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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이스피싱, 알면 당하지 않아요 /김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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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1-17 19:21:10
  •  |  본지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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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법이 급격히 진화했다. 과거, 어눌한 말투로 상대방을 현혹하던 수법은 이제 스마트폰에 직접 ‘악성 앱’이나 ‘원격 제어 앱’을 설치하는 등의 첨단 IT기술을 동원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신종 보이스피싱의 무차별적 범행에 서민들의 피해도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하루 평균 116명으로 그 피해액이 10억 원에 달하는 등 극심한 실정이다. 경찰관으로 일하며 보이스피싱 피해로 피눈물을 쏟는 이웃들을 대하면 가슴이 아프다. 안타까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보이스피싱은 수법을 미리 알고 있으면 피해를 보지 않는다. 더는 피해 보는 이가 없길 바라며 최근 성행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악성 앱 설치형’이다. 주로 대출이 필요한 서민층을 목표물로 삼는 수법이다. 피해액이 가장 큰 데다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피해 유형이다. 범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은행 금융사 캐피털사 카드사 등 금융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전화나 문자로 ‘한국자산관리공사 서민지원상품’ ‘국민행복자금’ ‘햇살론’ 등 신용등급이 낮아도 서민을 위해 정부가 특별대출상품으로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을 이용하라며 피해자를 속인다. ②피해자가 관심을 보이면 사기범은 “계속 진행하려면 금융기관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링크) 또는 접속IP를 메신저로 전달한다. ③피해자는 신용등급이 낮아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에 혹해 사기범이 보낸 인터넷 주소로 접속해 가짜 금융기관 앱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한다.

일단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되면 피해자는 꼼짝없이 속게 된다. 이 악성 앱은 피해자가 어디로 전화를 하더라도 사기범들이 이 중간에 가로채 전화를 당겨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기범은 기존의 고금리 대출금을 상환해야만 정부 지원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며 피해자에게 대출금 상환을 요구한다. 피해자는 아무 의심 없이 자신이 평소 거래하던 대부업체에 전화를 걸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한다. 여기서 사기범들은 전화를 가로채 마치 진짜 대부업체 직원인 양 행세하며 대출금을 상환 처리해 줄 테니 특정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한다. 당하지 않을 피해자가 없다.

다음은 ‘원격 제어형’이다. 이 수법의 진행 순서는 이렇다. ①카드사 또는 결제대행사를 사칭해 피해자의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가 부정 사용됐다”는 허위 메시지를 발송한다. ② 피해자가 가짜 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걸면 사기범은 자신을 카드사 직원이라고 속인 뒤 “개인정보가 유출돼 누군가 당신 명의로 신용카드를 부정 발급해 사용 중이다. 금융감독원과 수사기관에 신고해 주겠다”고 거짓말을 한다. ③금융감독원 관계자나 경찰 또는 검찰을 사칭한 공범이 피해자에게 전화해 “당신의 명의로 신용카드가 부정 발급 후 대포통장이 개설돼 누군가 사용 중이다. 당신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유출돼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당신의 전 재산을 빼돌릴 수 있다”며 피해자를 불안하게 한다. ④사이버경찰청에서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해 피해를 막아주겠다며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라고 유도한다.

사이버경찰청을 사칭한 사기범이 시키는 대로 스마트폰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되면, 그때부터 피해자의 스마트폰은 사기범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된다. 사기범들은 피해를 막는 데 필요하다며 인터넷뱅킹 비밀번호까지 알아낸 후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해 피해자도 모르는 사이 통장에 든 예금 전부를 몽땅 인출해간다. 피해자가 보유한 수억 원대 주식을 모두 헐값에 처분해 현금화한 뒤 자신들의 주머니에 집어넣은 사례도 있다.
이처럼 첨단IT기술이 동원된 보이스피싱이라도 수법을 미리 알고만 있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절대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앱을 설치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만약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전화나 문자를 받았다면 주저 없이 112나 금융기관으로 전화할 것을 꼭 당부 드린다.

부산 금정경찰서 지능수사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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