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단풍 소식이 전해질 때이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가 과학기술 정책 수립 및 산·학·연 연구개발(R&D) 기획에 활용할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하고 발표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횟수로 13회째를 맞이하는 미래유망기술세미나(Emerging Tech Seminar 2018)는 KISTI가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와 고유의 과학적 방법론으로 과학기술계의 성과를 공개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하는 자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전통을 쌓고 있다. 세미나의 프로그램은 시대 상황을 고려해 그 시대 과학기술계의 아이콘을 초대하고 KISTI가 중점적으로 연구해 선정한 10대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무엇보다도 세미나를 통해서 KISTI는 과학기술정보를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소로서 자체 개발한 증거 기반 정보분석 방법론과 분석시스템들을 검증받고 분석역량에 기반한 미래유망기술 관련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데 큰 의의를 갖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KISTI와 함께 과학기술 R&D 과제의 상시발굴체제를 구축하고, 산학연은 미래 유망한 연구테마 및 사업화 가능 기술의 기회를 포착하면서 동시에 2000명 이상 모이는 장소이니 만큼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KISTI가 과학기술분야 미래예측이란 키워드로 세미나를 시작할 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ICT 10대 이슈를 비롯해서 소비자 트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미국 IDC의 IT 시장 전망 등 특정 부문과 관련된 트렌드나 시장 전망, 이슈 등이 다양한 주체에 의해서 매년 발표되는 등 관련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KISTI 세미나에 자극받아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도전한다면 향후 급변할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은 더욱 정확해지고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는 13일 코엑스에서 개최될 미래유망기술세미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주체인 데이터를 핵심 키워드로 선정해 ‘데이터가 전하는 미래세상’을 주제로 내세웠다. 이번 세미나는 어쩌면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를 4차 산업혁명의 격랑 속에서 현실과 가상의 연결이란 명제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는 자리이다. 또한 AI 전문가 얀 르쿤이 ‘예측은 지능의 실체, 인공지능의 핵심’이라고 말한 대로 AI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국가 어젠다를 제시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2018년 현재 국가 과학기술 R&D를 총괄하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사이트 ‘마지막 산업혁명’을 기조연설로 시작해 공유경제 시장 개척으로 초연결 사회를 구현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의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 일상의 변화와 함께하다’라는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지금까지 기존의 특허, 논문,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방식에서 해외 R&D 과제, M&A 데이터로 확장하고 프로그램 소스도 깃허브를 활용하는 등 데이터 분석의 새로운 혁신을 시도할 것이다. 아울러 미래 신기술을 AI로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의 과학기술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미래 기술을 예측함으로써 미래유망기술세미나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발표할 것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청년 일자리 문제 등 경제를 위시한 미래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사회의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자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은 KISTI를 통해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근거로 대내외 환경을 분석하고 지역에 유망한 기술을 도출해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지역의 활기를 되찾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쪼록 이번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통해서 KISTI가 개발한 과학적 방법론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활동이 향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계기를 제공해주길 기대해본다.
KIST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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