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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현대차가 GDP 20% 차지하는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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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05 19:15:4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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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대기업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10대 기업 매출액 비중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는 절반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매출이 GDP의 20%를 넘는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소식이다. 10대 기업 중 어느 하나라도 휘청거리면 국가 경제까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독과점에 따른 불평등과 중소기업의 상대적 위축, 양극화 심화 등과 직결된다는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기업 매출액은 6778억 달러로, GDP(1조5308억 달러)의 44.2%에 달했다. 일본 10대 기업의 매출은 GDP(4조8721억 달러)의 24.6%, 미국은 GDP(19조3906억 달러)의 11.8%였다. 우리나라의 10대 기업 의존도가 일본의 2배, 미국의 4배에 달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GDP대비 10대 기업 매출 비중은 2015년 41.5%에서 2년 만에 2.8%포인트나 오른 반면 미국은 같았고 일본은 오히려 25.1%에서 소폭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도 문제다. 1위 삼성전자의 매출은 2242억 달러로 GDP의 14.6%였다. 미국 1위 월마트(2.6%), 일본 1위 토요타(5.7%)와 비교하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2위인 현대차(매출 902억 달러·5.9%)와 합치면 무려 20.5%를 차지한다.

대기업 편중 심화는 나라 경제 체질의 약화를 의미한다. 대기업이 곤경에 처하면 협력업체와 지역이 위험해진다. 조선 자동차 불황에 따른 거제 울산 군산의 침체가 좋은 예다. ‘경제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수십 년 이어진 대기업 위주 정책의 결과라고는 하나 이를 개선할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 대기업의 투자 의지는 북돋워 주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협력사 기술 탈취 등 불공정 행위는 뿌리뽑아야 한다.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상생의 수레바퀴’를 함께 돌릴 수 있을 때 우리 경제 체질도 비로소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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