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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적반하장 BMW /김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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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교통 상황이 화재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BMW 본사 대변인이 중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했다고 알려진 발언이다. 계속되는 자동차 화재의 원인을 차체의 결함보다 한국 운전자에게서 찾는 듯한 내용이다. 이 같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BMW 측은 진화에 나섰다. 한국에서만 유독 화재가 잦은 원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운전 조건이나 기후 등을 예로 들다가 발생한 오해라는 설명이었다.

자동차 연쇄 화재와 관련해 BMW 측은 줄곧 한국 운전자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지난달 긴급 리콜 결정을 내린 BMW는 국토교통부에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에서 냉각수가 샜고 냉각수의 침전물에 불이 날 우려가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디젤 엔진이 장착돼 똑같은 EGR이 쓰인 자동차 10만여 대가 리콜 대상이 됐다.

리콜 대상 차주들은 서비스센터를 찾아 즉각 EGR 장치의 안전 진단을 받았다. 생업을 마다하고 센터를 찾았지만 예약을 하고도 서너 시간을 기다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EGR 안전 진단을 받은 차에서도, 리콜 대상이 아닌 차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GR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BMW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그랬던 BMW가 정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GR의 기계적 문제가 아닌 한국 운전자의 습관을 꼬투리로 잡은 것이다. 비싼 돈 주고 산 자동차가 애먹이는 것도 속상한데 소비자를 우롱하는 듯한 BMW의 태도에 차주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리콜 결정이 나기 전 BMW 차량의 주차를 막는 주차장의 모습은 해프닝 정도에 그쳤다. 지하주차장과 기계식 주차장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2차 피해를 우려하며 BMW의 주차를 막은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만 40대의 BMW가 불탄 현재 특정 차종의 주차를 막는 조치에 반발하는 운전자를 도리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농담처럼 불렀던 ‘불 자동차’의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다. 도로에서 고속주행하는 BMW만 봐도 차선을 변경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BMW 측이 이미 2년 전에 결함을 인지했으며 본사에 보고까지 한 뒤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 BMW가 EGR 부품을 몰래 리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BMW 자동차의 연쇄 화재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시작됐으며 안일하고 오만한 태도는 그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쪽도, 더 키우는 쪽도 모두 BMW다.

사회1부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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