고 이희호 여사 유족 위로
  6. 6홍문종 한국당 탈당선언…친박 ‘신공화당’ 추진
  7. 7김세연 “장수는 나를 따르라 할 때 리더십 생겨”
  8. 8‘데드라인’ 넘긴 국회 정상화…목소리 커지는 단독 소집
  9. 9평화 띄워 남북·북미 대화 재개 ‘예열’…김정은에 공 넘겨
  10. 10김정은이 보내온 조화 반영구 상태로 보존할 듯
  1. 1유조선 피격 유가 상승 부채질…중동발 악재에 정유업계 울상
  2. 2 수도권 3기 신도시 정책, 부산 집값 상승 발목 잡을 수도
  3. 3‘부산저축은행 6000억 회수’ 캄보디아 재판 2주 미뤄져
  4. 4이제는 원전해체산업이다 <1> 왜 원전해체산업인가
  5. 5작년 1순위 청약자, 비조정대상지역 몰렸다
  6. 6‘공동시공 아파트’ 소비자는 품질·안정성 신뢰, 사업자는 위험 분산
  7. 7대선 더 내린 16.7도…2차 저도주 전쟁
  8. 8벡스코 ‘자회사 설립 갈등’ 장기화 부작용
  9. 9원전 40년·탈원전 2년…이제는 해체산업이다
  10. 10일하고픈 노인층…65세 이상 경제활동 역대 최고
  1. 1“고유정 집안이 재력가라…” 유족·현 남편, 고유정 관련 잇단 우려
  2. 2신라대 무용학과 탈의실 침입 대학생 체포…경찰 “여죄 수사 중”
  3. 3하나씩 맞춰지는 고유정 범행 동기 미스터리
  4. 4양현석 사퇴 “치욕적인 말 힘들어”… YG 비아이 마약 의혹 이틀만
  5. 5BTS 부산공연 이틀간 5만여 명 열광, ‘입장 거부·성희롱 피해’ 항의 소동도
  6. 6걷고 싶은 부산…도로명에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7. 7 전국 대부분 맑고 미세먼지 ‘좋음∼보통’, 부산 18~23도·서울 17~27도
  8. 8文정부 두번째 검찰총장 누구…최종 후보자 주초 지명할 듯
  9. 9일하고 싶은 노인들…"6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10. 10통영 공설화장장 무기계약직 극단적 선택, 진상규명 청원
  1. 1이강인 선수 아버지는 태권도 관장, 과거 제자가 쓴 글 보니…
  2. 2기록의 사나이 이강인…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골든볼
  3. 3김현우에게 주심이 ‘아빠 미소’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4. 4FIFA U-20 대한민국-우크라이나 결승전 1분 쿨링브레이크 진행... 쿨링브레이크란?
  5. 5‘2019 FIFA U-20 남자 월드컵 결승 생방송 - Again 날아라 슛돌이’ 특집 중계방송…‘디지털 라이브’
  6. 6U-20 이강인 골든볼 수상…메시, 포그바 등 역대 수상자는?
  7. 7한국 U-20 아쉬운 역전패, 그래도 준우승 '역사' 썼다
  8. 8U-20 김정민에게 누가 돌을 던지나… 경기력 부진 네티즌 악플에 “최선다한 선수에 박수” 반박
  9. 9 이강인 골인 순간 새벽시간에도 전국 시청률 34.4% 대 기록 세워
  10. 10FIFA U-20 대한민국-우크라이나 전반 종료... 1-1 동점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30엑스포 개최에 관한 간절한 소망
나는 느린 도시가 좋다
기고 [전체보기]
국회도서관 부산분관에 바란다 /초의수
부산 해상공간을 경제공간으로 바꾸자 /최도석
기자수첩 [전체보기]
낙동강의 속살 /김준용
술은 잘못이 없다 /최승희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나이 듦의 미덕’이라는 어려운 과제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국악, 월드뮤직을 꿈꾸며
진흙 속의 진주 국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장애학생은 어디로 가야 하나 /최영지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네이버 /유정환
도청도설 [전체보기]
잠정적 유토피아
음주용 가짜 신분증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낭독의 문화
익산 팸투어의 감흥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우동, 일본은 면발 한국은 국물 중시
포항 꽁치 다대기 추어탕
사설 [전체보기]
르노삼성 합의안 통과로 조속히 회사 정상화 나서야
부산 옛 미군기지 발암물질 검출 알고도 쉬쉬 했다니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정년, 노인 연령 기준 그리고 노인 복지
상대빈곤율 17.4%가 의미하는 것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고흐보다 더 아파보였던 의사
누구나 독대를 꿈꾸는 명화
이홍 칼럼 [전체보기]
파괴적 정쟁 역사의 데자뷔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양날의 칼 양정철
지역균형발전은 시혜성 선물이 아니다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플래툰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
젊음과 신록의 계절 5월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이탈리아 와인의 다양성
와인 숙성과 설렘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비오는 날 친구를 기다리다
개 짖는 소리에 세상을 알다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시민초청강연
  • 번더플로우 조이 오브 댄싱
  • 낙동강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