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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빅 리스크 해소 한진중, 뼈 깎는 자구책 마련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14 19:14:22
  •  |  본지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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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회사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회사이자 해외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부실이 모기업체 재무구조에까지 악영향을 끼친 형국이 됐다. 지난달 초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할 때부터 이런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 결국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한진중공업은 부산경제를 떠받치는 중추 기업체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한국거래소는 오는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회사 측이 제출하지 못할 경우 주권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자본잠식 해소가 급선무다. 우선은 수빅조선소에 금융을 제공한 필리핀 현지 은행들과 채무조정을 위해 진행 중인 회생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채권단이 수빅조선소에 대한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확충을 이룰 수 있어서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06년 건립했지만, 어느새 ‘적자덩어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때 세계 10대 조선소로 명성을 구가했으나 계속된 조선업 불황과 수주 절벽, 선가 하락 등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영업손실만 해도 2016년 1820억 원, 2017년 2335억 원,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601억 원에 이르렀다. 이 같은 적자 누적과 회생절차, 그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등이 회사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되니 자본잠식을 피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은행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지경에서 악재가 더해진 꼴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수빅조선소의 부실을 모두 털어내면, 부산 영도조선소(방위산업 특화)를 중심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망이 꼭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방위산업의 특수선 건조는 시장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도약이 힘들 수도 있다. 그 점에서 한진중공업은 기존의 경영 정상화 노력과 아울러 선종 다양화 등 자구책 마련 및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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