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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립 유치원 스프링클러 설치 5% 불과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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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1-20 18:52:5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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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공립유치원 101곳 중에서 초기 화재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이 단설의 경우 20곳 중 4곳, 병설은 81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율만 따지면 4.9%밖에 안 된다. 독립 건물로 운영되는 단설유치원은 관련법상 2004년부터 스프링클러 의무시설이 됐지만 15년간 대부분이 위법 상태였던 것이다. 학교시설과 함께 있는 병설도 작년 6월 법이 바뀌어 바닥면적 300㎡ 이상은 의무가 됐지만 설치율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화재 대처능력이 어른들에 비해 한참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 스프링클러의 역할은 더 중요한데도 상황은 이렇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경남은 공립유치원 421곳 가운데 24곳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설치율이 5.7%로 얼핏 부산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의무시설로 편입된 지 1년이 채 안된 병설 393곳이 0%일 뿐, 단설은 28곳 중 24곳에 설치가 완료됐다. 사립도 271곳 중 절반 이상인 136곳에 설치된 것으로 집계돼 부산보다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이 늦게나마 관련 예산을 확보해 올해 단설 5곳, 병설 18곳 등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스프링클러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는 하나 좀 더 빨리 서둘렀어야 할 일이다. 공립도 공립이지만 부산은 사립유치원 취원율이 약 8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300여 곳에 달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의무 소방시설 현황 파악을 함께 진행해 미설치 유치원에 대한 독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나 작년에 발생한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은 모두 스프링클러가 없어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이 희생을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일어나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형 사고는 언제나 우리 주변을 맴돌다 허점을 노린다. 아이들이 보다 안전한 시설에서 지낼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는 게 어른들의 책무이다. 예산 투입의 우선순위나 중요도에서 이보다 더 앞세울 게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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