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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초강대국 미국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변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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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7 18:44:16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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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세계 여러 나라를 상대로 마찰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세계 초강대국의 존재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동안 시진핑 중국 주석과 힘겨루기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중국은 미국과 맞설 정도로 힘이 센 G2 국가인 만큼 양국의 갈등은 강대국 간의 자존심 경쟁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간의 알력 다툼은 좀 다른 것 같다. 터키는 국력과 경제력, 국제적 위상 등이 분명 강대국은 아닌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SNS 등을 통해서 거침없이 설전하는 것을 보면서 막연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영향일까. 미국과의 설전이 이어졌던 8월 초부터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25% 이상 떨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날린 지 하루 만에 리라화 가치가 15% 하락하는 것을 보면서 초강대국 미국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했다.

터키의 리라화는 올해 초 달러당 3.79 터키리라에서 지난 13일 7.24 터키리라까지 48%나 내려갔다. 겉으로는 브런슨이라는 미국 목사의 석방 요구가 들어지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은 미국이 철강 알루미늄 등 터키의 주요 수출품목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터키도 미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담배 석탄 등에 맞불 관세를 부과하며 통상 마찰로 이어진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통상 마찰이나 목사 석방 요구와 같은 정치적 이슈가 있기 전 터키는 미국에 다른 이유로도 밉보이고 있었다. 먼저 시리아 내전 관련 반군 지원 세력에 대해 미국과 입장차를 보여왔다. 또 미국의 이란 제재 관련 동참을 요구했지만 터키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란산 가스 수입을 지속했다. 미국이 포함된 NATO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미사일 도입 계약을 하는 등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에 관계없이 독자적인 행보를 해왔다.

터키와는 반대로 미국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나라도 있다. 상당히 오랫동안 군부독재와 민주주의 탄압으로 고립되어 있던 미얀마는 2010년 11월 테인 세인이 이끄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총선에 압승하면서 2011년 3월 처음으로 민간정부 출범이 이루어졌고 같은 해 12월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은 미얀마를 방문해 적극적인 개혁 개방 정책을 전제로 관계 개선을 제안했다. 당시 미얀마는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었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미국은 2012년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하며 상부상조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2013년에는 EU도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2016년 27년 만에 미얀마를 경제 제재로부터 완전 해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얀마의 교역량도 올해 초 이미 6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미얀마는 명실상부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힘은 여러 측면에서 느낄 수 있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았을 때 초강대국의 지위를 가졌던 나라들을 보면 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 스페인, 포르투갈, 대영제국 등이 생각난다. 모든 제국은 자기만의 흥망성쇠를 거쳤는데 제국이 무너질 때 공통점 중 하나는 주변국들과의 공생보다는 식민지를 상대로 자국의 이익만 추구한 나머지 주변국의 민심을 잃고 각기 독립해 나갔었다. 미국도 영국 식민 시절 나날이 올라가는 세금에 대한 불만이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오늘의 미국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미국 정부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명분으로 각 나라와 맺었던 자유무역협정 (FTA)도 파기하고, 관세를 새로 부과하는 등 공생보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만 잘살아 보겠다는 것처럼 보여 초강대국의 역할이 아쉽게 느껴진다.

유엔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개발연대(SDSN)에서 매년 3월 발행하는 세계행복지수보고서에서 미국 국민의 행복 지수는 작년 14위에서 올해 18위로 떨어졌다. 미국 국민들의 행복 지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 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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