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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사설] 리모델링한 구덕운동장 쓰지도 못할 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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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9-05 19:16:2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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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마친 부산 구덕운동장 트랙과 필드 경기장에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업비 21억 원으로 올해 6월부터 두 달 넘게 보수공사를 했는데, 다 끝나고 보니 트랙과 필드 상태가 사용하기 힘든 지경이라고 한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마저 제기되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보행·휴식 장소로 이용하는 공설운동장 시설의 보수작업이 이토록 엉망으로 이뤄졌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부산시 당국은 이렇게 되도록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일선 육상지도자들이 구덕운동장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트랙의 경우 우레탄 두께가 8~9㎜에 불과해 대한육상경기연맹 규정(13㎜ 이상)보다 훨씬 얇게 시공됐다. 이래서는 선수들이 달릴 때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다리의 관절·인대에 손상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트랙과 맞닿아 있는 경계구역의 두께는 9㎜를 유지해야 하지만 이번 공사대상에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트랙보다 경계구역이 더 높아 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멀리·높이뛰기 경기 등이 열리는 필드 부분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도움닫기를 할 때 사용하는 구름판은 우레탄 두께가 22~25㎜로 되어야 하는데, 9㎜로 설치돼 있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트랙과 필드의 우레탄 포장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밑바닥과 단단히 붙어있기는커녕, 손으로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접착이 불량하다. 선수들이 몇 번 뛰고 나면 찢어질 정도라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이렇게 엉터리로 할 바에는 보수공사를 왜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부산시의 체육시설 관리가 허술하다는 걸 말해준다. 앞서 부산에 유치됐던 국가대표 축구경기(A매치)가 지난달 결국 취소된 것도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엉망이어서다. 그 바람에 14년 만의 부산 A매치가 무산되고 망신살만 뻗쳤다. 명색이 아시안게임을 치른 부산시가 종합운동장 관리를 이렇게 해서야 앞으로 국제대회를 어떻게 유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트랙·필드를 전면 재보수하고, 체육시설 관리를 쇄신하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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