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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조선산업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나? /최금식

상반기 발주량 세계 1위, 해양진흥공사 출범 등 해운업 재건 잇단 희소식…구조조정 등 악재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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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24 19:07:1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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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으로 중·소 조선소들이 몰락했고 대형 조선소들도 구조조정으로 생존을 위한 힘겨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 기간 조선업 종사자는 협력사를 포함해 직간접 인력 2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2014년 이후 20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조선업 일자리가 10만 개나 감소했다. 영세한 2차, 3차 협력사들은 수없이 도산하였으며 1차 협력사까지 회사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생존을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 속에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은 이대로 몰락하고 말 것인가?

조선산업은 지금도 국내 수출 및 고용의 7%를 담당하고 있으며 제조업 생산의 4%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조선산업은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큰 국가 기간산업이다. 최근 조선산업에 반가운 소식들이 하나둘 날아들고 있어 업계 종사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한국 조선업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다. 지난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총 123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441척) 가운데 한국이 40%에 해당하는 496만 CGT(115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또한 선가도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선종별로 보면 유조선(VLCC)은 8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150만 달러 상승했고,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도 50만 달러 오른 1억1150만 달러를 기록했다. LNG선은 5개월째 가격 변동 없이 각각 1억8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발주량은 2년 전과 비교해 65%나 늘어나는 등 선박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정부에서도 조선, 해양산업계의 염원이었던 조선, 해양산업의 컨트롤타워인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지난 5일에 출범시켰다.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더욱 심화된 국내 조선소의 물량 확보와 과당 수주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해소, 한진해운 사태 이후 몰락한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해 나간다고 한다. 법정 자본금 5조 원 규모의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선박 터미널에 대한 투자, 보증 등의 금융업무뿐만 아니라, 해운거래 관리·지원, 친환경 선박 대체 지원, 국가필수 해운제도, 한국해운연합 지원 등 해운정책 지원과 각종 정부 위탁사업 수행을 망라하는 종합적인 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20척을 포함한 총 200척 이상 선박의 신조 발주계획을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기존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조선, 해운업계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신조 선박 물량 확보와 선박금융지원, 해운거래 지원 등과 관련해 업계에 부활의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의 부활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과 파도가 많다.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정되어 있고 선박 신조시장 역시 만족할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미중 두 강대국에서 촉발된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악영향을 줄지 예측조차 힘든 상황이다. 국내 상황도 만만찮다. 물량 감소와 채산성 악화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사와 그 협력사들에 급속한 최저임금의 상승은 또 하나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주 52시간 근로제의 도입으로 품질, 납기가 생명인 우리 조선산업에 경쟁력 악화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든다.

우리 조선산업은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지만 극심한 불황, 선가 하락, 경쟁국 추격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IMO(국제해사기구)의 다양한 환경 규제 도입으로 선박 및 관련 기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모처럼 희망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 희망의 불씨를 피우지도 못하고 우리 스스로 꺼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위기업종에 대한 최저시급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등 친노동적 정책의 적용 시기를 조절하고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는 탄력적 운용이 절실하다.

우리 조선산업은 지난 30년간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조선산업의 부활을 위해 지금은 정부, 각계각층의 관심과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며 조선산업 종사자인 필자 또한 조선산업의 재건을 위해 사명감으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선보공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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