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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헛물만 켠 ‘금싸라기땅’ /권용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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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최근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벡스코 부대시설 용지 약 1만 ㎡를 공공방식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지에 벡스코 지원시설인 관광호텔을 들이려 했지만, 마땅한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자 사업 방향을 바꾼 것이다.

시는 “해운대지역의 호텔 객실 수는 이미 포화상태로, 관광호텔 시설이 일정 비율 이상 배치되어야 한다는 현재 조건으로는 실제 사업 추진이 힘든 상황”이라며 해당 부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국책사업, 민선 7기 주요 공약사업, 국책 연구기관 분원 및 대기업 유치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역시 관광호텔을 지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셈이다.

해운대지역의 호텔 객실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 일본계 회사인 세가사미는 개발 연면적의 51% 이상을 관광호텔로 조성하고 관광호텔 용도로 10년 이상 사용하기로 하고 땅을 사들였지만,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2016년 12월 사업을 포기했다.

시는 비슷한 조건으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민간개발사업자 공모를 했지만 사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뒤집어 보면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 뻔한데도 민간에 관광호텔을 짓도록 종용한 셈이다. 당연히 사업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었고, 금싸라기 땅은 ‘노는 땅’으로 전락했다.

시가 밝힌 대로 해운대지역 일대 호텔 시장이 포화상태인지는 논란거리다. 이런저런 호텔이 계속해서 들어서고는 있지만, 2013년 파크하얏트 부산이 들어선 이후 이른바 5성급 관광호텔은 더 생기지 않고 있다. 벡스코 근처 호텔은 단 두 곳에 그치는 데다 모두 관광호텔이 아닌 분양형호텔이다.
특급호텔에 대한 수요도 의외로 높다. 시가 지난 1~6월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의 휴대전화 및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2018 상반기 부산관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내국인과 외국인의 특급호텔 지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1.8%, 34.7% 늘었다. 더 많은 사람이 특급호텔에서 머물렀고, 더 많은 돈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 각종 용역을 거쳐 개발 용도를 확정하려면 수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시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싱가포르 등 전시컨벤션 선진국은 물론 수도권은 관련 시설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시간만 낭비한다면 전시컨벤션 도시 부산은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관련 산업이 한 단계 더 부흥할 수 있기 위해 어떤 시설을 들여야 할지 한시라도 빨리 정하기 바란다.

경제부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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