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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베트남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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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기는 ‘금성홍기(金星紅旗)’라고 불린다. 붉은 바탕에 크고 노란 별 하나가 전부다. 프랑스 식민통치에 대항한 독립투쟁이 한창이던 1940년 혁명가 응우옌 흐우 티엔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성홍기는 1955년 11월 30일 베트남 인민공화국(북베트남)의 국기로 채택됐고, 1976년부터 통일 베트남의 국기가 됐다. 구성은 일장기처럼 단순하지만, 붉고 노란 색상은 훨씬 뜨겁고 강렬한 느낌이다. 국기 색상의 뜨거움만큼이나 오늘날 현실 속 베트남도 말 그대로 ‘핫 플레이스’이다. 한국 일본 미국 등 제조업 강국이 앞다퉈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넘치는 각광받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변화의 바람은 32년 전인 1986년 시작됐다. 그해 12월 공산당 제6차 전당대회에서 개혁 개방 경제정책을 일컫는 ‘도이머이(Doi Moi·쇄신)’를 선언한 것이 계기다. 초기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1988년 외국인투자법, 1990년 회사법이 잇따라 제정되면서 비약적 도약을 이뤘다. 1989년 이후 1990년대까지 8~9%의 초고속 성장을 이룬다. 이 시기 ‘도이머이’를 이끈 지도자가 도 므어이(1917~2018) 전 서기장이다. 그는 총리 재임(1988~1991) 시기 외국인투자법 등 핵심 법안을 마련했다. 또 1991년 6월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총서기에 올라 1997년 12월 퇴임 때까지 중국(1991년) 한국(1992년) 미국(1995년) 등과 수교를 맺었다.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과거 총부리를 겨눴던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은 개방 30년 만인 2016년 국내총생산이 14배나 증가하는 눈부신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랬던 도 서기장이 지난 1일 향년 101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베트남에선 “또 하나의 큰 별이 졌다”며 추모 분위기가 완연하다고 한다. “금성홍기엔 별이 하나지만, 베트남 현대사는 2개의 별을 가졌다”는 말도 나온다. 베트남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번영에 미친 그의 공로가 ‘독립과 통일의 아버지’ 호찌민(1890~1969) 주석 못지않다는 의미다. 마침 베트남식 ‘도이머이’는 핵·경제 병진 방침을 접고 ‘경제 개발 매진’을 선언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책 모델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도 서기장의 작고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향후 개방될 북한 경제의 성공 가능성과 남북한 공동 번영 시대를 상상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승렬 논설위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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