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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지역 R&D 혁신성장, 출연연과 함께 ! /강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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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7-02 19: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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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가 마무리되고 지역자치 단체장들이 현장을 둘러보는 뉴스가 많이 쏟아지고 있다. 공약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 신선해 보였다. 특히 탈원전 공약과 관련된 고리원자력발전소 방문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원자력이 갖는 이미지를 고려할 때 전문가의 입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하면 신뢰와 함께 좀 더 많은 대중의 호응을 기대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주 부산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도시 시즌 2’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지역 R&D와 관련된 ‘혁신 도시 발전과 출연 연구기관 역할’이란 주제가 발표됐다. 혁신도시별 R&D 기능을 강화해 정책기획 단계부터 지방 여건을 반영함으로써 국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하는 게 골자이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이 지역 사회의 발전과 국가 사회 문제 해결 등 당면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지역 R&D의 새로운 전기가 될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역 R&D에 대한 출연연의 연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동남권에는 재료연구소(KIMS),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부울경지원, 한국화학연구원(KRICT) RUPI사업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부산센터 등이 40년 이상 지역 R&D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 최근 들어 의사결정 과정이 복합·현실화되면서 다수의 출연연이 지역과 연계 융합해 해결하고자 하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출연연을 중심으로 한 창의형 융합연구과제(CAP) 등 지역 현안을 비롯한 국민생활문제를 해결하는 국민생활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국민생활연구와 관련해 다행히 인명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최근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울산은 화학산업이 지역특화산업으로 구성되어 있어 화학물질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지역 현안이 됐다. 이에 ‘(가칭)울산 국가산단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사업’의 총괄 주관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할 KISTI와 해당 산단에 누출될 수 있는 화학물질을 탐지할 화학센서 개발과 화학물질 자체에 대한 전문영역을 책임질 KRICT, 화학산단의 센서를 탐지해 전송하는 통신망 및 관련 체계를 구축할 ETRI 등 3개 출연연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R&R)’을 개별적으로 수행하고 연계 융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미리 탐지하고 신속히 대응할 사고 예방형 빅데이터 생태계가 구축되면 화학산단의 화학물질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에서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부산은 화재를 비롯해 시민 안전과 관련한 문제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맞춰 KISTI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문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이 연계 융합해 초고층 건물의 안전과 관련된 빅데이터 기반 분석 플랫폼을 설계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시현품을 개발하는 등 부산의 안전산업 인프라 구축이란 지역 현안 해결에 매진하고 있다.

이외 25개 과학기술 출연연 연구원들의 축적된 연구 역량과 노하우를 지역 산업체에 전수하는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KISTI, ETRI, KIMM 등 3개 출연연에서 현직 시니어 그룹을 중심으로 기술사업화, 전기전자통신과 기계 관련 기술 전수 및 이전 등을 비롯한 기술자문 프로그램이 가동될 예정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주관하는 만큼 지역 산업체들의 R&D 활성화에 기여해 지역 R&D를 도약시킬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가 R&D 정책에서 지역 R&D의 비중이 지금은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지역에 맞는 특화산업이 무엇이며, 관련 산업에 필요한 R&D는 무엇이고 관련 전문가는 누구이며 어떻게 하면 우리 지역의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지역 R&D 관련 산·학·연·정이 출연연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한다면 지역 R&D 정책은 제대로 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출연연 연구자로서 지역 근무를 해 본 입장에서 지역 R&D가 현 정부의 지방분권이란 가치를 실현할 첫 번째 시도로 좋은 사례가 되고, 아울러 향후 다른 분야에도 혁신 성장의 긍정적 영향을 미쳐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KIST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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