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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암 생존자 146만 명 시대…관리 나서야 /김동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06 18:42:27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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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최대 수명은 얼마나 될까? 결론적으로 150세가량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학자들에 의하면 쥐나 침팬지에서 적당한 조건, 즉 식사량, 걷기 운동, 근력 운동, 뇌 운동 등을 잘 조절해 주면 이들 수명의 배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인간에게 적용해 보면 인간은 150세 정도까지는 살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통계청 발표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1.8세로 1970년대와 비교할 때 무려 20년이나 늘어났다. 앞으로도 의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 수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의 장수를 위협하는 원인과 질병을 보면 암이 가장 많고, 심뇌혈관 질환, 외상, 자살, 감염 같은 기타 질환 순이다.

인간의 사망을 초래하는 첫째 원인인 암은 21세기가 되면 극복될 것으로 많은 사람이 예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암의 정의를 보면 ‘생체 내에서 생긴 비정상적인 조직의 덩어리로서, 생체로부터 영양을 취하지만 생체와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과잉 증식하고, 생체를 파괴하고, 생체가 멸망하면 따라서 멸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암의 정의에서 보듯이 생체 조직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생체의 통제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과잉 증식하고, 파괴적으로 증식하는 인체 속의 암과 자연 속의 인간이 매우 닮았다.

2015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암의 5년 생존율을 보면 발생률 1위인 위암은 75.4%, 2위 대장암 76.3%, 3위 갑상선암 100%로 높은 반면 췌장암은 10.8%, 폐암 26.7%, 간암 33.6%로 낮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인 82세까지 산다고 봤을 때 국민 3명 중 1명(35.3%)은 암에 걸린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암은 위암이다. 위암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나라 위암의 조기 암 검진율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조기 암 90%는 10년 생존율을 보이고 완치에 가깝다. 국가에서 40세가 넘으면 2년에 1회 위내시경 검사를 국가의 비용으로 하고 있어 조기 발견율이 높고 조기에 발견된 위암 대부분은 완치된다. 다소 진행된 암이라 하더라도 수술법의 진보와 여러 가지 항암화학요법, 면역요법 등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환자가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인다.

암은 원래 식생활, 금연, 금주 같은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3분의 1이 예방할 수 있고, 조기 검진, 합리적 치료를 통해서 3분의 1이, 그리고 수술과 적극적인 약물, 면역요법 등을 통해서 3분의 1이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괄목할 만한 변화는 진단법의 발전과 치료법, 즉 수술 방법과 약물치료의 발전이 암의 극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술은 암 조직과 전이의 가능성이 있는 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이 보편화돼 개복 수술과 비교해 회복이 훨씬 빠를 뿐 아니라 흉터도 적다. 게다가 항암제도 특정한 형태의 암에 잘 맞는 맞춤형으로 개발되고 있고 면역기능을 강화해서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도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일부 독한 암을 제외하면 많은 암 환자가 완치에 가깝게 되고 암은 많은 부분에서 극복되었다고 결론 지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암을 치료받고 살아남은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암 조기 발견과 치료 성적 향상으로 암 생존자가 146만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암 치료는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지만 암 생존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암 생존자도 만성 질환자처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생활습관 관리와 검진을 통해 단순한 생명 연장이 아닌 암 생존자 삶의 질에 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암 생존자는 수술을 받고 나서 일상으로 복귀해 건강을 되찾더라도 전이나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생활하는 등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일차적으로 암 환자의 암을 육체적으로 치료하고 나서 이차적으로 암 생존자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심리적 치유까지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암 극복의 시대를 맞아 의료의 본질을 곰곰이 성찰해본다면 인간 수명 150세 시대도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부산보훈병원장·부산대 의대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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