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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부산국가지질공원을 아시나요? /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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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03 19:35:4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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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2011년 자연공원법을 개정하여 우수한 지질유산을 보존하고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지질공원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부산시는 지질명소 12곳(낙동강 하구, 몰운대, 두송반도, 송도반도, 두도, 태종대, 오륙도, 이기대, 장산, 금정산, 구상반려암, 백양산)을 묶어 제주도, 울릉도·독도에 이어 2013년 세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정작 부산시민은 국가지질공원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부산은 지질학적으로는 중생대 백악기 동안 호수와 하천이 발달한 경상남북도 일원의 저지 즉, 경상분지 내에 위치한다. 백악기에는 동해 바다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우리나라는 일본과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경상분지에는 현재 일본과 유사하게 도처에 활화산이 존재하였으며 주변에는 호수와 하천이 발달하는 공룡의 낙원이었다.

해운대 신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장산은 약 7000만 년 전에 격렬한 화산폭발로 분출한 화산재와 용암류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대표적 백악기 화산체이다. 현재는 오랜 침식으로 과거의 웅장한 모습은 희미해졌으나, 당시에는 고대 로마의 도시 폼페이를 한순간에 화산재로 덮어버린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과 유사하였을 것이다. 장산에서 분출한 화산쇄설물은 부산 전역으로 날아갔으며, 오늘날 이기대 오륙도 태종대의 지층에서 두껍게 관찰된다.

특히 태종대에는 화산재가 이곳에 국지적으로 발달한 호수 퇴적물과 뒤섞여 굳어지고 이후 거친 파도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해안절벽에 한 폭의 수묵화와 같은 장관의 천연벽화를 남겼다.

화산활동이 잠잠하던 시기에 부산 남부의 송도와 다대포 주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깊고 큰 호수가 만들어졌다. 송도반도, 두도, 두송반도, 몰운대에는 당시 호수와 하천에 퇴적물이 층층이 형성돼 지구의 역사를 알려준다. 이곳에는 당시에 번성했던 공룡의 알둥지와 탄화된 나무화석이 발견되며, 빈번한 지진발생을 알려주는 고지진암(액상화 흔적과 교란된 지층)과 백악기 말의 건조했던 기후를 지시하는 건열과 고토양 층과 같은 기록이 관찰된다.

주말이면 부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 중에 하나인 금정산은 약 7000만 년 전 규산 성분이 풍부한 마그마가 지하에 관입한 후 서서히 식어 만들어지는 심성암인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장산에서 화산폭발이 있던 거의 동시기에 금정산 지하에는 다량의 마그마가 관입하였으며, 지하 마그마가 식어 화강암이 된 이후 이곳 지각이 지금은 상당히 융기했음을 알려준다. 금정산에는 융기과정에서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깎이고 다듬어져 만들어진 장관의 화강암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황령산 서부에 분포하는 구상반려암은 약 6000만 년 전 금정산 화강암에 비해 철과 마그네슘을 다량 포함한 마그마가 관입하여 서서히 굳어 만들어진 암석으로, 가운데 핵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광물들이 성장하여 배열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구상조직을 보여주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267호로 지정됐다. 백양산은 부산에서 산출되는 다양한 암석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등산로를 걷다보면 화산쇄설물, 호수 퇴적암, 이들을 관입한 마그마가 굳은 화강암을 차례로 관찰할 수 있다.

낙동강 하구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가장 큰 규모의 전형적인 삼각주 지역으로, 생태관광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어 관찰체험 학습지로도 널리 활용된다.

이렇듯 희귀한 지구역사 기록들이 가득한 부산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도심 속 지질공원으로 접근성이 편리하고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지질유산의 보존과 함께 교육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학계는 2021년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작 부산지질공원의 가치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부산 시민은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부산시의 홍보와 프로그램 개발이 부족했던 것인가? 이번 주말에는 해설사와 함께 지질공원 탐방로를 찾는 시민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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