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부산을 아시아 생활체육의 메카로 /이승렬

건강지수 광역시 중 꼴찌, 공공의료 확충도 좋지만 생활체육 활성화 더 시급

부산시 인식 전환과 함께 아시아 생활 체전 유치를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며칠 새 겨울비가 훑고 지나간 자리에 반갑잖은 손님인 ‘북극 냉기’가 찾아와 ‘둥지’를 틀었다. 이번 주말 부산 최저 기온이 영하 4, 5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 싶다. 이렇게 추운 날엔 ‘부모님 방에 보일러라도 잘 켜지는지’ 안부 전화를 하기 마련이다. 염려 때문이지만, 당신들은 “자네들이나 조심하게”라며 되레 자식들 건강부터 챙기신다. 실제 이번 주 독감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그 와중에 최근 건강 관련 뉴스를 보면서 드는 걱정이 작지않다. 부산의 건강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국민 건강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2017년 기준 ‘국민건강지수’에서 부산은 1점 만점에 0.526점(전국 평균 0.54)으로 특별·광역시 중 꼴찌를 기록했다. 또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17년 시·도별 생명표’를 보면, 부산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81.9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짧았다. 시민 건강 위기가 미래 세대의 기대수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는다. 답답한 노릇이다.

해결책은 없을까? 사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우선 공공 보건의료 시스템의 확충을 통한 의료 접근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방정부 차원의 체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특히 엘리트 스포츠 중심에서 생활체육 중심으로 정책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100세 시대’에 오랫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함께 금연과 절주, 식생활 습관 등을 개선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시민이 일상 속에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정도(正道)’라 할 수 있다. ‘1인 1 스포츠클럽 갖기 운동’ 등 생활체육 활성화 프로그램을 골자로 한 ‘부산시 체육발전 종합계획’의 차질없는 실행이 뒤따라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산을 아시아 생활체육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움직임이 이뤄져 주목된다. 생활체육계의 IOC로 불리는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의 한국위원회가 지난달 부산에서 설립된 데 이어 내년 2월 21일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내에 사무국을 연다. TAFISA는 스포츠를 국가 간 경쟁 개념이 아니라 시민 참여 확대를 전제로 한 도시 간 네트워크 형성과 우호적 교류 활성화 개념으로 바라본다. 일반 시민이 관객에 그치는 이른바 ‘보는(eye) 스포츠’를 시민이 참여하는 ‘실행(doing) 스포츠’로 바꿔나가는 것이 핵심 가치다.

TAFISA 한국위원회의 당면 목표는 2021년 5~6월 열리는 ‘제1회 아시아 100대 액티브도시 생활체육 제전’을 유치하는 일이다. 당연히 부산을 가장 유력한 개최 후보도시로 산정해 놓고 있다. 내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연맹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 중국 쑤저우와 항저우 등이 강력한 경쟁 도시다. 부산이 이 대회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성공할 경우 아시아 생활체육의 메카로 단번에 도약할 기틀을 다질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부산 시민의 건강 증진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대회 유치를 통해 아시아 생활체육 메카로 나아가기 위한 여건도 이미 마련돼 있다. 부산은 2008년 세계사회체육대회를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시는 아직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듯하다.

중국 명나라 때 묘협 스님이 ‘보왕삼매론’에서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설파했듯이 사람이 일생 동안 병 없이 살 수는 없다. 다만 예전엔 병에 걸리고 건강이 악화되는 문제가 개인만의 몫으로 치부됐으나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해 국제신문이 집중 보도한 특별기획시리즈의 제목처럼 ‘스포츠가 복지다’라는 개념이 정착된 현대에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건강 증진이 지자체의 중요 임무 중 하나가 됐다. 시민이 건강하지 못한 부산을 ‘행복도시’라 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시민이 건강을 잃으면 도시도 활력을 잃기 마련이다. 오거돈 시장의 ‘시민이 행복한 도시, 부산’ 건설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익숙해서 별 볼일 없는 잿빛 도시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풍경’이 되곤 한다. 바다 산 강을 두루 품은 부산은 외부인들에게 특별히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도시로 각인돼 있다. 마찬가지로 지역의 끊임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서는 이방인의 눈에 비친 부산이라는 도시의 이미지(Image)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방송된 TVN 프로그램 ‘알쓸신잡 3-부산편’에 나온 한 출연자의 말이 인상 깊다. 그는 “그 어떤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는 다이내믹(Dynamic)함이 느껴지는 도시가 바로 부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부자’인 우리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모습만큼 부산이라는 도시가 건강하지 않으며 역동적이지도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부산시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이유다.

편집부국장 bungse@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채무조정 합의…경영 정상화 기대
  2. 2[사설] 부산항운노조 취업비리로 또 대대적 수사 받는다니
  3. 3낙동강하구 방문 부산시의원들 “람사르 습지 등록 필요성 절감”
  4. 4부산 민주당 “내년 총선 과반 얻겠다”
  5. 5여성취업교육장 옆 키스방…“기가 막혀”
  6. 6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53> 이진숙 소설가의 장편소설 ‘700년 전 약속’
  7. 7개방형으로 확 바뀐 부산시의회 의장실
  8. 8영진위, 21일 지원사업 설명회
  9. 9기장 해수담수 전량 공업용수로 공급
  10. 10[부동산 깊게보기] 9억 원 초과 주택 최대 80% 공제
  1. 1"김정은, 25일 베트남 도착…베트남 주석과 회담"
  2. 2문대통령,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 문병
  3. 3부산 민주당 “내년 총선 과반(국회의원 18석 중 9석) 얻겠다”
  4. 4개방형으로 확 바뀐 부산시의회 의장실
  5. 5여야, 2월 국회 ‘동상이몽’…정상화 의지 밝혔지만 험로
  6. 6트럼프·김정은, 합의문에 비핵화·종전선언 명기할까
  7. 7김정은 25일 하노이 도착…베트남 주석 만난다
  8. 8황교안 “당내 통합” 오세훈 “중도 확장” 김진태 “선명 우파”
  9. 9김정은 베트남 방문 때 삼성전자 공장 방문하나
  10. 10“https 차단정책 반대”…국민청원 20만 명 넘어
  1. 1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채무조정 합의…경영 정상화 기대
  2. 2 9억 원 초과 주택 최대 80% 공제
  3. 3“아시아 금융허브 평가…오사카는 상승세, 부산은 하락세”
  4. 4“5G 시장 선점” 모바일 올림픽(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열린다
  5. 5 의료관광벨트- 한류·K-뷰티와 시너지
  6. 6민간 창업보육공간 적극 유치…시 ‘창업도시 부산’ 비전 선포
  7. 7온천천이 바로 앞, 금정산도 한눈에…부산 최고 학군까지 품어
  8. 8방사선 부적합 제품들 원안위가 실명 밝힌다
  9. 9부산관광공사, 뉴미디어팀 신설 포함 조직 개편
  10. 10관광전문가·시민, 동남권 관문공항 필요성 논의한다
  1. 1새벽 조업 중 실종됐던 60대 해녀, 4시간 만에 극적 구조
  2. 245억대 재산 상속 다투다 흉기로 친형 살해한 20대 구속
  3. 3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이슈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주 선박
  4. 4택시 들이받고 뺑소니 40대 여성 차량에 파지 줍던 70대 여성 받혀 숨져
  5. 5부산서 50대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져
  6. 6남구 대연동 12층 건물 화재…150여 명 대피 소동
  7. 7수색선박 사고해역 도착,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작업 시작
  8. 8대법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재정지원 57억 감액은 적법"
  9. 9'손석희 19시간 조사' 경찰 수사속도…"프리랜서 기자 곧 소환"
  10. 10'버닝썬' 이어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도 마약 거래,투약
  1. 13R에서 발톱 드러낸 우즈, 첫 4개 홀 버디-이글-버디-버디
  2. 2고진영, LPGA 호주여자오픈 준우승…2타 차로 2연패 좌절
  3. 3부산시민자전거대회 18일부터 참가 접수
  4. 4이상호, 평창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동메달 획득
  5. 5롯데자이언츠 시즌권 판매 시작...주중시즌티켓 첫선
  6. 6'이상호 슬로프'서 월드컵 동메달 이상호 "부담감 떨쳐냈다"
  7. 7부산 시민자전거대회, 18일부터 참가접수
  8. 8랜드리 34점 폭발…kt 4연패 늪 탈출
  9. 9자이언츠 주중 시즌티켓 나와
  10. 10kt 자유투 흔들리니, 6강 안착도 불안하다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농업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북항은 진정한 부산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
기고 [전체보기]
보행도시, 생태적 지혜와 철학 위에서 구현을 /류경희
미래 수산식품산업을 생각하며 /남택정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양’을 갖춘 사회를 바란다 /신심범
깨지지 않은 ‘서부산 징크스’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반려동물’ 수난 시대
‘스마트’하게 살지 않을 권리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국악 선입견과 마주하기
제례악에 내포된 음양오행 사상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中企를 위한 금융은 없다? /정유선
김복동을 잊지 말자 /이병욱
도청도설 [전체보기]
‘홍역’ 치르는 홍역
로저스의 방북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자기 표현의 기술
신춘문예 당선 소감을 읽으며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 눈높이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그타르트
진화하는 통영 꿀빵
사설 [전체보기]
산업용수로 돌파구 찾은 기장 해수담수화 사업
부산 금융중심지 10년…구체적 육성책 필요한 때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생계급여 수급 노인과 ‘줬다 뺏는 기초연금’
출산 절벽시대 ‘인구 장관’ 필요하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기절을 부르는 비너스
미술관을 지키는 강아지
이홍 칼럼 [전체보기]
개념도 정리 안 된 ‘4차 산업혁명’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되살아나는 박근혜의 그림자
보행친화도시로 가는 길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발랄라이카와 닥터 지바고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전쟁
포도의 변신은 무죄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단발령에서 바라본 금강산
  • 복간30주년기념음악회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 유콘서트
경남교육청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해맑은 상상 밀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