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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AG 달굴 선수들에게 박수를!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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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안게임이 열려요? 개최지가 어딥니까?” 최근 전화했던 지인은 기자가 아시안게임(AG) 취재차 출장 간다고 하자 놀란 듯이 되물었다. 스포츠에 꽤나 관심을 갖고 있는 그이지만 18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AG가 열리는 것조차 모르는 듯했다.

AG에 대한 무관심이 어디 그만의 일이겠는가.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이라는 메가 이벤트와 같은 해에 열리는 탓에 자카르타-팔렘방AG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언론 보도 역시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턱없이 적다.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AG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흥행 실패를 우려하기도 했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지경이다. 우리나라에서 AG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이유는 우선 ‘슈퍼 스타’가 적기 때문이다. ‘마린 보이’ 박태환이나 ‘체조 요정’ 손연재는 AG 불참을 선언했거나 은퇴했다. 국내 인기 프로 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 정도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도 같은 이유일 터다.

먼 남의 나라에서 열리는 AG의 흥행 여부를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AG나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나마 ‘반짝 관심’을 받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인간 드라마를 썼다. 가장 가까운 예로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열풍’을 일으킨 컬링을 들 수 있다. ‘팀 김’으로 불린 여자 컬링대표팀은 변변한 훈련은 물론 국제대회 출전조차 어려운 역경을 딛고 값진 은메달을 일궜다. ‘저게 무슨 스포츠야. 얼음 위에서 하는 구슬 치기지’라며 혀를 차던 국민들은 ‘팀 김’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2016 리우하계올림픽 남자 펜싱의 박상영은 또 어떤가. 펜싱이라는 비인기 종목, 그것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선수였던 그는 에페 결승에서 10-14로 뒤진 상황에서 피스트 뒤쪽에 서서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혼잣말을 되뇌였다. 이어 거짓말처럼 5점을 연속으로 얻으며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순간 대한민국은 ‘할 수 있다’는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얻었다.

AG에 출전하는 부산 연고팀 소속 또는 부산 출신 선수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관심이 너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하면 박수를 쳐 주시겠죠. 꼭 금메달을 따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상 최악의 폭염과 주위의 냉담한 시선에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한 ‘태극전사’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들은 개인의 영광보다는 ‘제2의 팀 김’ ‘제3의 박상영’이 되어 국민에게 또 다른 감동 스토리를 선사하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2년마다, 4년마다 쏟아지는 ‘반짝 관심’도 개의치 않는다. 국민들이 기뻐하고, 자신들의 종목을 알려 활성화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것이다.

이번 AG에서 너무 많은 종목과 생소한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보기 힘들다면 내 고장 출신 선수, 지역 연고팀이라도 응원해 보면 어떨까. 여자 수영의 박예린, 동아대 출신 선수들이 주축이 된 카바디 국가대표팀, 동의대 졸업생이 4명이나 있는 남녀 펜싱팀, 요트의 하지민, 남자 멀리뛰기의 주은재, 국내 1호 레슬링 국가대표 부부 공병민(자유형 74㎏급)과 이신혜(여자 53㎏급),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 여자 역도의 손영희(무제한급), 여자 스포츠 클라이밍의 고정란 등이 그들이다.

스포츠부 차장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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