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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새해, 가족 건강을 소망합니까 /손준구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16 19:39:44
  •  |  본지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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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또 새해가 떠올랐다. 올해도 일출 인파가 산과 바닷가를 가득 메웠다. 솟구치는 붉고 힘찬 기운을 우렁찬 박수와 환호로 반겼던 사람들. 그리곤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했던 사람들. 무얼 그리 빌었을까. 취업을 빌었을 테고, 진학을 바랐을 터다. 내 집이나 값비싼 자동차를 갖길 원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꿈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누구나 애오라지 소망한 게 있다면 뭘까. ‘가족 건강’이 아닐까. 더욱이 가족이 아프다면 건강 말고 뭘 더 바랄까.

이맘때면 술과 담배를 끊겠다는 등 여러 결심을 한다. 이 중 정기적인 운동을 하려는 이가 꽤 많다. 그러나 뜸만 들이다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안 하려는 게 아냐.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있어” “좋은 곳이 있긴 한데 짬이 나질 않네” “운동은 뭐 공짜로 하나” 등의 변명이 단골로 등장한다.

첫 번째 변명은 이런 거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건강 상태에 딱 맞는 운동을 찾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운동을 시작만 하면 누구보다 큰 효과를 볼 거라 주장한다. 두 번째 변명은 여건이 문제란다. 시간과 장소만 갖춰지면 열심히 운동할 거라며 푸념한다. 세 번째 변명에 공감하는 이가 많다. 솔직히 요즘 스포츠 용품도 비싸고 스포츠센터 등록비도 만만찮다. 그래서 “돈 없인 운동도 못 해요. 돈 생기면…” 하는 식의 불만과 체념이다.

이 세 가지 변명은 그럴듯하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말로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지금’이 아니라 ‘나중’을 기약하다 포기하고 만다. 이 세 가지 변명을 하는 사람보다 더 아슬아슬한 스타일이 있다. 운동을 엘리트선수처럼 하려는 사람들이다. 우선 이들의 유니폼과 용품은 국가대표급 수준이다. 굳이 고난이도의 멋진 동작을 구사하려 애쓴다. 기록 향상에도 목숨 건다. 이를 테면 골프 비거리를 위해 시간당 수백 개의 공을 힘껏 쳐댄다. 그러다 생기는 부상쯤은 당연하게 여긴다. 이들에게 운동은 풋내기의 표현일 뿐이다. 그래서 훈련, 연습, 경기란 용어를 즐겨 쓴다. 또 전쟁터에 나가듯 출전해선 필승의 욕구와 불굴의 투지를 보인다. 이 힘든 과정에서 운동을 포기하기도 한다. 견뎌낸다 해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자주 병원 신세를 진다. 이 어찌 현명한 운동일까.

새해엔 슬기롭게 건강을 챙기자. 계획을 세우느라 훗날로 미루지 말자. 그날은 없을지 모른다. 황금이나 백금보다 더 좋은 금은 뭘까. 바로 ‘지금’이다. 당장 운동해야 한다. 여건에 맞추려는 생각도 버리자. 굳이 스포츠센터에서 운동하려니까 늘 시간과 장소가 문제다. 요즘 ‘홈트(홈 트레이닝)’도 유행이지 않은가.

값비싼 스포츠 용품도 고집하지 말자. 가격과 건강 향상은 비례하지 않는다. 활동성 있는 평상복만으로도 거뜬히 운동할 수 있다. 제발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듯이 훈련하지 말자. 정확한 동작과 복잡한 기능을 요하는 운동이 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 특히, 타인과 승부를 가리는 운동은 오히려 손해다.

새해 첫날 가족 건강을 진정 소망했는가. 그러면 세 가지 변명도, 이보다 더 좋지 않은 국가대표 스타일도 버리자. 가족과 함께 운동하자. 쉽고 즐거운 운동이 수두룩하다. 여건이나 돈에 상관없는 운동도 많다. 지금 당장 가능한 운동이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 걷거나 달려도 좋다. 맨손으로 짝 체조를 하면 유연성과 근력이 좋아지고 가족 간의 유대감도 쌓을 수 있다. 산책은 보약보다 낫다. 무언들 어떠랴. 함께 운동하는 가족은 늘 건강다복하다.
새해가 뜨고도 벌써 보름이 더 지났다. 그렇다고 ‘에이, 올해도 역시’ 이런 생각을 하는가. 아니다. 까치까치 우리 설날은 아직 열 밤도 더 남았다. 가족끼리 지금 상의해 함께 운동하자.

부산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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