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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취임 두 달 오거돈 시장 자기 색깔 내고 있나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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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2 19:16:32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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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지난 6·13지방선거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촛불혁명의 영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에 거는 기대 또한 선거의 큰 물결이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달 초 ‘중앙대로 1001’에 입성했다. 민주당 출신의 첫 시장이라 기대가 크다.

지난 두 달을 되돌아보면 오 시장이 과연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시정을 하는지 의문이 든다. 먼저 떠오르는 게 BRT다. 간선급행버스체계라 불리는 이것은 중앙 1차로를 시내버스만 다니게 해 승용차보다 버스의 속도를 높이고 제시간에 운행하도록 하는 게 핵심인 교통정책이다. 다름 아닌 서민을 위한 정책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게 누구인가. 요즘 같은 시대에 승용차 한 대 없는 집이 거의 없다. 이렇게 본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고(故) 노회찬 의원이 주목했던 약자다. 노동자 중에서도 경제력이 떨어지는 계층이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노인과 학생 또한 주 고객이다.

전임 서병수 시장은 자유한국당 출신이지만 이 정책을 자신의 대표 정책으로 삼았다. 출발은 허남식 시장 때부터다. 허 시장이 준비해 서 시장 재임 시절 완성하다 보니 마치 서 시장의 정책인 것처럼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오거돈 후보와 서병수 후보 간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서 전 시장의 브랜드인 것처럼 인식된 측면도 있다. 서 전 시장이 재임 시절 왜 BRT를 확장했는지 그 배경을 두고 말이 많았다. 한국당 출신 시장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확대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서 전 시장이 버스회사 사장의 아들이었다는 점과 동생이 시내버스회사를 운영한다는 사실에 무게를 둔 해석이 많았다. 어찌 됐든 BRT는 승용차보다는 버스를 위한 정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런 BRT를 오 시장은 반대했다. 선거 기간 전면 재검토를 내걸었다. 시장이 되더니 공론화위원회에 이 논의를 부쳤다. 현재 공론화위원회에서 존폐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두 번째로 거론하고 싶은 건 인사다. 전임 한국당 출신 시장들이 자기 사람 심고, 말 잘 듣는 사람 중용하고, 선거 도와줬다고 자리에 앉히고 했기에 민주당 출신 오 시장은 이와는 다를 것으로 믿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좀 이상하다. 부산시 부시장과 국·실장 인사를 보면 전 시장과 딱히 다른 게 없다. 별정직인 특보 인사는 선거 캠프 인물로 채웠다. 사실 공무원 인사야 공무원 중에 뽑는 거니 크게 바뀔 것도 없다.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은 이례적으로 정년 3, 4년 남긴 고위 공무원을 시청에서 내쫓고 산하 공기업 사장으로 내려보내려 한다는 점이다. 시의 인사 라인을 전부 교체할 때만 해도 뭔가 신선한 것을 기대했다. 이런 게 신선한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오 시장은 시 산하 공사 공단 출자·출연기관 대표와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 공모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의료원장, 문화회관장을 제외하고 22개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를 바꾸기로 했다. 과거 한국당 출신의 시장들이 공기업 인사를 어떻게 했는가. 학교 동문, 선거 공신, 관피아를 대표와 임원으로 앉혔다. 이제 이런 틀을 깨야 정권이 바뀐 것을 시민이 실감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 세 가지를 없애면 된다. 특정 학교 출신을 중용했다는 인상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 선거 공신 중 해당 분야 유능한 사람이 있다면 몰라도 이들을 공공기관장 자리에 앉힌다면 전 정권과 다를 게 없다. 관피아 인사 역시 오 시장이 척결해야 할 과제다. 공무원 외에도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풀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내부 승진도 고려해볼 만하다. 외부 인사를 기용할 때마다 내세운 게 내부에서는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거였다. 부산 공기업 중 설립한 지 30년이 넘은 곳이 있다. 이곳의 인사는 적어도 연륜과 경험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시작이라는 생각보다 벌써 두 달이 지났다는 인식이 오 시장에게는 도움이 될 듯하다. 첫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리얼미터 7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오 시장은 전국 시장·도지사 중 1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시민의 평가는 냉정하다. 이제 자기 색깔을 낼 때가 됐다.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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