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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깨끗한 선거, 비전 있는 조합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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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1-22 19:12:5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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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협·축협·수협의 조합장선거와 산림조합장선거를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받아 관리하게 된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오는 3월 13일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국민들의 생업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의 조합은 경제 공동체이자 생활공동체로서의 사회적 역할이 크기에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도시지역은 물론이고 특히 농어촌지역에서 조합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막중하기만 하다. 당연히 조합원들의 이익과 화합을 동시에 도모하는 실질적 운영 책임자인 조합장을 누가 맡게 될 것인가는 조합의 성패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조합장 선거에 쏠리는 관심도 그와 같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부분이다. 깨끗하고 공정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조합장이 선출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장 선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상당한 실정이다. 과거 조합장선거가 곧 ‘돈선거’ ‘막걸리선거’라 할 만큼 불법 만연에 대해 연일 언론에서 보도된 적이 있을만큼 혼탁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조합장 선거를 위탁 관리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불법선거를 뿌리 뽑고 생활밀착형 선거부터 공정하고 바르게 정착시키기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 외에도 농협·수협 및 산림조합의 조합장선거를 포함하여 민간단체선거 등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작금의 상황은 지난날 조합에서 직접 선거를 관리할 당시의 불법선거 양상은 많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관리 하에 가시적인 불법선거는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조합장선거는 여느 공직선거와는 달리 조합원이라는 제한된 투표권자만이 선거에 참여하는 탓에 일부 유권자가 매수될 경우, 당락이 쉽게 결정될 수도 있다. 바로 이 점이 공직선거에 비해 음성적 금품살포 등 ‘돈선거’가 조합장선거의 고질적인 병폐로 거론되는 이유이다.

그래서 비록 영어이긴 하지만 ‘Garbage in garbage out!(쓸데없는 것이 입력되면, 출력되는 것도 쓸데없는 것뿐!)’이라는 말을 되새겨 볼 만하다. 이 말은 원래 컴퓨터 용어에서 나온 것으로, 최초 입력자료가 나쁘면 시스템이 아무리 뛰어나도 형편없는 결과물밖에 얻을 수 없다는 의미다.

돈선거로 이루어진 조합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하다. 돈을 써서 조합장이 된 인물이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겠는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궁리만 하겠는가? 자신이 조합장이 되기 위해 들인 돈의 몇 배는 남기기 위해 또 다른 온갖 불법행위를 조합원들 몰래 저지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조합의 운명조차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능력이나 자질·비전도 없는 인물이 돈이나 학연, 혈연 등 온갖 반칙을 써서 당선된다면 조합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인은 곧 백성이듯이 조합에서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그런데 주인이 주인답지 못하면 무시당하게 되는 것이다. 은밀한 뒷거래를 하며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다. 떳떳하지 못한 유권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조합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어떠한 경우라도 ‘돈선거’ 문화는 발본색원(拔本塞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합원과 조합이 상생발전하는 비전 있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합원 모두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냉철한 이성을 갖고 올바른 후보자를 뽑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각 조합의 운명을 짊어 지겠다고 나선 후보자는 오로지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에 임하고 결과에도 깨끗이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수준 높은 조합장선거야말로 우리 경제의 큰 축인 협동조합이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를 비정한 승부의 장이 아닌 아름다운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기를 바란다.

부산서구선관위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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