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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4차 산업혁명과 부산 /김석환

첨단 인공지능의 시대, 기술발전 속도 무서워

빈곤국도 최첨단 활용…부산 전략적 안목 키워 4차 산업혁명 주도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22 19:16:3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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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책장 넘기듯이 순식간에 변화가 일어나는 일은 없다.

증기선이 출현한 이후에도 범선은 70년 가까이 경쟁우위를 유지했다. 돛을 더 많이 달고 디자인을 개량해 속도를 높였다. 파괴적 혁신 대신 그렇게 눈앞의 작은 개선에만 몰두했던 범선은 이제는 레저용으로만 남아 있다.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분야에서 거론은 되지만 아직 현실에서는 잘 와닿지 않는다. 증기선 등장 초기에 범선 소유자들이 증기기관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던 것 같은 상황과도 흡사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변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공간에서가 아니라 사이버공간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은 전기제품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일상에 출현시켰다.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공간에서의 혁신이다.

두 번째 이유는 지금은 아직 4차 산업혁명의 초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산 사직야구장 정도 크기의 연못에 하루에 2개로 분열하는 녹조세포가 출현해 전체 수면의 1/64, 비율로는 0.15%까지 번식하는 데 1000년이 걸렸다고 가정해보자. 이 정도라면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녹조세포가 수면 전체를 뒤덮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주일이다. 그것이 기하급수적 변화의 무서움이다. 20년 전 빌게이츠는 ‘생각의 속도’라는 책에서 15가지 전망을 한 바 있다. 다음은 그 가운데 일부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휴대용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전자거래, 뉴스, 증시상황을 보고 예약한 비행기시각을 확인한다. 가격비교 웹사이트가 등장하고 온라인으로 자신의 집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스포츠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경기에 대해 토론한다. 스마트비서가 등장하고 스마트광고도 출현한다.”

불과 20년 만에 빌 게이츠의 전망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초입인 요즈음 변화의 속도는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보다도 훨씬 빠르다. 기계가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는 한국의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을 꺾기 위해 3000만 건의 바둑기보, 인간의 시간으로는 1000년 가량의 데이터를 입력해 알파고를 개발했다. 그러나 다음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자료입력 없이 혼자서 72시간 동안 학습해 알파고에게 100전 100승을 거두었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변화의 속도는 바로 그런 것이다.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이 주최한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언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을 데이터화(빅데이터)해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 사람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래서 전자상거래입체인 알리바바도 현대카드도 OTT사업자인 넷플렉스도 자신들은 ‘데이터기업’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인프라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모바일 페이의 사례를 들 때 흔히들 중국을 거론한다. 중국에서는 거지도 휴대전화로 구걸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국민소득이 1000달러 수준인 세계 최빈국인 아프리카 국가들도 휴대전화 결제를 한다. 케냐, 탄자니아, 가나 등 아프리카 동남부지역에서도 모바일만으로 결제와 송금을 하고 있다. 은행조차 없었던, 금융이 가장 낙후되었던 지역도 ‘핀테크’의 최첨단지역이 된 것이다. 기존의 1, 2, 3차 산업혁명은 사회적 물리적 인프라기반이 필요했지만 4차 산업혁명은 다르다. 4차 산업혁명은 비연속성이라는 디지털적 기술특성을 토대로 사이버공간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맥킨지 한국사무소 임정수 대표는 “산업기반이나 규제 등 유산이 없는(legacy free) 북한의 경제상황이 4차 산업혁명 상황에서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스마트시티(smart city)를 북한의 도시에 구현할 수 있고, 남한에서는 규제 때문에 불가능한 원격 진료나 인공지능 의료 시스템도 북한에서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은 부산에는 그야말로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이다. 부산보다 훨씬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최첨단 금융인 핀테크가 가능하고, 북한도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는데 부산이 못 하라는 법은 없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전략적 안목과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솔류션 그리고 의지만 있으면 부산도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가 얼마든지 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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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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