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올해 BIFF ‘절반의 성공’ /정홍주

  • 국제신문
  • 문화부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10-21 19:25:42
  •  |  본지 25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3일 폐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평가한다면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된다. 올해 처음 시도한 ‘커뮤니티 BIFF’(시민참여형 영화제)는 그동안 정체됐던 분위기의 BIFF에 신선한 변화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6, 7일 기자가 직접 참여해본 ‘커뮤니티 BIFF’는 당시 태풍 콩레이의 강한 영향 속에서도 시작부터 뜨거운 분위기였다. 영화제에 관객과 시민이 색다르게 참여하고, 영화만이 아니라 인접 예술 및 생활과 ‘결합’한다는 시도가 아직은 낯설었지만, 열띤 분위기와 반응으로 내년이 더 기대됐다. ‘위상 회복’을 앞세운 올해 BIFF는 부산시와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최근 2년보다는 활기가 돌고, 대부분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영화제의 위기 대응 능력도 전보다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궂은 날씨 속에 야외에서 관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적인 모습은 든든했다. 태풍에 따른 잦은 일정 변경에도 영화인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관객들의 성숙한 매너도 인상에 남았다.

반면, ‘화합과 정상화’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오랜 기간 쌓여야 가능함을 느꼈다. 올해 BIFF가 중요한 과제로 삼은 ‘영화제 정상화’는 BIFF 조직 내부의 혁신과 반성 및 도약 의지를 전제로 한다. 올해는 영화제 준비 기간이 짧아 조직 쇄신 등 내부 과제는 뒤로 미뤄졌다. BIFF의 상징적인 인물로 올해 BIFF 참석 여부가 주목됐던 김동호 전 이사장이 끝내 개막식에 불참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절반의 성공’에는 ‘절반의 실패’가 공존한다. 실패를 거울삼아 재도약하는 것은 다시 BIFF 조직위원회와 사무국에 숙제로 던져졌다. 다행인 것은 영화제 지도부가 조직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영화제 이후 강력한 조직 및 인사 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투명한 공개 채용 방식을 강화하고, 학연과 지연의 영향력을 배제하며 지역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겠다고 했다. 또한 BIFF에서 실질적으로 배제된 지역 독립영화인들이 참여할 길도 찾겠다고 했다.
올해 BIFF의 심사위원들은 공통으로 “아시아 영화의 ‘상향 평준화’”를 높게 평가했다. 수준 높은 아시아 영화들이 다수 출품되면서 아시아 영화가 변방이 아니라 영화 트렌드를 이끄는 중심권에 있음을 알렸다. 이는 아시아의 다른 영화제에도 적용되는 만큼 BIFF가 새로운 환경에서 뒤처지지 않고 주도권을 가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야 한다. 올해 BIFF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결실을 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때다.

문화부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농업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북항은 진정한 부산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
기고 [전체보기]
깨끗한 선거, 비전 있는 조합 /김주현
장거리 통학 /동길산
기자수첩 [전체보기]
혐오 키운 우리 안의 방관자 /김민주
윤창호 가해자를 향한 분노 /이승륜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스마트’하게 살지 않을 권리
명연설이 듣고 싶다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학생 학교 선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제례악에 내포된 음양오행 사상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지방자치 후퇴는 안 된다 /김태경
거장작품 살 돈 없는 미술관 /정홍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전화
새 광화문광장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신춘문예 당선 소감을 읽으며
허수경 시인을 떠나보내며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 눈높이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낙동강 재첩국’ 지켜온 40년
온천욕과 복국
사설 [전체보기]
대통령까지 나선 미세먼지, 총체적 대책 세워야
무용지물 된 소규모 기계식 주차장 이대로 둘 건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생계급여 수급 노인과 ‘줬다 뺏는 기초연금’
출산 절벽시대 ‘인구 장관’ 필요하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미술관을 지키는 강아지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보행친화도시로 가는 길
‘집권 3년 차 증후군’ 되풀이 않으려면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발랄라이카와 닥터 지바고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포도의 변신은 무죄
자연·인간의 합작품 아이스와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단발령에서 바라본 금강산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