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뉴스와 현장] 부산·대구 너무 다른 식수대응 /조민희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초와 하순, 낙동강을 원수로 한 수돗물을 마시는 부산과 대구에는 각각 유사한 언론보도가 있었다. 바로 낙동강 원수와 정수시설을 거친 정수 모두에서 과불화화합물(PFASs)이 다량 검출됐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후 반향과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부산은 수돗물을 생산 및 정수, 공급하는 시상수도본부가 대응 자료를 배포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대구는 시민의 뜨거운 관심으로 ‘대구 수돗물’이 순식간에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청원글이 100개가량 올라왔다. 이에 놀란 대구시와 환경부는 당장 대책 자료를 내놓았으나 화난 대구시민의 마음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생수 사재기가 계속 이어지고 대구시 및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급기야 환경부 차관이 대구시 달성군 매곡정수장을 급거 방문했다. 차관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당장 ▷매일 정수장 물 성분분석 후 시민에 공개 ▷활성탄 교체주기 단축 ▷과불화화합물 수질오염물질 설정·배출 규제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그 자리에는 지역 국회의원도 한걸음에 달려와 지역의 관심을 대변했다. 현재 대구시 홈페이지에는 일주일에 3회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 검사결과가 공개되고 있다.

어디서부터 이런 차이가 났을까. 우선 시민을 보자. 대구시민들은 1991년 페놀사건을 비롯해 각종 오염사고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수돗물 안전성 논란에 극심한 우려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구시와 지역 국회의원도 기민하게 대처했다. 지역 국회의원은 정수장 현장을 방문해 정부를 강력하게 질타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급기야 대구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고 정부에 취수원 이전과 상시 모니터링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대구시는 3년 전부터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달 말께 ‘취수원 이전 추진단’까지 발족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대구시를 두고 ‘쇼’에 불과하다며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쇼’라도 좋다. 부산은 이런 적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1990년대 후반 ‘2002년 낙동강 수계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은 이후로는 볼 수 없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관련 내용을 시에 질의조차 하지 않았다.

국제신문은 지난해 11월 낙동강 원수의 오염도 심화와 물이용부담금 사용의 불합리성을 지적한 ‘물이용부담금 15년 이대론 안 된다’를 시작으로 이달 현재까지 기사와 사설 등 50건에 달하는 보도를 통해 낙동강 원수의 수질 개선과 취수원 다변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은 대구와 달리 시민의 93%, 말 그대로 대부분이 낙동강을 원수로 한 수돗물을 마신다. 그런데도 대체 상수원 하나 갖고 있지 않다. 3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취수원 다변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시민의 불안을 유발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받을 권리가 있다. 식수는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사람의 건강은 물론, 생명과 직결돼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낙동강 최하류에 있다는 이유로, 지역 내 대체상수원이 없다는 이유로 수도권 등 타 지역보다 오염된 물을 먹거나 오염 우려로 불안에 떨어서야 되겠는가. 가만히 있어서는 누구도 부산을 위해 움직여주지 않는다.

사회1부 차장 core@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스포츠 에세이] 체육인재육성재단 다시 복원하라 /송강영
  2. 2청약 미달될까…지역 건설사 분양가 산정 골머리
  3. 3고래는 땀을 흘릴까 잠은 또 어떻게 잘까…궁금하면 달려오세요
  4. 4“이제까지 이런 아귀 맛은 없었다” 휴업 불사! 살아 있는 활아귀 고집
  5. 5[다이제스트] 영화 ‘명당’의 배경, 죽도로 떠나요 外
  6. 6근교산&그너머 <1113> 온천산행(1) 창녕 덕암산과 부곡온천
  7. 7[조황] 통영권 ‘봄의 전령’ 도다리 입질 왕성
  8. 8와이즈유 자동차공학부 재학생 6명 CATIA 취득
  9. 9부산의료원 집단 잠복결핵 ‘양성’…시 “병원 내서 감염 판단 어렵다”
  10. 10내버려 둬야 잘 커요…선인장 키우기 ‘곰손’도 문제없죠
  1. 1“이딴 게 무슨 대통령” 한국당 김준교… 알고보니 ‘짝’ 모태솔로 남자3호
  2. 2채용비리 점검에도 공공기관 채용비리 여전...182건 채용비리 적발, 임직원 288명 수사 및 징계 대상 올라
  3. 3‘짝' 모태솔로 김준교 대통령에 막말… 각계 비판 여론 들끓어
  4. 4김무성, ‘태극기 부대’ 겨냥해 비판 “당이 과격분자들 놀이터 되면 안돼”
  5. 5사하구 구민 초청 구정보고회 성황
  6. 6야당 “문재인판 블랙리스트” 청와대 “합법적 체크리스트”
  7. 7여당 도넘은 ‘김경수 구하기’…야당서 뭇매
  8. 8공공기관 채용비리 182건 적발, 임직원 288명 수사·징계 대상
  9. 9윤영석·조경태 야당 최고위원 입성, 안방서 승기 굳히기
  10. 10남북경협, 북한 비핵화 유도 ‘핵심 카드’ 부상
  1. 1청약 미달될까…지역 건설사 분양가 산정 골머리
  2. 2편의점도 ‘3·1운동 100주년’ 마케팅
  3. 3부산에 창업기업 ‘공유 오피스’ 만든다
  4. 4요가부터 건강강좌까지…미디어 고객잡기 치열
  5. 5BIFC관리단 다양한 지역공헌 사업
  6. 6냉장고 하나 바꿨는데 집 안이 화사…요즘 가전 예술이네
  7. 7장바구니 부담 가볍게…메가마트 균일가 ·1+1 상품전
  8. 8‘관광 활성화’ 부울경 머리 맞대다
  9. 9금융·증시 동향
  10. 10서해 5도 어장 55년 만에 부분 야간조업(일출 전 30분·일몰 후 30분) 허용
  1. 1류지혜·이영호 낙태 논란 정리… 취중발언·미성년자
  2. 2오규석 기장군수 직권남용 유죄 벌금 1000만 원 선고, 군수직은 유지
  3. 3인제정보시스템 마비, 인제대학교 수강신청 때문
  4. 4(전문) 낙태 고백 류지혜의 사과… “술마시고 실수. 이영호와 팬들에 미안하다”
  5. 5‘사이버국가고시센터’ 국가직 공무원 원서접수 시작… 총 643명 모집 직렬은?
  6. 6휴가나온 군인 술값에 흔들린 우정…“술 취해 오해 생겨 싸운 듯”
  7. 7청년수당이란?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매월 50만 원 지급’… 올해부터 시행
  8. 8영광여고생 성폭행 사망사건 “소주 3병… 촬영 당시에도 살아있었다”
  9. 9“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패션에 매진했다” 칼 라거펠트 별세
  10. 10고교생 아들 폭행으로 장파열 “가해학생 부모 태도에 분노”
  1. 1‘주전 공백 큰’ 바이에른 뮌헨 VS 리버풀 예상 라인업은?(챔피언스리그)
  2. 2뮌헨, 리버풀 전 선발 라인업 공개…정우영은?
  3. 33억달러(3300억원) 받고 샌디에고 가는 매니 마차도
  4. 4‘3억 달러’ 한화로는 얼마?… 매니 마차도 하루에 9200만 원 버는 셈
  5. 5챔스리그 리버풀vs뮌헨 무승부… 마르티네즈 평점 7.7
  6. 6샌디에이고行 매니 마차도, FA 3억 달러 시대 열어
  7. 7한국 축구, U-20 월드컵 2번 포트에 배정…25일 본선 조 추첨
  8. 8여자 테니스 1위 오사카 1회전 탈락
  9. 9평소엔 방긋, 경기땐 버럭…양상문의 냉온 조련법
  10. 10마차도 10년 3억 달러 ‘잭팟’…MLB FA 새 역사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농업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북항은 진정한 부산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
기고 [전체보기]
보행도시, 생태적 지혜와 철학 위에서 구현을 /류경희
미래 수산식품산업을 생각하며 /남택정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양’을 갖춘 사회를 바란다 /신심범
깨지지 않은 ‘서부산 징크스’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반려동물’ 수난 시대
‘스마트’하게 살지 않을 권리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국악 선입견과 마주하기
제례악에 내포된 음양오행 사상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中企를 위한 금융은 없다? /정유선
김복동을 잊지 말자 /이병욱
도청도설 [전체보기]
수제화 장인
광복동 창선파출소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자기 표현의 기술
신춘문예 당선 소감을 읽으며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 눈높이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그타르트
진화하는 통영 꿀빵
사설 [전체보기]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 생태계 되살리는 계기 돼야
탄력근로제 합의, 사회적 대화 정착 좋은 선례로 남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생계급여 수급 노인과 ‘줬다 뺏는 기초연금’
출산 절벽시대 ‘인구 장관’ 필요하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기절을 부르는 비너스
미술관을 지키는 강아지
이홍 칼럼 [전체보기]
개념도 정리 안 된 ‘4차 산업혁명’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되살아나는 박근혜의 그림자
보행친화도시로 가는 길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발랄라이카와 닥터 지바고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내추럴와인과 정월 대보름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전쟁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단발령에서 바라본 금강산
  • 복간30주년기념음악회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 유콘서트
경남교육청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해맑은 상상 밀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